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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정국진의 평소 일 처리 방식이라면 기사가 나가기 전에 막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먼저 유영의 의사를 묻는 것을 택했다.

사실 정국진은 유영을 이미 로열 글로벌의 후계자로 염두에 두고 가르치고 있었다.

그래서 결정권을 유영에게 맡긴 것도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단호함과 대처 능력을 길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소식을 알게 된 뒤로 유영에게 전화 한 통 해주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그가 예상했던 대로 문제에 봉착했을 때, 유영은 먼저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일단 알겠어요.”

유영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조민정이 물었다.

“어떻게 할 거예요?”

전에 그녀가 사람을 고용해서 잔인한 수단으로 상간녀를 응징했다는 기사가 떴을 때, 그녀는 이혼 서류를 공개하면서 여론을 순식간에 뒤집었다.

유영은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일단은 무시해요.”

“무시하라고요?”

“그 기사가 나한테 안 좋은 영향이라도 끼쳤나요?”

“그건 아니죠.”

그러고 보니 딱히 위협이 되는 건 아니었다.

어차피 그들이 운영하는 오로라 스튜디오는 정국진의 인맥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유영이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그들을 흔들 수 없었다.

유영은 곧장 차로 향하며 조민정에게 물었다.

“왕 대표님 쪽에서 계약 해지 통보가 왔었다고 했죠?”

“그래요.”

조민정은 이 상황에서 거래처를 걱정하는 유영의 행보에 살짝 당황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전혀 흔들리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녀는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이한이 왕 대표를 협박한 증거를 찾아내요.”

“알았어요.”

조민정은 그제야 유영의 의도를 파악했다.

어차피 지금 그쪽과 진흙탕 싸움을 해도 그들에게 좋을 게 없고 오히려 품위만 떨어진다. 이쪽에서 차라리 무대응으로 일관하면 저쪽은 그들의 의도를 알 수 없어 당황하게 될 것이다.

유영은 할 일이 많은 사람이고 누구처럼 남자 하나에 목매어 일을 그르칠 생각이 없었다.

청하시는 또 한 번 뒤집어졌다.

유영이 사과하러 한지음의 병실로 찾아갔다는 건 그녀가 납치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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