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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지금 내가 거짓말을 한다는 거야?”

진영숙이 불쾌한 말투로 물었다.

반면 강이한은 엄마랑 다투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기에 바로 전화를 끊었다.

“오늘 회의는 이 정도로 마무리하지.”

그는 머릿속이 어질어질했다.

‘유영 그 계집애가 포르쉐를 끌고 집에 왔다니까?’

지금도 아까 했던 진영숙의 말이 귓가를 맴돌았다.

그는 핸드폰을 꺼내 계좌부터 확인해 보았지만 거금이 빠진 내역은 없었다.

그렇다는 건 그녀가 다른 사람의 카드로 차를 구매했다는 얘기였다. 물론 그녀에게 한도 없는 신용카드를 선물하기는 했지만 이 정도 지출이면 은행에서 확인 전화가 와야 마땅했다.

하지만 그는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했고 입출금 내역도 깔끔했다.

카드로 산 게 아니라면 그 차는 누구의 것일까?

소은지를 제외하면 유영은 청하시에 친구가 없었다.

소은지 같은 직장인이 그런 호화 외제차를 구매했을 리는 없을 텐데 대체 누굴까?

렌트한 것일까?

아니면 해외에 있는 그 남자?

점점 생각이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면서 그의 주변으로 차가운 아우라가 뿜어져 나왔다.

조형욱은 상사의 호출에 긴장된 얼굴로 사무실에 들어섰다.

“대표님.”

“로열 글로벌에 대한 조사는 어떻게 됐어?”

“보고서를 메일로 보내드렸습니다.”

조형욱이 조심스럽게 눈치를 보며 답했다.

별로 좋은 소식은 아니었기에 조용히 메일로 보낸 것이었다.

강이한이 눈을 확 부릅뜨자 조형욱은 온몸의 근육이 긴장하며 식은땀이 났다.

강이한은 메일에 접속해서 첨부 파일을 열었다. 안에는 로열 글로벌 회장의 가족 사항이 들어 있었다.

자료에 의하면 그는 아내와 사이가 꽤 돈독했으며 부인은 첫째 딸을 출산한 뒤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었다고 했다.

정국진은 몸 약한 아내를 배려해서 더 이상 아이를 가지지 않겠다고 선포했다. 그래서 회사는 점점 몸집이 커졌지만 아들은 없고 의학을 공부하는 딸 한 명이 전부였다.

그는 딱히 스캔들에 휘말린 적도 없고 외부 활동에도 딱히 특별한 점이 없었다.

그토록 깨끗하게 살아온 사람이 왜 유영과 그런 관계를 맺었는지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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