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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화

“네, 다 확인했어요.”

남자가 담담하게 말했다.

“승소할 수 있을까요?”

지금 그녀의 관심사는 이혼 소송에서 이기는 것뿐이었다. 그녀는 이 일에 더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남자가 고개를 들자 날카로운 눈매가 인상적이었다.

저도 모르게 오싹해지는 아주 매서운 눈빛에 유영은 저도 모르게 속으로 감탄했다.

눈빛 하나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변호사라면 믿고 일을 맡겨도 괜찮을 것 같았다.

양승호가 느긋한 말투로 말했다.

“승소는 백 퍼센트 장담할 수 없지만 적어도 상대의 기분을 최악으로 만들 수는 있을 것 같네요.”

별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는데도 유영이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짚어낼 정도면 그는 눈치가 참 빠른 사람이었다.

강이한은 청하시에서 아무도 이 사건을 맡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유영은 그의 모든 착각을 깨부술 생각이었다.

생각해 보면 강이한도 참 악랄한 수단으로 소은지를 소송에서 제외했다.

대체 언제부터 사람이 이렇게까지 비열하게 변했을까?

유영이 생각에 잠긴 사이, 바깥에서 갑자기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후, 스튜디오 문이 거칠게 열리고 강이한이 씩씩거리며 안으로 들어왔다.

조민정도 굳은 표정으로 그의 뒤를 쫓고 있었다.

“들어가면 안 된다니까요?”

조민정에게도 이 정도로 막무가내인 사람은 처음이었다.

로열 글로벌에서 일할 때는 직원들 모두 선을 지킬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민정 씨는 일단 나가봐요.”

유영이 담담히 말했다.

조민정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잠시 바라보다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강이한은 유영과 옆에 있는 양승호를 번갈아보더니 두 눈에 분노가 이글거렸다.

반면, 유영은 덤덤한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

“어차피 왔으니까 소개할게. 우리 이혼 소송을 맡아주실 양 변호사님이야. 앞으로 무슨 일 있으면 양 변호사님 통해서 입장을 전달하면 돼.”

‘또 이혼 얘기야?’

강이한은 치가 떨렸다.

어느 정도 압박을 가하면 포기할 줄 알았는데 그녀는 지치지도 않은 모양이었다.

그가 냉소를 지으며 물었다.

“어디 로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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