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4화

돌변한 한지음의 표정에 강서희가 화들짝 놀랐지만 유영을 처리하겠다는 의지에 다시 표정을 수습했다.

그녀는 오랜 시간 그들이 이혼할 날만 바라보며 살아왔고 더 이상 기다리기 싫었다.

절대 실패할 수 없는 작전이었다.

그 시각, 유영은 순정동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간단히 샤워를 마친 뒤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소은지가 오기로 되어 있었기에 그녀는 주방장에게 부탁해서 간단한 요리도 준비했다.

소은지는 그녀의 강아지를 안고 순정동으로 방문했다.

해외에 있을 때 가장 그리웠던 것들 중에 반려견도 포함되어 있었다.

소은지는 강아지를 안은 채 유영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전에는 네 외삼촌이 그냥 벼락부자인 줄 알았는데….”

지금은 정국진에 대한 인상이 완전히 바뀐 순간이었다.

포르쉐만 해도 조카딸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엔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순정동을 방문하자 이런 멋진 삼촌이 다 있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런 외삼촌이라면 트럭으로 가져다 줘도 환영할 것 같았다.

유영은 강아지를 향해 손을 뻗었다.

“뭉치 이리 와.”

수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뭉치와 보낸 시간은 참 힐링되는 시간이었다.

뭉치는 소은지네 집에서 대접 받고 지냈는지 전보다 무게가 더 나가는 것 같았다.

소은지가 물었다.

“외삼촌 결혼하셨어?”

“그건 왜?”

“아니, 결혼 안 하셨으면 나는 어떠냐 해서.”

소은지가 눈을 빛내며 말했다.

항상 차분하고 냉정함을 않는 친구에게서 이런 말이 나올 정도면 정국진이 얼마나 유영을 총애하는지 알 수 있었다.

유영은 곱지 않은 시선으로 친구를 흘기며 답했다.

“외숙모 건재하시거든? 안 그래도 외삼촌 때문에 강이한이 아버지 뻘 되는 남자 만난다고 나 엄청 욕했단 말이야.”

만약 진실을 알게 된다면 강이한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하지만 다시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냥 강이한이 멍청한 것 같기도 했다.

소은지도 비슷한 상상을 했는지 유영을 바라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강이한 그 자식, 그분이 네 외삼촌인 걸 알게 되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해.”

“난 전혀 궁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