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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다른 남자에게서 그 수많은 것들을 받은 주제에 이 여자는 뭐가 잘났다고 아직도 이렇게 당당한 걸까?

유영은 들고 있던 펜으로 책상을 내려찍었다.

“내일 칠순잔치에 안 갈 거야. 아직 시간 있을 때 다른 파트너 알아봐. 한지음이 적당하겠네.”

한지음 얘기가 나오자 유영의 눈빛도 차갑게 식었다.

시력을 잃었다는 것마저 가짜였는데 강이한은 끝까지 그녀를 믿었다. 오히려 그녀의 추악한 본모습을 까발리려는 유영에게 폭력까지 썼다.

한지음 얘기가 나오자 강이한의 얼굴도 똥 씹은 표정이 되었다.

둘 사이에 언제부터 이렇게 간극이 심하게 벌어졌는지 하나하나 따지려니 끝이 없었다.

그녀를 빤히 노려보던 강이한이 말했다.

“내일 무슨 일이 있어도 나랑 본가에 가는 거야.”

경고와 협박이 담긴 명령이었지만 유영은 더 이상 그의 장단에 맞춰줄 생각이 없었다.

여론전은 계속되고 있었다.

유영에 대한 온갖 비난글이 인터넷에 폭주했고 네티즌들의 반응도 그녀에게 불리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가끔 그녀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글도 보이긴 했지만 곧 수많은 악플 공격을 받고 사라졌다.

퇴근하려고 밖에 나가자 정국진이 보낸 경호원이 바깥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었다. 유영을 취재한다고 찾아왔던 기자들도 전부 그들이 처리했다.

한편, 청하병원.

강서희는 틈만 나면 한지음의 병실로 찾아와서 어떻게 하면 유영을 빨리 이 집에서 내쫓을지 의논했다.

TV를 틀자 기자들에게 포위된 유영이 묵묵히 차에 오르는 모습과 경호원이 그녀의 주변을 지키는 모습이 나왔다.

강서희는 그 모습마저 불만이었다.

“저런 인간을 경호하는 경호원이 다 있네.”

솔직히 유영이 조금 부럽기도 했다.

전에는 강이한이 지켜주더니 나중에는 해외에서 만난 남자가 그녀에게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 것처럼 굴고 있었다. 그런데 대체 왜 아직도 이혼을 안 하고 있는 걸까?

생각할수록 강서희는 짜증이 치밀었다.

한지음은 와인잔을 흔들며 강서희에게 질문을 던졌다.

“해외에 있는 그 남자랑은 둘이 진짜 뭐가 있어?”

“당연히 뭐가 있으니 저렇게까지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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