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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그 시각, 유영은 소은지와 함께 만찬을 즐기고 있었다.

소은지가 말했다.

“살면서 이런 진수성찬은 처음 먹어 봐. 너희 외삼촌, 입맛도 꽤 까다로운가 봐?”

입맛이 까다로운 주인을 모시고 사는 주방장만 만들어낼 수 있는 풍미였다.

유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외삼촌이 모든 면에서 좀 까다롭긴 하지.”

매번 정국진과 함께 외식을 나갈 때면 그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기 드물었다.

“부럽다. 넌 많이 먹어도 살이 안 찌는 체질이잖아. 내가 너희 집에서 같이 살면 아마 한 달에 10킬로는 찔 것 같아.”

소은지는 키가 컸지만 먹는 대로 살이 찌는 체질이었다.

반면 유영은 체중 변화가 거의 없었다.

그녀의 외모는 10년 전과 비교해도 전혀 달라진 게 없을 정도로 동안이었다.

“그렇긴 하지만 나도 고민 정도는 있어. 잘 챙겨 먹느라고 해도 머리가 자꾸 빠져. 이러다 탈모 오는 거 아닌지 몰라.”

아마 머리카락이 자꾸 빠지는 이유는 세강 일가에서 받은 스트레스 때문일 수도 있었다.

“괜찮아. 넌 원래 머리숱이 많잖아. 좀 빠져도 돼.”

소은지가 말했다.

그렇게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낯선 번호인 것을 확인한 유영이 재빨리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유영 씨, 맞죠?”

수화기 너머로 유경원의 온화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를 알아들은 유영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무슨 일이시죠?”

유영이 살짝 짜증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강이한과 살면서 그와 관련된 스캔들이 수도 없이 많았지만 대놓고 집까지 찾아온 여자는 유경원이 유일했다.

지난 생에서는 나타나지도 않았던 인물이었다.

조민정에게 부탁해서 알아봤더니 진영숙이 왜 그녀를 마음에 들어 했는지 알 것 같았다.

훌륭한 가정 환경에서 사랑 받고 자란 공주님, 그게 유경원이었다.

“내일 이한 씨가 본가로 같이 가자고 할지 모르는데 가지 마세요.”

온화한 목소리는 변하지 않았지만 묘하게 신경이 거슬리는 말투였다.

유영은 순간적으로 분노를 느꼈다.

아직 공식적으로 이혼한 것도 아닌데 이젠 별별 사람들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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