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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반면, 강서희는 목에 가시가 찔린 것처럼 불편했다.

유경원을 향한 적의가 눈빛을 스치고 지나갔지만, 진영숙이 눈치채지 못하게 재빨리 갈무리했다.

유영에게 그랬던 것처럼 강이한과 엮인 여자는 하나 같이 마음에 안 들었다. 그러니 당연히 진심으로 유경원과 잘 지내볼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한동안 대화가 오간 뒤, 유경원은 집으로 돌아갔다.

둘만 남게 되자 강서희는 조심스럽게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경원 언니… 정말 오빠 짝으로 괜찮은 거 맞아? 해외에서 오래 살다 왔는데… 뒷조사는 다 해봤어?”

물론 근거 없는 의심은 아니었다.

예전에도 진영숙은 며느리감으로 점찍은 사람이 해외 유학 경험이 있다고 하면 뒷조사를 철저하게 진행했다.

하지만 유경원은 예외였다.

유경원은 출국하기 전부터 강이한을 짝사랑했었고 그가 아니면 시집을 안 간다는 주의였기 때문에 소홀한 점도 있었다.

진영숙은 굳은 얼굴로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조사는 안 했지만 너도 봤잖아. 애가 아주 사근사근하고 품위가 몸에 배었어. 저 정도면 해외에서도 얌전히 공부만 했을 것 같은데?”

강서희가 말했다.

“그렇긴 하지만 외국이 어떤 곳인지 엄마도 알잖아. 경원 언니야 얌전한 성격이지만 외국 남자들이 좀 개방적이야? 그쪽에서 작정하고 꼬시면 순진한 언니가 안 넘어가고 견디겠어? 엄마도 빨리 손주를 보고 싶잖아. 난 그래도 조사를 해보는 게 더 좋을 것 같은데?”

강서희는 진영숙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조심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진영숙은 눈을 질끈 감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도 맞아. 환경이 사람한테 끼치는 영향도 무시는 못 하지. 나중에 따로 조사를 해봐야겠어.”

손주 얘기가 나오자 또 짜증이 치밀었다.

그날 유영이 아이의 유골이 담긴 펜던트를 자신의 얼굴에 던질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그때 보였던 강이한의 충격 어린 표정으로 보아 유영은 여태 그 비밀을 강이한에게 얘기하지 않은 것 같았다.

물론 진영숙은 유영이 강씨 가문의 아이를 낳게 할 마음이 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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