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Chapter 101 - Chapter 110
2273 Chapters
제101화
최소희는 말을 마치자마자 복도로 나가 전화를 걸었다.통화를 마친 그녀가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려던 그때, 최소희와 사이가 꽤 좋던 여직원 하나가 다가와 말했다.“최 주임님, 주임님께서 여기에서 일을 한 세월이 얼마인데 공로는 없어도 고생은 했잖아요, 이번에 주임님께서 부장님으로 승진을 해야죠. 아무리 사람이 없다고 해도 박시율이 오자마자 부장 자리를 꿰차는 건 너무 하지 않아요?”여직원이 최소희를 대신해 불만을 토로했다.그 말을 들으니 최소희는 다시 화가 났지만 여전히 웃는 얼굴로 말했다.“어쩌겠어요, 박시율 씨 능력 있는 분이잖아요, 그리고 신애 아가씨께서 직접 모셔온 분이니 저희 대표님 말을 들어야죠. 박시율 씨 박 씨 집안사람 중에서도 여장부에 속하잖아요.”“무슨, 박 씨 집안에서 쫓겨난 지 5년이나 되었다고 들었어요, 예전에 쓰레기를 줍는 걸 본 사람도 있어요, 그런데 신애 아가씨께서 왜 저런 사람을 마음에 들어 했는지 모르겠어요.”여직원이 씩씩거리며 말을 이었다.“주임님 모든 청춘을 회사에 바쳤는데 이번에 저 여자가 오지 않았다면 부장 자리는 무조건 주임님의 것이 됐을 거예요, 그리고 정말 박시율이 이 회사에 들어온다고 해도 최 주임님께서 부장으로 승진을 하고 박시율은 주임 자리부터 시작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그 말을 들은 최소희도 이를 악물더니 냉랭하게 웃었다.“부장 자리도 그렇게 쉬운 자리는 아닙니다, 박시율도 잘 하지 못한다면 그 자리에서 쫓겨날 수밖에 없는 거죠.”말을 마친 최소희가 주위를 둘러보더니 작은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루비 씨, 이번에 부장님이 회식자리를 마련하라고 한 건 그저 다 같이 밥이나 먹자는 소리였거든.”그 말을 들은 루비도 얼른 최소희의 말속에 담긴 뜻을 알아차렸다.“그러니까 그 호텔로 갈 생각은 없었다는 거예요?”“네, 그리고 노래방 소리는 꺼내지도 않았어요, 하지만 부장님께서 똑바로 말을 하지 않았으니 제가 모르는 척하고 호텔을 잡은 거예요.”최소희가 어깨를 으쓱하더니 웃었다.“루비 씨도
Read more
제102화
“높다고요? 전에 부장처럼 2000만 원 월급에 각종 수당까지 합쳐서 3000만 원쯤 하는 거 아니었어요?”최소희가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아니요, 제가 듣기로는 2억 월급에 보너스까지 있다고 했어요. 저도 월급이 왜 그렇게 높은지는 알 수 없지만 너무한 거 아니에요? 박시율이 용 씨 집안의 친척이라고 하면 몰라, 그런 것도 아닌데 부장 자리에 앉혀주고 월급까지 그렇게 많이 주다니요!”루비의 말을 들은 최소희는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자신이 부장 자리에 앉으면 역시나 그렇게 많은 월급이 주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더욱 아쉬웠다, 그녀는 그래도 용 씨 집안의 먼 친척에 속했기 때문이었다.박시율이 없었다면 부장 자리는 무조건 자신의 될 것이 분명했기에 그녀는 오후 내내 우울했다.“여러분, 오늘 제가 첫 출근을 해서 여러분들과 얼굴도 익힐 겸 밥을 살 생각인데 다들 최 주임님께 얘기 들으셨죠?”퇴근시간이 되어 사무실 밖으로 나온 박시율이 웃으며 물었다.스무 명이 넘는 직원들에게 밥을 사주려면 적어도 몇 십만 원은 써야 했다.5년 동안 힘들게 살아온 박시율에게 있어서 몇 십만 원을 쓰는 것도 가슴이 아팠지만 자신이 2억의 월급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니 이것도 큰돈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박 부장님, 감사합니다, 정말 너무 통 크세요, 저 6성급 호텔은 처음 가봐요.”그때, 여직원 하나가 흥분한 얼굴로 말했다.“제 처음을 박 부장님이랑 함께 할 줄은 몰랐어요.”“애 나이가 몇인데 무슨 소리 하는 거야!”옆에 있던 남자 직원이 농담을 했다.“6성급 호텔 처음 간다고 말하고 있는 거잖아요, 무슨 생각 하는 거예요? 그리고 부장님은 남자도 아니잖아요. 밥 먹고 노래방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신나요!”“6성급 호텔? 최고급 노래방?”박시율은 그 말을 듣자마자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그저 최소희에게 야근을 하지 말고 밥이나 한 끼 먹자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을 뿐인데 최소희가 제멋대로 직원들에게 말을 한 것이 분명해 보였다.“네, 부장님
Read more
제103화
“네, 부장님께서 부탁하신 거잖아요, 그래서 큰 룸으로 예약했어요, 최저 소비 금액이 3500만 원입니다. 부장님 한 달에 2억씩 받는다면서요, 이 정도는 괜찮겠죠?”최소희가 웃으며 물었다.“세상에, 룸을 예약해 주셨다고요? 부장님, 저희한테 너무 잘해주는 거 아니에요? 최저 소비 금액이 3500만 원인 곳이라니!”최소희의 말을 들은 직원들이 들떠서 말했다.그 모습을 본 박시율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최저 소비 금액이 3500만 원이라니, 게다가 노래방까지 간다면 얼마나 많은 돈을 써야 할지도 몰랐다.박시율은 최소희를 욕하고 싶었다, 왜 자신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제멋대로 호텔을 예약한 건지, 너무나도 괘씸했다.하지만 박시율은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최소희를 욕한다면 자신에게 좋을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을 말이다. 최소희는 이곳에서 오래 일한 주임님이었기에 그녀를 따르는 사람도 꽤 많을 것이 분명했다.만약 평범한 식당을 간다면 기대를 했던 직원들은 실망할 게 뻔했다, 그리고 뒤에서 박시율을 쪼잔하다고 욕할 것이다. 그랬기에 이곳에서 최소희를 욕하는 것은 박시율에게 그 어떤 유리한 점도 없었다.“왜요? 박 부장님, 부장님께서 저한테 안배하라고 한 거잖아요, 뭐 잘못된 것이라도 있는 거예요?”한참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박시율을 보며 최소희가 속으로 웃었다.박시율은 얼른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고 웃으며 말했다.“로얄 호텔 말하는 거죠? 갑시다, 아직 시간이 이르니 두 시간 드릴게요, 집에 가서 옷 바꿔 입고 준비하고 오세요.”“네, 알겠습니다. 부장님!”제일 흥분했던 여직원이 신이 나서 말했다.“부장님 정말 짱이에요, 6성급 호텔에서 밥을 사주시다니, 이런 상사는 저도 처음 봅니다.”“그러니까요,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네요.”직원들이 흥분해서 각자 한마디씩 했다.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최소희는 멍청해졌다, 박시율이 정말 허락할 줄 몰랐기 때문이었다. 5년 동안 일도 하지 않고 쓰레기를 줍는 걸 목격한 사람도 있었는데 적어도 5, 6천
Read more
제104화
모든 이들이 떠나고 나서야 박시율이 우울한 얼굴로 회사를 나섰다.그녀에게는 2000만 원밖에 없었는데 팀원들에게 밥을 사려면 6, 8천만 원이 있어야 했다.하지만 박시율에게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박소희의 뜻대로 된다면 그녀는 앞으로 회사에서 버텨내기가 힘들어질 것이 분명했다.그리고 돈이 많이 든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월급도 낮지 않았기에 첫 월급만 받게 된다면 많이 여유로워질 수 있었다.결국 그녀는 나봉희에게 전화를 걸 수밖에 없었다.전에 도범이 내놓은 2억중 1억 8천만 원은 나봉희의 손에 있었기에 지금 그녀에게 돈을 내놓게 해 급한 불을 꺼야 했다.“어머니…”“시율아, 회사는 어때?”하지만 박시율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나봉희가 다시 말했다.“시율아, 너 얼른 도범이랑 이혼하는 게 좋을 거야, 빠를수록 좋아, 내일이나 모래 시간을 내서 얼른 가서 이혼해. 아니면 그놈이 언젠가는 우리를 다시 구렁텅이로 밀어 넣을 거야.”박시율은 그 말을 들으니 어이가 없어졌다.“어머니, 저한테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저 도범이랑 이혼 안 해요, 할아버지 칠순잔치 때 도범이 60억을 못 내놓는다고 해도 이혼 안 할 거예요!”“너 왜 그렇게 말을 안 듣니, 그때 너희 할아버지랑 우리 말을 듣지 않고 아이를 남겨둬서 우리 집이 이렇게 된 거야. 내가 어쩌다가 이런 불효한 자식을 낳아서는, 자기 부모를 잡아먹으려고 하네.”나봉희가 갑자기 박시율을 원망하기 시작했다.  ......말문이 막힌 박시율은 더 이상 이 일을 두고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어머니, 저 급한 일이 있어서 전화한 거예요, 돈이 모자라서 그러는데 6000만 원 좀 보내주세요.”“6000만 원?”돈 얘기가 나오자 나봉희가 목소리를 높였다.“그렇게 많은 돈을 어디에 쓰려고? 돈 벌려고 출근한 거 아니었어? 왜 이렇게 많은 돈이 필요한 건데? 설마 도범 그 쓰레기 같은 게 전기스쿠터를 타다가 명품 자동차를 긁은 건 아니지?”나봉희의 말을 들은 박시율은 자신의 어머니의 상상력에
Read more
제105화
나봉희는 여전히 집요했다.결국 박시율은 실망스럽게 전화를 끊었다.“여보, 왜 그래? 첫 출근인데 벌써 기분 나빠?”그때, 도범이 전기스쿠터를 타고 박시율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아이스크림 하나를 그녀에게 건네줬다.“날도 더운데 시간이 좀 남길래 아이스크림 사 왔어!”“여보, 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회사에 오자마자 다른 사람 수작질에 걸려들었어. 더 실망스러운 건 어머니한테 6000만 원을 빌려달라고 했는데 어머니께서 빌려주지 않았어, 내가 월급 받으면 다시 돌려주겠다고 했는데, 계속 여보가 사고를 쳐서 배상해야 하는 거 아닌 거냐고 의심만 하고.”박시율이 웃으며 자신에게 아이스크림을 건네는 도범을 보며 말했다.울먹이며 말을 하는 박시율을 보니 도범은 마음이 아팠다.“여보, 괜찮아, 돈 필요하면 나한테 말해, 6000만 원일 뿐이잖아, 내가 지금 2억 꺼내 줄게, 그래야 자기가 편하게 돈 쓰지.”말을 하던 도범이 갑자기 냉랭한 얼굴로 주먹을 꽉 쥐었다.“그런데 누가 우리 여보가 첫 출근하는 날에 수작질을 부린 거야, 말해, 내가 당장 목을 따줄 테니까. 나 도범의 여자를 건드리다니, 죽고 싶은 건가.”“그러지 마, 뭐든 주먹으로 해결하려고 하지 말라고. 사실 큰일도 아니야, 회사에서 오랫동안 주임으로 일한 사람이 이제 곧 부장으로 승진할 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내가 나타나서 그 부장 자리를 꿰찬 거니까.”박시율은 도범이 무엇이든 주먹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면 화가 났다, 심지어 목을 따겠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는 모습은 싫었지만 자신을 향한 관심과 진심이 느껴져 기분이 좋아졌다.“그래, 그럼 주먹으로 해결하지 않을 게. 6000만 원이 필요하다는 건 무슨 뜻이야?”도범이 물었다.“내가 너무 방심했어, 우리 회사에 최소희라는 주임이 있는데 여기에서 꽤 오랫동안 일을 했거든… 그런데 최 주임이 글쎄 6성급 호텔을 예약한 거야, 그리고 노래방도 가야 해서 내가 대충 계산해 보니까 8000만 원은 있어야 할 것 같더라고. 그런
Read more
제106화
도범이 몰고 온 스쿠터 뒷자리에 올라탄 박시율의 입가에 행복한 미소가 걸렸다.5년을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그가 그녀의 곁으로 돌아왔다. 그녀가 가장 막막하고 괴로웠던 시기에 제일 처음 그녀의 앞에 나타나준 것도 그였다.이런저런 생각에 잠겨있던 그녀는 한 손으로 아이스크림을 쥐고 다른 한 손으로 자신도 모르게 도범의 허리를 꼭 끌어안았다.그녀의 얼굴이 빨갛게 무르익었다.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감추기 위해 볼멘소리로 말했다.“천천히 좀 몰아. 놀랐잖아.”도범이 고개를 숙이고 박시율의 백옥같이 흰 손을 바라보았다. 그는 마음속으로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이미 충분히 늦은 속도로 달리고 있는 중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은행에 도착했다. 도범이 스쿠터를 길가에 세웠다.“여보, 우리 저기서 큼직한 여행 가방이라도 사야 하지 않아? 현금 4억이면 부피가 꽤 클 텐데 작은 가방으로는 어림도 없을걸.”도범이 씩 웃으며 박시율을 데리고 그가 가리킨 방향으로 향했다.“당, 당신 정말 그 돈을 꺼낼 수 있어? 무려 4억을?”박시율이 미간을 찌푸리고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았다. 이렇게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니 도범이 부대에서 공을 한 번만 세운 것이 아닌 것 같았다. 그게 아니었다면 그에게 상금으로 5,6억씩 줬을 리가 없었다.“무거워서 한 번에 다 들고 가지 못하는 게 걱정되어서 그렇지, 그것만 아니었다면 여기서 200억이라도 꺼내 보여 줄 수 있어!”도범이 입꼬리를 씩 올리며 박시율에게 말했다.“200억이라니! 당신 참 농담이 심해!”박시율이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도범이 갈수록 허풍만 늘어가는 것 같았다. “사장님, 여기 가방 좀 삽시다!”은행 옆에 있는 작은 잡화점에 들어선 도범이 곧바로 주인을 불렀다.“네. 얼마나 큰 걸로 사시려고요?”잡화점의 사장은 한 중년 여자였는데 도범과 박시율을 힐끗 보더니 말했다.“옷가지를 담으려고 그러죠? 일 나갈 준비하시나 봐요? 옷이 많지 않으면 이만한 크기면 충분할 거예
Read more
제107화
그녀의 말에 도범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그는 은행 문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손을 뻗어 박시율의 아름다운 얼굴을 쓰다듬었다.“걱정하지 마. 이제 내가 돌아왔으니까 더 이상 그런 고생을 할 필요 없어. 당신 남편 지금은 신분도 있고 지위도 있어. 그리고 이제는 월급도 한 달에 40억씩이나 받는걸. 안 그래?”박시율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가 잔잔하게 웃었다.“용신애 씨가 당신을 속인 게 아닌가 보네. 진짜 출근하기로 한 거야?“그래. 나한테 따로 빌라도 한 채 마련해 줬는걸. 거기서 살아도 된다고 했는데 역시 난 우리 여보와 한 방에서 자야 마음 편이 잘 수 있어서 말이야!”도범이 씩 웃었다. 그는 눈앞의 여자를 바라보며 그제야 세상이 아름답다고 느껴졌다.그는 이제부터 평생 그녀의 여생을 지켜줄 것이라고 다짐했다.“뭐 하고 있어? 그렇게 커다란 비닐 가방을 들고 페트병 주우러 갈 준비라도 하나 보지? 저리 비켜.”그때 순금 목걸이를 목에 두른 남자가 다가왔다.말을 마친 그가 정장 치마를 입은 박시율의 매끈한 다리를 쓱 훑어보더니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쯧쯧 이 여자 좀 반반하게 생겼네. 언제부터 폐지나 주우러 다니는 사람이 이렇게 예쁘장하게 생긴 마누라를 찾을 수 있게 된 거야?”도범이 싸늘한 표정으로 그를 힐끗 보더니 박시율의 손을 잡고 은행 안으로 들어갔다.“쳇!”남자도 픽 냉소를 짓더니 뒤따라 안으로 들어갔다.은행 안에는 한눈에 보아도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의자에 앉아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사람이 너무 많은데? 우리 차례가 오려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어!”박시율이 은행 내부를 확인하고 쓴웃음을 지었다.“괜찮아, 빨리할 수 있어!”도범이 자신 있게 답했다.카운터에 있던 한 여직원이 도범을 보고 반가운 표정을 짓더니 활짝 웃으며 달려 나와 열정적으로 말했다.“어머 사장님 또 오셨네요! 어서 오세요. VIP 룸으로 모실게요. 사장님과 여기 여자친구분
Read more
제108화
“와이프요?”팀장이라는 여자 역시 꽤 아름다운 미모에 훌륭한 몸매를 갖고 있었다. 그녀는 그의 말을 듣고 잠깐 놀라더니 뒤이어 부러운 표정으로 박시율을 바라보았다.“여기 이 여사님께서는 복을 타고나셨네요. 이렇게 잘생기고 돈 많은 남자한테 시집을 다 가고 말이에요. 이제 남은 생 동안에는 아무런 근심 걱정 없이 사실 수 있겠어요.”그녀는 원래 기회를 틈타 도범과 가까워질 계기를 만들 생각이었다. 자신은 지금껏 이렇게 돈 많은 남자를 만나본 적 없었다.하지만 박시율을 보고 자신이 얼마나 오만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를 깨달았다. 눈앞의 여자는 분위기나 미모, 모든 것이 자신보다 월등해 보였다.그녀는 두 사람을 데리고 단독 룸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그들에게 각각 커피 한 잔씩 내려주고 그제야 업무를 수행하러 나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두 보안 요원의 호송하에 한 무더기의 현금이 도범과 박시율 앞에 놓였다.“이 가방에 넣어 주십시오!”도범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두 보안 요원이 그 모습을 보고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일꾼들이나 쓸법한 비닐 가방에 4억 원이나 되는 현금을 담는다니! 정말이지 돈 많은 사람들의 세계관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정 정말로 4억 원을 찾은 거야?”박시율은 눈앞에 놓인 커다란 비닐 가방을 들어보았다. 묵직함이 느껴졌다.두 사람은 은행에서 나와 빠르게 스쿠터에 올라탔다. 그리고 호텔 쪽으로 달렸다.“설마 정말로 4억 원을 뽑은 건 아니겠지?”스쿠터 위에 올려진 비닐 가방이 제법 묵직하게 찬 것을 본 잡화점 여주인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이 잘못 본 것은 아닌지 눈을 의심하고 있었다.분명 빈 가방을 들고 바로 옆 은행에 들어가는 것을 보았는데 나올 때에는 저렇게 한가득 무언가를 담아서 나오다니!한참을 생각하던 그녀는 급히 보안 요원에게 달려가 물었다.“저기요, 방금 나간 그 두 사람 말이에요. 들고나간 게 설마 돈은 아니죠?”보안 요원이 쓴웃음을 지었다.“무슨 그런 쓸데없는 걸 다 물으
Read more
제109화
“어디요?”누군가가 곧바로 물었다.“어느 차가 팀장님 차라는 거예요? 제 눈에는 안 보이는데요?”“저 전기 스쿠터 뒤에 탄 사람인 것 같은데, 맞죠 팀장님?”남자 직원이 천천히 다가오고 있는 전기 스쿠터를 가리키며 말했다.“맙소사, 정말 팀장님이잖아요! 그런데 저 남자는 누구죠? 설마 남편은 아니겠죠? 스쿠터 앞에 저 커다란 비닐 가방 좀 보세요. 설마 팀장님 남편이 일하러 나가면서 데려다주는 건 아니겠죠?”루비 역시 그 모습을 보고 놀라긴 마찬가지였다.“그럴 리가 있겠어요? 팀장님 월급이 2억이라면서요. 그만한 월급을 받는데 남편이 굳이 일하러 나갈 필요가 있겠어요?”한 남자 직원이 미간을 찌푸렸다.“하하 다들 모르시나 본데 그녀가 바로 중주 제일의 미녀라고 불리는 박시율이라고요. 그때 박 씨 가문에서 쫓겨난 그 여자 말이에요. 군대 갔던 남편이 이번에 돌아왔다던데요!”“왜 그녀가 스쿠터나 타고 다니는 줄 알아요? 제가 알려줄게요. 그건 바로 돈이 없기 때문이에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 여자가 자기 딸을 데리고 쓰레기 주우러 다니는 걸 본 사람이 있어요. 그런 그녀가 이번에 어떤 수단을 통해 한 달에 2억이나 되는 월급을 약속받고 들어왔는지 모르겠는데 앞으로 월급 날까지는 아직 한 달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잖아요?”루비가 냉소를 지으며 다른 직원들을 향해 말했다.“돈이 없을 리가 있겠어요? 만약 정말로 돈이 없다면 팀장님께서 왜 우리들을 이 육성급 호텔로 불렀겠어요?”남자 직원이 잠깐 생각하더니 자신의 추측을 내놓았다.“저는 팀장님을 믿어요. 분명 돈이 많으실 거예요.”“만약 정말로 돈이 많았다면 왜 자동차가 아니라 전기 스쿠터나 몰고 다니겠어요?”루비는 여전히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했다.“에이 무슨 말들 하시는 거예요? 어차피 오늘은 팀장님이 쏘신다고 했으니까 이따가 돈이 없어서 계산을 못한다고 해도 그녀의 사정이죠 안 그래요? 우리는 그저 잘 먹고 잘 마시기만 하면 되죠!”최소희가 옆에서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박시율과
Read more
제110화
“당신, 당신 지금 저한테 욕 한 거예요?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 있어요? 정말이지 예절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가 없네요!”최소희가 잔뜩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 그녀는 저 빌어먹을 놈이 감히 자신한테 저런 말을 내뱉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그녀가 용 씨 가문의 먼 친척이라는 사실을 회사 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그렇기 때문에 회사 내에서 감히 그녀를 건드릴 사람이 없었다. 이전 팀장도 그녀의 편의를 많이 봐주었었고 심지어 일에 관해서도 적지 않게 그녀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었다.그녀의 눈에 도범은 그저 일개 말단 군인일 뿐이었기에 이렇게 자신을 막 대할 자격이 없었다.“아 이거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당신처럼 어렸을 때 책을 많이 보지 않은 시골뜨기 출신이라서 그게 칭찬하는 말인 줄 알았지 뭡니까?”도범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변명했다.적지 않은 직원들이 도범의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었다.“당신…”화가 난 최소희는 얼굴이 다 새파래졌지만 뭐라 반박할 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팔짱을 끼고 도범의 손에 들린 비닐 가방을 바라보았다.“당신은 여기까지 따라와서 밥을 얻어먹으면 얻어먹었지 그 커다란 비닐 가방은 왜 들고 온 거예요? 여기는 육성급 호텔이라고요. 우리 중주에서 가장 좋다고 소문난 그 호텔이요. 그 꼴로 가는 게 부끄럽지도 않으세요?”도범이 고개를 숙이고 손에 들린 비닐 가방을 바라보았다.“이렇게 커다란 현금 가방을 들고 가는 게 부끄럽다면 빈손으로 들어가는 건 얼마나 더 부끄럽겠습니까?”“맙소사 아니겠지? 설마 저 안에 든 게 몽땅 현금이란 말이야?”한 남직원이 순간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경악하며 물었다.그 한 마디에 모두들 숨을 들이켰다. 만약 저게 다 현금이라면 적어도 4억 정도는 될 것이다.너무나 패기 넘치는 모습이었다. 이것이야말로 부자들이나 할법한 짓이 아닌가?“하하 그럼요. 당연히 그 안에는 돈이 들어 있겠죠!”최소희가 피식 웃으며 비웃
Read more
PREV
1
...
910111213
...
228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