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남편은 억만장자: Chapter 1931 - Chapter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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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1화
소지훈은 물컵을 내려놓고 이경혜에게 인사하고는 이곳을 떠났다.그는 일부러 예준하를 지나칠 때 어깨를 다독여 주기도 했다.예준하가 이경혜에게 말했다.“아주머니, 제가 지훈 씨 바래다주고 올게요.”그는 소지훈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이경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예준하는 캐리어를 성소현에게 돌려주고 소지훈을 따라 집을 나서자마자 소지훈에게 물었다.“지훈 씨가 진심으로 소현 씨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 알아요. 이러는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소지훈이 발걸음을 멈추더니 뒤돌아 웃으면서 말했다.“아직은 말씀드릴 수 없어요. 그런데 준하 씨, 최선을 다해 소현 씨를 준하 씨의 사람으로 만들지 않으면 정말 뺏길 수도 있어요. 약혼만 해도 걱정할 필요 없잖아요.”예준하가 억지 미소를 지었다.“저라고 안 그러고 싶겠어요? 아주머니께서 저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셔서 아직 노력 중이에요. 아무튼 저는 소현 씨를 포기할 마음이 없어요. 지훈 씨가 무슨 이유로 이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저한테 정말 부담이 커요.”‘와이프 얻기 이렇게 힘든 일이었나? 편안히 소현 씨를 내 사람으로 만들 수는 없을까? 정남 씨랑 효진 씨가 부럽네. 큰 어려움 없이 얼마나 순조롭게 결혼에 골인했는데. 쌍방 어르신께서도 서로 마음에 들어서 두손 두발 들고 찬성했잖아.’소지훈이 박장대소를 지으면서 예준하의 어깨를 다독여 주었다.“부담이 클수록 소현 씨에게 잘해줘야죠. 아니면 누군가 언제든지 뺏어갈 거예요. 이 세상에 준하 씨보다 괜찮은 남자가 많고도 많아요.”예준하가 고개를 끄덕였다.“안 그래도 소현 씨를 소중히 여기고 있어요.”그는 경계심도 늘 품고 있었다.얼마 전 이경혜가 성소현과 장연준을 엮어놓으려고 할 때부터 이미 위기의식이 들었다.장연준이 성소현이 마음에 안 든다고 말했기 다행이었다.전태윤의 사촌 동생인 장연준은 성소현이 예전에 전태윤을 좋아했다는 이유로 그녀와 함께 있으면 왠지 모르게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어 절대 함께할 수 없었다.장연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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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2화
장연준을 도와주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도 조건 없이 도와줘야 했다.소지훈이 부탁하지 않았어도 예준하는 다른 사람에게 말할 생각이 없었다. 말해봤자별로 자신한테 도움 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예준하는 별장 앞에서 소지훈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친조카 첫돌 생일 때 부모님과 형님 부부한테 도움을 청해보기로 했다.원래는 이경혜가 천천히 받아들일 수 있게 진심을 보여주기로 했지만 말이다.형한테 성소현과 서로 사랑하기만 한다면 언젠가 이경혜가 현실을 받아들일 거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자신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그는 너무 급한 상황만 아니라면 부모님과 형님 부부한테 도움을 청하고 싶지 않았다.아무리 도움을 청해봤자 이경혜가 아직 받아들이지 않는 건 아직 충분히 잘하지 못해서라고 생각했다.언젠가 부모님과 형님 부부가 관성을 찾아온다면 바로 성씨 가문에 혼담을 꺼내러 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는 소지훈의 차가 시야에서 사라져서야 집 안으로 들어갔다.이경혜는 성소현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따졌다.하지만 성소현이 되물었다.“엄마, 저한테 물어봤자 저도 몰라요. 출장간 내내 일 때문에 예정 언니, 소현 언니랑만 통화했지 준하 씨랑은 별로 통화하지 못했어요. 지훈 씨랑 통화할 일은 더 없었겠죠. 솔직히 말해서 저는 지훈 씨 핸드폰 번호도 몰라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지훈 씨가 글쎄 갑자기 땅에서 솟아난 사람처럼 캐리어도 낚아채고 꽃다발도 선물하더라니까요? 저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고 깜짝 놀랐어요. 엄마, 지훈 씨가 한 말은 믿지 말고 그냥 흘려보내요. 저를 좋아할 일도 없어요. 그냥 임무 완수하는 것 같았다니까요?”그런데 누가 준 미션인지는 몰랐다.‘과연 어떤 대단한 사람이 지훈 씨에게 미션을 줬을까? 태윤 씨도 지훈 씨한테 굽신거리는데. 지훈 씨를 만나려면 소정남 씨의 도움이 필요할 텐데.’성소현은 아무리 생각해봤자 과연 누가 소지훈에게 하기 싫은 일을 시켰는지 몰랐다.‘설마, 전씨 할머니? 아니야, 그럴 일 없어. 지금 예정 언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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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3화
예준하가 걸어들어오는 것을 보고 이경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예준하는 심상찮은 분위기를 느꼈고 나가 있는 사이 이 두 모녀가 싸웠다는 것을 눈치챘다.그는 일부러 모른 척하면서 성소현의 옆으로 다가가더니 말했다.“아주머니, 지훈 씨 가셨어요.”이경혜가 여전히 어두운 표정으로 물었다.“무슨 의도였는지는 물어봤어요?”“솔직하게 말하지 않았어요.”예준하가 사실대로 말했다.“아버지가 알고 혼담을 꺼내러 올까 봐 비밀로 해달라고 했어요.”“정말 솔직도 하셔. 어떻게 그대로 말해요? 소균성 씨가 정말 혼담을 꺼내러 오면 제가 대답할까 봐 두렵지도 않아요?”“엄마.”성소현이 바로 입장 표명했다.“저는 준하 씨만 사랑할 거예요. 소균성 씨가 혼담을 꺼내러 온다고 해도 저는 결혼하지 않을 거예요. 대답한 사람이나 결혼하라고 해요.”이경혜는 할 말이 없었다.성소현은 핸드폰을 꺼내 아버지한테 전화했다.“아빠, 어디세요? 언제 오세요? 오실 때 엄마 기분 좋게 꽃다발, 쥬얼리, 신상 백을 들고 오세요.”“성소현!”이경혜가 어이없어 웃었다.“난 너 하나도 안 부러워. 여보, 무시하고 그냥 집에 오면 돼요. 선물 같은 거 살 필요 없어요. 부부 사이에 꽃은 무슨. 결혼기념일도 아닌데.”성문철은 이경혜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이어야 로맨틱하게 꽃과 쥬얼리를 선물했다.“부부라서 사소한 이벤트가 더 필요한 거 아니겠어요? 아빠, 엄마가 관리를 잘해서 다들 제 언니로 보인다잖아요. 아빠가 소중히 안 여기면 누가 낚아채 갈지도 몰라요. 그때 가서 후회하지 말고요.”이경혜는 할 말을 잃었다.“얘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당장 나가. 준하 씨, 당신 여자친구를 데리고 나가세요. 집에 밥이 없으니까 밖에 나가서 먹어요.”예준하가 픽업하러 간 줄 알고 둘이 오랜만에 만남 김에 호텔에서 좋은 거 먹고, 꽁냥거리다 늦게 돌아올 줄 알았는데 바로 집으로 올 줄 몰랐다.이 모든 것은 소지훈이 갑자기 나타난 바람에 일어난 일이었다.“엄마가 저를 쫓아내려고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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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4화
예준하가 피식 웃었다.“저는 아주머니를 탓한 적 없어요. 그저 소현 씨를 시집보내기 아쉬워서 그러는 거잖아요. 제가 아직 부족해서 시름 놓고 저한테 맡길 수 없는 거겠죠. 제가 노력해 볼게요.”차에 올라타고, 예준하가 물었다.“어디가서 먹고 싶어요?”“준하 씨가 가자는 대로 어디든 상관없어요.”자신을 완전히 믿고 따르는 성소현의 모습에 예준하가 피식 웃었다. 차 시동이 걸리고, 성소현이 또 말했다.“밥 다 먹고 관성 중학교로 가요. 예정 언니랑 효진 언니네 서점이 최근에 계속 영업했더라고요. 정남 씨가 집에서 멀리 떨어진 시장을 못 가게 해서 효진 언니가 일찍 서점 문을 열었다고 해요.”심효진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책 보러오는 사람이 없어도 꾸준히 출근하면서 다른 가게 사장님이랑 수다를 떨곤 했다.“그래요.”“정남 씨는 지훈 씨랑 사촌 형제 사이라 지훈 씨가 왜 이러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남 씨가 알고 있으면 효진 언니도 무조건 알고 있을 거예요.”성소현은 소지훈의 목적을 알아내지 못하면 저녁에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았다.“정남 씨도 모를 수도 있어요.”예준하가 운전하면서 말했다.“이 일을 정남 씨한테도 숨겼을 수 있으니 굳이 효진 씨한테 묻지 마요. 그냥 최근에 뭐 하고 다니는지만 물으면 될 것 같아요.”성소현이 생각하더니 대답했다.“정말 누가 지훈 씨를 보냈는지 모르겠네요.”예준하가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연준 씨가 한동안 보이지 않네요.”“연준 씨는 지훈 씨를 설득하지 못해요. 태윤 씨도 설득하지 못하는 사람을 연준 씨라고 가능하겠어요?”성소현은 예준하의 뜻을 알아차리고 바로 부정했다.장연준은 관성에서 워낙 겸손한 사람이라 그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아무리 장씨 가문의 도련님이자 전태윤의 사촌 동생이라고 해도 소지훈을 설득시킬 정도의 능력은 없었다.“그렇긴 하죠.”예준하가 피식 웃었다.“소현 씨, 그냥 신경 쓰지 마요. 저희 둘 마음만 변하지 않으면 지훈 씨 같은 사람이 열 명이 와도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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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5화
소지훈은 아버지가 이미 미쳤다고 생각했다. 앞뒤를 가리지 않고 그저 힐끔 쳐다보기만 해도 그쪽으로 생각하니 말이다.여자아이는 다시 부모의 곁으로 돌아갔고, 워낙 비밀로 한 일이라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성소현도 심효진한테서 들은 이야기였다.소균성의 미친 짓 때문에 성소현은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성소현의 나이가 마침 스물몇 살이었고, 소지훈이 꽃까지 선물하고 공항에 픽업까지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밤새 혼담을 꺼내러 올지도 모른다.성소현은 하예정에게 언제 돌아올 건지 문자를 보냈다.그러자 하예정한테서 바로 전화가 왔다.“예정아, 출장 끝났어?”“네. 오늘 돌아왔어요. 어르신이랑 언제 돌아올 거예요? 그리고 우빈이는요? 우빈이 보고 싶어서 죽겠어요. 지금 옆에 있어요? 바꿔줄 수 있어요?”성소현은 주우빈을 정말 좋아했다.매번 이모라고 불릴 때마다 마음이 사르르 녹는 것만 같았다.하예정이 웃으면서 말했다.“지금 밖에서 놀고 있어. 이따 들어오면 너한테 영통 보낼게. 비즈니스는 잘 끝났어?”원래는 하예정이 출장을 갔어야 했지만, 할머니한테 설득당해 예진 리조트로 간 것이다.성소현은 이경혜가 자꾸만 장연준과 엮어놓아 짜증 났던 참에 출장을 핑계로 어쩌다 평온한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우빈이 누구랑 그렇게 신나게 놀고 있어요? 곧 개학인데 인제 그만 놀 때도 되지 않았어요? 나중에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면 어떡해요.”성소현은 자신도 어릴 때 이랬었다는 기억이 떠올랐다.놀기 좋아하는 바람에 유치원도 가기 싫어해서 아침이면 유치원에 가자고 설득하느라고 온 가족이 출동했다. 겨우 침대에서 일으켜 세우면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다.성소현은 기억나지 않았지만 가끔 가족들이 말을 꺼내 그녀를 놀리곤 했다.말만 들어도 상상되는 것 같았다.“연정 씨 아들 준호랑 놀고 있어. 나이가 비슷하거든. 둘이 맨날 즐겁게 노느라고 정신없어.”성소현이 웃으면서 말했다.“평소에는 혼자만 놀다 또래 친구를 만나서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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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6화
“그래.”하예정은 먼저 통화를 끊었다.이때 우빈이와 용정이가 집안으로 달려 들어왔다. 서로 쫓아다니는 게임을 하고 있는 듯했다. 두 녀석 모두 땀투성이가 된 채 놀고 있었고, 작은 볼도 빨갛게 달아올랐다.2분쯤 지나서 두 꼬마를 지키던 두 도우미도 따라 들어왔다. 숨을 헐떡이는 것을 보니 두 녀석을 한참 쫓아다닌 모습이다.두 도우미는 하예정과 모연정이 두 아이의 땀을 닦아주는 걸 보며 웃으며 말했다.“큰 사모님, 두 도련님께서 어찌 빨리 달리는지 도통 따라올 수가 없었어요.”하예정은 조카의 땀을 닦아주며 먼저 말했다.“아마도 둘 다 무술을 연마하고 있어서일 거예요. 다리 힘이 또래 아이들보다 훨씬 좋아서 저도 둘을 따라잡기 쉽지 않더라고요.”하예정도 무술을 익힌 몸이다.“난 용정이를 따라잡지 못한 지도 오래돼요. 신의 어르신 곁에서 학습하면서부터 동작이 점점 더 빨라지는 것 같아요.”그녀는 애초에 용정을 정겨울의 곁으로 보내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용정의 원래 이름은 준호인데 신분을 숨기기 위해 평소에는 용정이라고 불렀다정겨울이나 신의는 용정의 교육뿐만 아니라 건강도 홀시하지 않았다. 용정이가 몸을 튼튼하게 하고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무술도 가르쳐줬다.원한을 짊어지고 있는 용정은 무술을 닦지 않을 수가 없다. 앞으로 자신뿐만 아니라 보호해 주고 싶은 사람도 보호할 수 있게끔 말이다.사실 모연정은 용정이가 보통 아이처럼 자라 평범한 삶을 살기를 윈했지만 그의 신상에 감춰진 비밀을 알게 된 후부터 절대 보통 사람처럼 평범하게 살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용정이가 복수의 길로 들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그의 가족을 죽인 자들이 절대 가만두려 하지 않을 테니까. 그자들은 아직도 용정의 행방을 수소문하고 있다.다행히 운이 좋은 용정은 모연정을 만나 그녀의 양자가 되었고, 또 정겨울의 눈에 띄어 제자로 되었다. 신의와 그의 고수 친구들이 옆에서 보호해 주지 않았다면 자랄 기회조차 없었을 것이다.예씨 가문의 세력으로도 용정을 철저히 보호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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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7화
할머니는 우는 아들을 보러 간 모연정에게 말했다.“연정 씨, 따님이 너무 착하네요.”울먹이는 아들을 안고 달래던 모연정은 할머니의 말에 웃었다.“지연이는 어르신 품에 하루 종일 안겨 있었는데 왜 울겠어요? 원래도 잘 울지 않는 아이예요.”딸 예지연은 아버지 예준성을 많이 닮았다.“곧 관성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면 많이 아쉽네요. 언제 또 지연이를 볼 수 있을지... 지금 많이 안아둬야죠.”전씨 할머니는 이제 연세도 있으셔서 언제 다시 예진 리조트를 방문할 수 있을지 모를 일이었다.모연정 부부가 이제 두 아이를 데리고 관성에 가지 않는 한, 전씨 할머니는 귀여운 두 아이를 다시 볼 기회가 거의 없을 것이다.“어르신, 앞으로 제가 관성에 가게 되거든 애들을 데리고 어르신 댁에 찾아갈게요.”예준하가 성소현을 좋아하고 있으니 만약 두 사람이 부부가 된다면 모연정 부부도 분명 자주 관성에 가게 될 것이다. 또한 그녀는 하예정 등과도 대화가 잘 통했다. 아이들도 나중에 좀 더 크면 부모들이 외출하는 걸 보고 따라가겠다고 아우성칠지도 모른다.모연정은 이후 아이를 데리고 전씨 일가를 방문할 기회가 적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어르신은 할머니는 자상하게 웃으며 말했다.“애들을 데리고 오거든 미리 전화해요.”할머니는 자신이 마침 집에 없을까 봐 걱정했다.모연정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미소를 띠고 둘의 대화를 지켜보던 하예정의 마음속 깊은 곳에선 여전히 참지 못하고 또 한숨을 내쉬었다.할머니가 그렇게도 여자아이를 좋아하는 걸 보고 마음속으론 자기도 빨리 임신해서 딸을 낳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할머니도 다른 집에 증손녀가 있다는 것을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 테니까.하지만 그녀의 배는 아직 아무런 소식도 없다. 딸을 낳기는커녕 임신도 하지 않았다.‘휴... 될 대로 되라지 뭐.’...강성.온 오후 전호영은 다시 고현의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덕분에 고현은 조용한 오후를 보낼 수 있었다.그녀와 전호영의 이름이 강성의 검색어 순위에 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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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8화
고현은 한참 후 다시 입을 열었다.“오늘 저녁 연회에 나와 함께 가자.”“그래."고빈은 거절하지 않았다.“지금 퇴근해?”“응.”“그럼 나도 지금 퇴근해서 형이랑 밥 먹으러 집에 갈게.”남매는 평소 각자의 집에서 살다가 가끔 고택으로 함께 갔다.고빈은 종종 누나 집에 가서 밥을 얻어먹곤 했는데, 입이 까다로운 누나가 요리 솜씨가 특별히 좋은 요리사를 찾았기 때문이다.고빈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사무실을 나선 그녀는 비서에게 물었다.“전 대표... 혹시 회사 입구에서 지키고 있는 건 아니겠지?’전씨 그룹은 강성 쪽에 몇 개의 호텔을 두고 있지만, 호텔이 잘 운영되고 있어 전호영이 직접 나서서 처리해야 할 중요한 일이 거의 없었다.전호영은 여유의 시간이 많았다.고현은 전호영과 달리 고씨 그룹의 대표로서 매일 정신없이 바빴고 여유 시간이 별로 없었다.그녀는 전호영의 얼굴을 떠올리기만 하면 한숨이 나왔다. 전호영이 또 회사 입구에 꽃바다를 만들고는 공개적으로 그녀에게 고백이라도 할까 봐 두려웠다.오전에 그가 준비한 꽃바다는 기자들의 카메라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에 의해 모멘트에 올랐다. 그렇게 소문이 퍼지면서 기자들의 눈에도 띄게 됐다.아직도 인기 검색어 기사에서 당시의 사진을 볼 수 있다.그녀는 빨간 장미 꽃바다를 보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연예 기사가 그녀와 전호영의 가십거리를 대놓고 보도할 때, 그녀는 따로 손을 써 막지 않았다. 전호영이 행동을 멈추지 않는 한 연예 기사들이 그들의 일을 보도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숨길 수도, 억제할 수도 없는 마당에 시간을 낭비해서 뭐 할까?고현은 자기가 낯가죽이 두꺼워 다른 사람들의 과도한 관심이 두렵지 않다고 생각했다.“회사 입구에 계시지 않습니다.”비서는 공손히 말했다.“이미 보안팀에게 전 대표가 오는 즉시 알려달라고 분부했습니다.”“온 오후 나타나지 않았다고?”비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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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9화
“만약 우리 대표님이 여자라면 전 대표랑 딱 어울릴 것 같아. 설령 둘 다 남자라고 해도 함께 서 있으면 마치 둘이 부부라는 느낌이 들거든.”“어쩐지... 전 대표는 우리 대표님을 몇 번 만나지도 않았는데 고백까지 하더라니. 네 생각에 우리 대표님께서 전 대표님의 고백을 받아줄 것 같아?”“그럴 리가, 우리 대표님이 게이도 아니고, 전 대표의 고백을 받아줄 리가 없잖아. 그리고 전 대표도 정말로 우리 대표님을 좋아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 둘째 도련님에게 들었는데, 전 대표가 집안 어른들의 재촉에 참지 못하고 강성으로 도망 온 거래. 집안 어른들이 소개해 준 명문가 아가씨가 마음에 들지 않다나 봐. 그래서 우리 대표님을 이용해서 남자를 좋아한다는 소문을 만들어낸 거래.”두 명의 프런트가 하는 얘기를 고현이 들을 리가 없다.그녀는 회사를 나올 때 무의식 간에 먼저 회사 입구를 바라보았는데, 확실히 전호영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그녀는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몇 분 후, 고현의 전용차가 경호차 몇 대의 호위를 받으며 고씨 그룹을 떠났다.고현이 이렇게 방비하고 있는 전호영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그는 고현의 개인 별장 입구에서 고현이 집에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그가 새로 산 집은 마침 이 별장 구역이어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다.이 구역에 집을 살 수 있었던 것도 모두 고현의 덕분이었다. 비록 아직 인테리어를 하지 않아 입주하지는 못하지만, 출입 카드를 발급받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됐다.전호영의 집의 인테리어를 인테리어 회사에 맡기고, 가끔 와서 진행 상황을 살펴보곤 했다.전호영은 고현 집의 집사를 놀라게 하지 않으려고 초인종을 누르지 않았다.남장의 비밀을 가지고 있고 또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고현은 집에 도우미를 많이 두지 않았다. 전호영이 초인종을 울리지 않으면 별장 안의 사람들은 입구에 사람이 있는지 모른다.게다가 전호영은 조금 떨어진 곳에 차를 세워 차 안에서 고현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해가 지면서 그가 기다리던 사람이 마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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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0화
‘큰형인 전태윤보다 훨씬 교활해.’전호영의 차는 별장 입구에 가로로 주차되어 있었다.남의 차를 치고 집으로 들어갈 수는 없는 법인지라 고현의 차량은 멈춰 섰다.전호영은 고현의 전용차가 눈에 띄자 큰 꽃다발을 품에 안고 차에서 내렸다.오전의 꽃다발과 달리 이번에는 사람을 청해 오만 원짜리 지폐로 돈다발을 만들었다.고현이 온 강성 생화 점의 주인에게 전호영에게 장미꽃을 팔지 말라고 전했기 때문이다.전호영은 서진 리조트에 전화해서 도움을 요청했지만, 꽃다발이 그렇게 일찍 도착할 방법이 없었다.그래서 먼저 돈다발로 대신할 생각을 했다.게다가 그는 오전에 온 강성 꽃가게의 장미꽃을 모조리 사버렸다. 다시 들이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전호영은 차 앞쪽에 기대어 두 손에 돈으로 만든 꽃다발을 안고 웃음을 머금은 채 고현의 차를 바라보았다.그는 곧게 뻗은 수제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있어, 전씨 일가의 셋째 도련님다운 멋진 카리스마를 풍기고 있었다.고현은 오늘 저녁 참석해야 할 연회가 있다. 고현을 초대할 수 있는 연회라면 레벨이 높은 자리로 오늘 연회의 참가자는 모두 유명인사인 것이 분명했다.전호영의 신분으로 만약 그가 자주 강성에서 모습을 보였다면 분명 초청장을 받았을 것이다.그는 오늘 연회에 고현이 참가할 거라는 소식을 듣고 직접 찾아가 초대장을 구했다.그리고 조금 있다가 고현과 함께 연회에 참석할 생각을 했다.“어라? 전 대표님이 왜 여기 계시는 거죠?”전호영을 발견한 고빈이 차에서 내려 전호영을 향해 걸어가며 웃으며 인사했다.차 안의 고현은 어이가 없었다.지금 이 순간, 그녀는 남동생을 패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조만간 동생이 자기 친누나를 팔아버릴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여기서 고 대표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둘째 도련님도 계시네요. 자, 저 좀 한번 봐주실래요? 저의 지금 모습 어때요? 잘생겼나요?”전호영은 미래의 처남에게 매우 좋은 태도를 보였다.그는 차에 기대어 있던 몸을 똑바로 세워 고빈에게 열심히 꾸민 자기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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