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끝 연애 시작: Chapter 591 - Chapter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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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1화 잘못된 판단
특히 이기태는 이진의 일방적인 말만 듣고 이영을 버리려고 했다.이영은 가슴 아파하며 이기태를 실망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아빠, 아직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어? 이진이가 없었다면 우리 가족이 이렇게 될 리가 없어. 맨날 엄마 탓하면 뭐가 달라지기라도 해? 차라리 이진을 탓해, 이진이 아빠 회사에 손을 대지 않았다면 아빠도 굳이 걔한테 도움을 청할 필요가 없잖아.”“네가 뭘 알아?”이기태는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이기태는 진작에 이영이 이진과 SY테크놀로지의 기술을 쟁탈한 일을 들었다.자신감이 넘치던 이영은 그래봤자 이진에게 지고 말았다.두 딸 중 이진이야말로 정말 능력이 있는 아이였다.‘내가 애초에 이진이한테 좀 더 잘해줬더라면, 이진이도 나와 사사건건 맞서지 않았을 거야. 아마 내 유능한 조수가 되어 내 회사를 물려받았을 지도 몰라.’이런 생각에 이기태는 백윤정을 잡아먹을 듯한 눈빛으로 노려보았다.‘모두 이 여자가 중간에서 이간질해서, 판단을 잘못해 이진처럼 좋은 딸을 놓치게 된 거야!’이기태는 곧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경고하는데, 앞으로 내가 하는 짓엔 일률로 끼어들지 마. 누가 감히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면 이 집에서 내쫓을 거야!”이기태가 하려는 일은, 하루라도 빨리 이진의 마음을 되돌리는 것이다.이진은 능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이진의 뒤에는 윤이건이 있고 손꼽히는 각종 회사들과 친분이 있었기에, 이진과의 사이를 완화시키는 건 절대로 밑지는 장사가 아니다.한바탕 싸우고 난 이기태는, 생각이 바뀌기는커녕 오히려 이진을 따르기로 마음을 굳게 먹었다.이기태는 이런 생각을 품고 특별히 회의를 미루고 점심시간에, 직접 요리해 도시락을 싸고는 AMC로 갔다.그 목적은 자연히 이진의 앞에 나타나 그녀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것이다.아쉽게도 이진을 만나기도 전에, AMC의 프런트 데스크 직원에게 가로막혔다.이기태는 어쨌든 재경 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기에, 프런트 직원이 그를 알아보지 못할 리가 없었다.그러나 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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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2화 손을 잡다
“네.”만만은 조심스럽게 이진의 표정을 살펴보았다.‘대표님도 모르고 계셨나 보네. 그렇다면 이기태 씨가 혼자 보내온 것인데, 그 목적이 뭘까?’이전 이기태와 있었던 불쾌했던 일을 생각하자, 만만은 경계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대표님, 제가 이기태 씨의 최근 동향을 알아볼까요? 갑자기 변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왠지 불길한 느낌이 들어요.”이진은 눈썹을 찡긋거리고는 문득 어젯밤의 통화를 떠올렸다.‘이기태가 내 비위를 맞추며, 점심에 도시락까지 싸왔다는 건.’이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도시락을 만만에게 주었다.“이건 네가 먹어. 먹기 싫으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서 해결해. 아직 해야 되는 일이 있으니 이만 나가 봐.”“이기태 씨에 괜해 조사할까요?”만만은 최초의 목적을 잊지 않았다.이진은 눈앞의 도시락을 힐끗 보고는 깔끔하게 대답했다.“그럴 필요 없어, 내가 알아서 해결할 수 있어.”‘조사하는 것보다 전화를 하는 게 더 효과적이야.’이기태의 목적이 무엇이든, 그가 이 정도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성의를 보인 것이다.만약 이기태가 통화 중에 거짓말을 한다면, 이진도 더 이상 이기태를 대꾸하지 않으려고 했다.사무실 문이 닫히자, 이진은 곧이어 이기태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연결되는 순간, 전화기 너머에서 놀란 듯한 말투를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진아, 아빠가 준 도시락은 받았어? 내가 임 비서를 시켜 너한테 주라고 했는데, 어때? 어렸을 때와 맛이 똑같지?”“그것들은 제가 어렸을 때 좋아하던 음식이지, 지금은 안 좋아해요.”이진은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어, 이기태의 열정을 무시하였다.이기태는 한동안 말을 하지 않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이진아, 아빠한테 전화한 이유가 뭐야?”“이 말은 제가 당신한테 물어봐야 할 것 같네요.”이진은 비아냥거리며 대답하고는, 머릿속으로 뭔가를 생각하더니 날카로운 말투로 물었다.“어제저녁에는 밥 먹자고 연락하시고, 지금은 또 도시락까지 싸오신 건 도대체 무슨 목적이신 거죠?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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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3화 너만을 위한 것
이진은 근심이 가득 쌓여, 마침 위로가 필요하던 참이었다.이건이 먼저 나서서 위로해 주자, 이진은 기세를 몰아 이건의 목덜미를 껴안았다.그리고 최근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걱정거리를 모두 이건에게 들려주었다.“이기태 씨가 합작한 후에 다른 짓을 벌일까 봐 두려운 거야?”이건은 단번에 이진의 생각을 알아차리고는, 잠시 생각해 보고는 말을 이어갔다.“난 이기태 씨가 그런 행동을 벌이진 않을 것 같아. 두 회사가 합작하는 건 한배에 탄 거나 마찬가지인데, 그렇게 회사를 중요히 생각하는 사람이 자기 회사를 가지고 널 끌어내리진 않을 거야.”가장 중요한 것은 이기태에게 그럴 용기가 없을 것이다.‘만약 이기태가 이진을 끌어내리려 한다면, 이진이 손을 쓰기도 전에 내가 이기태한테 그 후과를 제대로 맛보게 해줄 거야.’이건은 고개를 숙이더니 이진의 이마를 가로막은 긴 머리를 넘기고는,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물론, 이건 내 생각일 뿐이야.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려야 할 사람은 너야. 만약 이기태 씨와 합작을 하는 게 내키지 않는다면, 내가 YS그룹을 이용해 우리 자기만을 위한 프로젝트를 만들어 줄 수도 있어.”이진은 그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이건의 말에 동의할 것은 아니지만, 이진에게 엄청난 안정감을 준 건 사실이다.‘이건 씨도 있는데, 내가 굳이 두려워할 건 없잖아?’이진은 그제야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었다.하지만 이진이 GN그룹과의 합작에 관해 결정을 내리기도 전에, 보석 브랜드 측의 초대를 받아 보석 패션쇼에 참석하게 되었다.이진은 아름다운 얼굴에 허리가 가늘고 다리가 길쭉한 데다가, 모델 못지않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다.민우와 몇 명의 대표들은 한차례 협상을 거쳐, 전문적인 모델을 청하는 것보다는 이진을 직접 패션쇼에 출전시키기로 결정 내렸다.그들은 이진을 설득하기 위해, 엄청난 조건을 제기하기도 했다.물론 이진의 결정을 좌우 지한 건 그들의 조건이 아니라, 패션쇼에 참석한 또 다른 보석 디자이너의 이름이었다.그 사람은 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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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4화 표절
이진이가 눈썹을 찡그렸다.비슷한 말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헬렌의 말을 듣고 오히려 평온해졌다.게다가 헬렌이 나서지 않아도 원래 이 기회를 빌어 모두에게 알리려고 하였다. 이게 그녀가 초청회에 참석하기로 결정한 또 다른 목적이다.헬렌이 그녀에게 가한 위협은 그 이상이었다.이진이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헬렌은 킬킬거렸다.“내가 아무 준비도 없이 왔을 것 같아? 오기 전 이미 현장 담당자한테 알아봤어, 이번 전시회 작품 대부분 AMC 것들이고, 네 작품들이잖아, 근데 네 손에서 그려낸 작품들이 도대체 얼마 가치가 있는지는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알지.”“나한테 그 얘기 하려고 여기 온 거야?”이진은 차가운 눈으로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 눈 속의 감정은 변함없이 평온했다.이진이 예상밖의 반응을 하자 헬렌도 화가 났다.“너 내 말 이해한 거야? 나한테 그림을 주기로 약속한다면 Niki정체에 대해 숨겨줄게, 네가 입으로 직접 말한 이상 그 누구도 Niki가 누구인지 모를 거야!”“얘기 끝났어?”이진은 손목시계의 시간을 흘끗 보았다. 헬렌은 이 말을 듣고 멍한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곧장 헬렌을 넘어 현장 중앙으로 갔다.마이크를 잡은 이진은 AMC가 전시회에 출품한 보석들을 하나씩 소개한 후 담담한 표정으로 모두를 놀라게 할만한 소식을 발표했다.“아마 여기 이 작품들의 디자이너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일부 사정으로 인해 지금 이 자리에서 그 신분을 밝히고자 합니다. 그 디자이너가 바로 접니다. 이 작품들은 모두 제 손으로 직접 그린 것입니다.”말이 끝나자 몇 초간의 기괴한 정적 뒤에 장내가 술렁거렸다.믿기지 않는 가운데 숭배의 눈빛이 뒤섞여 일제히 이진을 향했다.무대 아래 첫 번째 줄에 앉은 정민우는 더욱 흥분하여 그 자리에 있는 많은 눈들이 지켜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대 위로 달려가 이진에게 큰 포옹을 주었다.“대표님일 줄 알았어요! 대표님은 정말 제가 만난 여자 중에서 제일 우수한 여성입니다!”이진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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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반전
이진의 주얼리 작품은 헨렌의 그림과 스타일이 많이 비슷하다.물론 오랜 팬이 아니면 쉽게 알아낼 수 없을 것이다.헬렌은 이제 이진을 완전히 미워하게 되었다.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경로로 사온 이진의 그림을 아예 신문사 사람에게 넘겨 검사하게 했다.일일이 대조해 보고 몇몇 기자들은 헬렌의 말을 믿고 이진의 행동을 최대한 대중에게 알리겠다고 약속했다.긍정적인 반응을 받은 헬렌은 얼마나 의기양양한지 모른다.‘신분을 알리고 싶지 않다고? 그럼 내가 너에 관한 모든 것을 까발릴 거야!’이진이가 이틀이 지나서야 소식을 받았다. 그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윤이건과의 행복한 시간을 위해 이틀 동안 외부와의 모든 연락을 끊었다.이진의 '표절'에 관한 소동은 이틀간의 발효를 거쳐 모든 사람이 알게 되었다. 이전에 히트했던 보석 작품들도 이 일로 인해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이진의 핸드폰이 켜지자 정민우로부터 전화가 왔다.벨소리가 점점 더 급해지자 이진은 어쩔 수 없이 손의 동작을 멈추고 전화를 받았다.“대표님?”전화 너머로 불확실한 어조가 울려 퍼지고, 곧이어 정민우가 핸드폰을 꽉 움켜쥐고 흥분에 물었다.“대표님, 드디어 전화를 받으시네요! 요 며칠 어디 간 거예요? 인터넷 기사는 보았나요? 전 대표님이 며칠 동안 안 보이니까…….”‘표절이 들통나서 숨은 줄로 알았어요.’뒤의 말은 이진의 감정을 염려하여 묻지 않았다. 며칠 동안의 접촉을 거쳐 이진의 인품은 그래도 믿을 만하다고 여겼다. 그리고 이진 표절 사건이 확정되면 협력자로서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정민우는 잠시 멈추다가 다시 떠보며 물었다.“대표님, 기사에 쓴 내용 다 진실인가요? 사실대로 말씀해 주세요, 정말 표절한 겁니까?”정민우가 잠시 멈춘 사이 이진은 손끝으로 최근 이틀간의 뉴스를 재빠르게 눌렀다.그리고 그녀가 표절했다고 대중이 생각하는 몇 장의 밑그림에 시선이 고정됐다.이진은 붉은 입술을 오므렸다. 머릿속에 빠르게 한 사람의 이름이 떠올랐다.이 몇 장의 밑그림은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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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화 빨리 꺼져
윤이건은 이진을 괴롭히는 사람이든 행동이든 용납할 수 없었다.이건은 그 과정에서 헬렌에 관한 많은 자료들을 찾아냈다. 여기에는 헬렌이 몸담고 있는 회사가 법의 허점을 통해 돈을 빼돌렸다는 사실도 포함돼 있었다.이건은 모든 증거를 수집하고 끊임없이 회사를 압박했다.회사 대표는 어쩔 수 없이 윤이거을 사무실로 불러서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눌 수밖에 없었다. 남자의 온몸의 카리스마가 너무 강해서 입을 열기도 전에 지도자는 이마에 새로 돋아나는 땀을 닦으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윤이건 대표님, 우리 회사와 YS그룹 아무런 관계도 없잖아요, 그것도 같은 나라에 있는 회사도 아닌데 왜 이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나와 관계가 없는 거지 우리 회사 직원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건 아닙니다.”‘회사 직원?’“무슨 뜻이죠?”회사 대표가 어리둥절했다.이건은 입을 다물고 아무것도 대답하지 않았다. 앏은 입술을 살짝 치켜올리고 이건이 비웃었다.“나한테 물어보지 말고 직접 알아보시죠. 당신 밑에 있는 사람이 도대체 무슨 짓을 했는지.”이건은 몸을 일으켜 긴 다리를 벌리고 떠났다. 올 때처럼 카리스마가 넘쳤다.회사 대표는 순간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전화를 걸었다.“최근 회사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당장 알아내! 특히 윤이건에 관해서 모두 찾아와!”뉴스는 아직도 각종 웹사이트의 헤드라인에 걸려 있기 때문에 조사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헬렌을 잡아냈다.앞뒤 사정을 파악한 회사 대표는 지금 헬렌을 잡아먹을 심정이다.‘그 많은 사람 중에 하필 이건을 건드리다니, 고의가 아니면 윤이건 회사를 엿 먹이려는 짓이다!’크게 화가 난 회사 대표는 곧 진정하고 맥없이 의자에 털썩 주저앉다. 헬렌은 그를 몇 년 동안 따라다녔던 고참 사원으로 그의 오른팔이라고도 할 수 있다.이런 일로 너무 가혹한 벌을 줄 수 없었다. 몇 번 심호흡을 하고 회사 대표는 모두가 만족할 해결책을 생각해냈다.“너 잘 들어, 지금 당장 이건 부인한테 사과하고 용서를 빌어! 너 때문에 회사가 망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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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7화 얼룩 고양이
정희는 민시우와 사이가 틀어진 일로 기분이 언짢아 오랫동안 이진과 연락할 겨를이 없었다.시우가 온갖 사과와 비위를 맞추자 정희도 화해에 동의하였다. 그러나 이때 이진이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근데 이 말투 정말 아픈 사람 맞는 거야?’아마 그 광팬들 때문에 몸살을 앓는 것 같았다.정희는 이진을 애틋하게 여기는 한편 그녀를 재촉하였다.“나인 줄 알면서 빨리 와서 문 안 열어줘? 나 지금 디저트를 들고 너희 집 별장 밖에 있어.”“왔어?”정신을 차린 이진은 뇌보다 몸이 더 빨리 반응하고 재빨리 문 쪽으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을 막기 위해 이진은 별장의 하인들에게 모두 휴가를 주고, 그녀가 직접 음식을 준비하였다.다만 생각지도 못했던 일인데, 정희도 요 며칠 동안 요리를 연구하고 있었고, 가져온 디저트가 바로 그녀가 직접 만든 것이다.이진의 시선은 정교하게 세팅되어 있는 디저트 위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리고 잠시 의심스러운 듯 눈살을 찌푸렸다.“이거 정말 먹을 수 있는 거야?”“그게 무슨 뜻이야?”정희가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진의 좋은 솜씨를 떠올리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어쨌든 여러 번 해봤으니 먹을 수는 있을 거야…….”‘뭐가 그리 불확신해!’이진의 입꼬리가 살짝 움직였다. 정희를 믿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정희가 그녀에게 너무 깊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그녀가 기억하는 유일한 정희 요리 경험은 그리 아름답지 않았다. 앞에 있는 이 정교한 디저트는 겉만 있고 맛은 아니다.이진은 한숨을 내쉬며 정희의 간절한 시선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억지로 디저트를 집어 들었다.‘어쨌든 정희의 마음이야, 한 입도 맛보지 않을 수 없어.’겨우 한 입에 이진은 먹은 것을 하마터면 내뱉을 뻔했다. 얼굴에는 뭐라고 묘사하기 힘든 표정이다. ‘이게 어디 디저트 맛이야? 디저트라고 해도 며칠 밤을 새운 유통기한이 지난 디저트일 거야!’이진은 억지로 삼켰다. 물 반 컵을 마셔 겨우 넘기고, 손을 정희에 어깨에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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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8화 지옥이 무엇인지 보여주다
다른 사람이면 이 상황에서 아마 참지 못하고 진작에 손을 날렸을 것이다.이진은 정희를 무시하고 얼굴에 남은 밀가루를 두드리며 윤이건을 바라보았다.“밥 먹었어요? 주방이 이렇게 되어서 밥 하기는 무리이고, 아니면 우리 나가서 먹을까요?”“내 생각엔…….”정희는 또 무슨 말을 하려다가 참고 다시 입을 꼭 다물었다.두 사람의 포위 공격과 매서운 시선까지 더해져 정희는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다. 정희가 시우를 바라보았다. “시우 씨도 내가 형편없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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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9화 디자인 유출
다시 백그라운드로 돌아가자 임만만은 핸드폰을 꼭 껴안고 황급히 이진에게 달려왔다.“대표님, 누가 디자인을 유출했는지는 모르나 인터넷에 누군가가 우리보다 먼저 이 주얼리를 공개해서 지금 우리 디자인이 표절한 거라고 난리도 아닙니다.”이 일에 관한 뉴스가 이미 검색어에 올랐다.지난번과 달리 상대방의 발표 시간은 AMC의 기자회견 전이였다. 이진의 디자인을 좋아하는 팬들도 표절이라고 인정하고, 댓글에는 온통 네티즌들이 그녀에 대한 실망감을 호소하며 떠들썩했다.이진은 침묵하고 얼굴은 굳어 있었다. 아무런 감정도 보이지 않았다.“대표님, 제가 바로 사람을 보내서 회사를 철저히 조사할까요?”디자인을 유출할 수 있는 사람은 단지 손을 거친 회사 내부자들일 뿐이다.정말 조사하자면 결코 작은 규모의 조사가 아니다.여론이 그들에게 남긴 시간은 결코 그렇게 많지 않다. 만약 대중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면 파문이 AMC의 전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시간이 오래 지날수록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는 것이다.지금은 가능한 한 회사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맞다.이진은 다시 핸드폰을 임만만에게 건네주었다.“일단 공장에 작업을 멈추라고 지시하고 나머지는 내가 해결할게.”“알겠습니다, 대표님.”임만만은 분부대로 진행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어쨌든 대표님 말을 믿고 따르는 거야. 대표님이 방법이 있다고 하니 문제는 해결될 수 있어.’임만만이 떠난 다음 이진의 전화가 이어 울렸다.예상대로 정민우 전화이다.“이진 대표님, 인터넷 기사는 또 어떻게 된 겁니까? 해명이 필요한 것 같네요.”표절 파문이 가라앉은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또 디자인 도용이라는 오명이 붙었다. 설령 정민우가 이진을 믿는다 해도 이렇게 몇 번은 너무 무리이다.“제 말 좀 들어보세요, 디자인은 누가 흘렸는지 모르지만 결코 남의 아이디어를 도용한 건 아닙니다…….”“이진 대표님, 내가 듣고 싶은 건 당신 해명이 아닙니다, 아시겠나요?”말이 끝나기도 전에 정민우가 먼저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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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0화 정체를 드러내다
디자인 유출의 근원을 밝혀냈으니 이어진 조사는 어렵지 않았다. CCTV를 통해 정말 한사람을 잡았다. 디자인 원고 인수인계 당일, 창고에 몰래 나타난 여직원이 있었는데 떠나기 전 그녀의 손에는 분명 몇 장의 그림이 쥐어져 있었다.뿐만 아니라 여직원 개인 계좌에 갑자기 정체불명의 큰 돈이 들어왔다. 여직원의 행동이 얼마나 의심스러운지 지금 보유한 증거만으로도 충분히 해명이 되었다.원래 원한을 품고 있던 이기태는 할 말이 없었다. 체면이 말이 아니었는지 심문까지 이진에게 맡겼다.이진의 사무실로 압송된 여직원은 손발을 함께 쓰며 발버둥쳤다. 거의 울 지경이었다.“대표님, 저 아니에요! 디자인 훔친 거 저 정말 아닙니다!”“그런 가요?”CCTV에 증거가 남아있기에 이진도 여직원의 말을 믿지 않았다.이진은 입술을 꼬이고 앞에 놓인 핸드폰을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가진 게 아니라면서, 그럼 이건 뭔가요?”CCTV에는 이날 여직원의 일거수일투족이 선명하게 담겨 있었다.“대표님.”여직원은 이진의 손에 CCTV가 남아있다는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순간 여직원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입술까지 떨었다. 그녀는 한 걸음 나아가서 변명하려고 애썼다.“이진 대표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지금 이 상황에 무슨 변명이 필요한가요?”이진은 냉소했다. 묘하게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조롱조로 덧붙였다.“내가 기억한 바로는 회사는 직원이 승인 없이 창고에 들어갈 수 없다고 명시했는데요, 회사의 규정을 먼저 어긴 건 그쪽이예요, 그 외에 당신의 행동이 회사에 얼마나 큰 손실을 입혔는지 아시나요?”이진의 본심은 여직원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게 아니었다. 표정이 굳어지자 이진은 눈을 가늘게 떴다“한 마디만 물을게요. 누가 시켰나요?”“누가 시킨 건 아닙니다.”억울하고 겁에 질린 여직원은 흐느껴 울었다.“제가 회사 디자인을 가져다 돈 바꾼 거 인정하지만 기자회견 때 그 디자인은 아닙니다, 저도 바보 아니에요, AMC에 불리한 짓을 하면 저를 해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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