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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0화 정체를 드러내다

디자인 유출의 근원을 밝혀냈으니 이어진 조사는 어렵지 않았다. CCTV를 통해 정말 한사람을 잡았다.

디자인 원고 인수인계 당일, 창고에 몰래 나타난 여직원이 있었는데 떠나기 전 그녀의 손에는 분명 몇 장의 그림이 쥐어져 있었다.

뿐만 아니라 여직원 개인 계좌에 갑자기 정체불명의 큰 돈이 들어왔다. 여직원의 행동이 얼마나 의심스러운지 지금 보유한 증거만으로도 충분히 해명이 되었다.

원래 원한을 품고 있던 이기태는 할 말이 없었다. 체면이 말이 아니었는지 심문까지 이진에게 맡겼다.

이진의 사무실로 압송된 여직원은 손발을 함께 쓰며 발버둥쳤다. 거의 울 지경이었다.

“대표님, 저 아니에요! 디자인 훔친 거 저 정말 아닙니다!”

“그런 가요?”

CCTV에 증거가 남아있기에 이진도 여직원의 말을 믿지 않았다.

이진은 입술을 꼬이고 앞에 놓인 핸드폰을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가진 게 아니라면서, 그럼 이건 뭔가요?”

CCTV에는 이날 여직원의 일거수일투족이 선명하게 담겨 있었다.

“대표님.”

여직원은 이진의 손에 CCTV가 남아있다는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순간 여직원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입술까지 떨었다. 그녀는 한 걸음 나아가서 변명하려고 애썼다.

“이진 대표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지금 이 상황에 무슨 변명이 필요한가요?”

이진은 냉소했다. 묘하게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조롱조로 덧붙였다.

“내가 기억한 바로는 회사는 직원이 승인 없이 창고에 들어갈 수 없다고 명시했는데요, 회사의 규정을 먼저 어긴 건 그쪽이예요, 그 외에 당신의 행동이 회사에 얼마나 큰 손실을 입혔는지 아시나요?”

이진의 본심은 여직원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게 아니었다. 표정이 굳어지자 이진은 눈을 가늘게 떴다

“한 마디만 물을게요. 누가 시켰나요?”

“누가 시킨 건 아닙니다.”

억울하고 겁에 질린 여직원은 흐느껴 울었다.

“제가 회사 디자인을 가져다 돈 바꾼 거 인정하지만 기자회견 때 그 디자인은 아닙니다, 저도 바보 아니에요, AMC에 불리한 짓을 하면 저를 해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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