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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1화 너도 있잖아

구현이 정말 무엇을 했다고 해도, 절대로 이진의 앞에서 인정하진 않을 것이다.

구현은 내키는 것이 있는 것처럼 헛기침을 하고는 입을 열었다.

“대표님, 제 딸이 곧 하교할 시간이라 이만 가봐야 될 것 같아요. 만약 다른 일이 없으시다면 전 이만 돌아가 볼게요.”

“어차피 다른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에요.”

이진은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곧 경직된 표정을 지은 구현을 무시한 채 계속 말했다.

“구현 씨가 말씀하시지 않는다면, 사람을 안배해 조사해 볼 수밖에 없겠네요.”

구현은 이진의 말에 허허 웃고는 몸을 돌렸는데, 곧 두려움에 가득 찬 표정을 지었다.

‘이 대표님은 분명 알고 계시면서, 날 가지고 노시는 거야! 그렇다면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이어 이진이 이진이 여직원을 해고하는 행동에 구현은 이런 생각을 더욱 굳혔다.

하지만 아직 모든 것이 시작되지도 않았다는 걸 구현은 모르고 있었다.

이진은 여직원을 해고시키는 명령을 내렸을 동시에, 루트더러 몰래 구현의 행동을 지켜보라고 했다.

결국 구현이 디자인부에 심어 놓은 스파이와 연락하자마자 그 소식이 이진의 귀에 전해졌다.

보고하러 온 루트는 울분에 차 말했다.

“대표님, 이 오래된 직원들의 행동은 정말 하나같이 악랄해요. 차라리 이 증거들을 가지고 모두 해고해버리는 게 낫겠어요!”

“조급해할 필요 없어.”

이진은 입꼬리를 올리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분명 누가 뒤에서 몰래 사태를 조종하고 있을 거야. 그리고 아마 내가 아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아.’

이튿날 아침, 이진은 회의 시간에 특별히 디자인부의 직원들을 회의실로 불렀다.

이번 시즌의 신제품을 다시 설계한다는 명의로, 이진은 그들더러 가장 짧은 시간 내에 신제품을 만들어 놓으라고 지시 내렸다.

이로 인해 디자인부 직원들은 하루 종일 쉴 새 없이 바빴다.

이어 발생한 일은 이진의 예상대로였다.

이날 저녁, 구현과 이야기를 마친 디자이너가 회사에 나타나 컴퓨터 앞에서 바삐 돌아쳤다.

미리 감시실에 매복해 있던 이진은 이 장면에 웃음을 터뜨렸다.

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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