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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나 말고 누가 있어

노인이 의심하는 표정을 짓자 이진은 말을 이어갔다.

“기껏해야 재능이 있는 것뿐이에요. 제 요리들은 다른 사람한테서 배운 게 아니라, 제가 스스로 연구해낸 거예요.”

‘정말 평범한 솜씨는 아닌 것 같은데.’

노인은 여전히 의심하는 표정으로 이진을 보았다.

“아가씨.”

“이진아.”

이때 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건은 어느새 그들의 뒤에 나타나, 이진을 끌어안고 시선을 돌렸다.

“어르신, 제 아내를 왜 부르신 거죠?”

얼핏 들으면 평범한 말이지만, 사실은 경계심과 이진에 대한 소유욕이 가득 찬 말이었다.

노인은 두 사람의 사랑 가득한 모습을 보자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더욱이, 두 사람에게서 어렴풋이 자신과 아내의 젊었을 때의 모습을 본 것 같다.

노인은 흐뭇하고 웃으며 아내의 손을 꽉 잡고 말했다.

“별일은 아니고, 저와 제 아내가 향긋한 냄새를 따라 찾아온 것뿐이에요. 그렇게까지 긴장하실 필요 없어요. 우리 같은 늙은이가 젊은이들을 상대로 무슨 짓을 할 수 있겠어요?”

노인은 다시 이진을 보더니 아쉬운 마음이 들어, 주머니에서 명함 한 장을 꺼내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재능이든 배운 것이든, 이건 제 명함이니 먼저 받아 둬요. 만약 요리를 좋아하신다면 언젠가 쓸모가 있을 지도 몰라요.”

노인은 말을 마치고는 아내의 손을 잡고 산길로 내려갔다.

이건은 명함에 적힌 미식가라는 글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이진은 그의 눈을 피해 어깨를 으쓱거렸다.

“저도 모르는 일이에요. 아마 어르신께서 제가 만든 요리의 향기를 맡고, 절 어느 유명한 셰프의 제자라고 오해하신 것 같아요.”

이건의 표정을 관찰하더니 이진은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않았다.

그런데 왠지 이건은 자신의 보물이 곧 빼앗길 것 같은 착각이 들어, 눈살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앞으로 밖에서 마음대로 요리하지 마.”

그 말을 들은 이진은 말문이 막혔다.

곧 이진이 끝내지 못한 일은 모두 이건이 도맡았다.

이진은 만만에게 끌려가 텐트 안에서, 최근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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