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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화 사람은 겉모습만 봐서는 안 된다

이건은 여전히 이진이 걱정되었기에 서재에서 나온 것이다.

그런데 마침 연서의 말을 듣게 될 줄이야.

이건은 끝내 인내심을 잃게 되었다. 그는 앞으로 다가가 이진을 품에 안고는 연서를 향해 말했다.

“유연서, 다른 일이 없다면 이만 돌아가. 나와 내 아내는 피곤해서 쉴 거야.”

“난.”

연서는 아내라는 두 글자에 움찔거리더니 조금이나마 동정을 얻으려 했다,

그러나 곧 이건의 혐오스러운 표정을 보더니, 고개를 숙인 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방문이 굳게 닫히자 드디어 방 안에 생기가 돌았다.

“이건 씨, 정말 사람은 겉모습만 봐서는 안 되네요! 평소에 차가운 모습만 보이셔서 몰랐는데, 여우 년을 이렇게 속 시원하게 내쫓으시다니, 정말 대단해요!”

정희는 이상할 정도로 열정적인 모습으로 이건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리고 다정하게 이진의 팔을 껴안고 가볍게 흔들었다,

“이진아, 방금 기분 상했지? 네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오늘 밤은 나와 같이 자는 게 어때?”

‘지금 뭐라는 거야?’

이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이진이 하려던 말을 막았다.

곧이어 문 너머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는 분명 시우의 목소리였다.

“이건아, 이진 씨, 정희 씨가 안에 있나요?”

이진이 입을 열기도 전에 이건은 차가운 얼굴로 곧장 걸어가 문을 열었다.

이때 정희는 여전히 자신을 숨기려고 시도했다.

시우는 멋쩍게 웃더니 안으로 들어가 정희를 어깨에 올리고는 방을 나섰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이진은 입을 떡 벌렸다.

이건은 이진이 부러워하는 줄 알고 말했다.

“자기도 원한다면 얼마든지 업어줄 수 있어.”

‘아니, 하나도 안 원해!’

한편 침대에 던져진 정희는 빠르게 몸을 뒤척이며, 이불을 말아 온몸을 감쌌다.

그리고 경고하듯이 시우에게 말했다.

“시우 씨, 경고하는데 제가 화 풀기 전까지는, 더 이상 저한테 손대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그리고, 제 친구 앞에서는 좀 그런 행동을 하지 않으시면 안 돼요?”

‘어깨에 올려 데리고 가는 건 너무 창피하잖아.’

시우는 뒷말을 무시한 채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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