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17화 이진을 화나게 하다

“이 대표님!”

이진의 위치가 충분히 눈에 띄어 임만만은 그녀를 한눈에 발견했다.

그리고 길가에 멈춰서 형태가 심각하게 변형된 차를 보며 이진이 점점 더 걱정스러웠다. 임만만은 빠르게 차를 세우고 서둘러 차 문을 열어 이진에게 달려갔다.

이진을 한 바퀴 돌아본 후, 위아래를 살펴보며 이진의 상태를 점검했다.

“이 대표님, 어디 다쳤어요?”

임만만은 이진의 양 어깨를 붙잡고 무사한지 이리저리 바라봤다. 어찌나 걱정했던지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손목에 가벼운 상처가 있어요, 하지만 심각하지는 않아요.”

이진은 임만만이 너무 걱정할까 봐 대수롭지 않게 주제를 넘기며 다소 무력한 목소리로 말했다.

“전화로 말했잖아요, 차를 보내라고 했는데 왜 직접 오셨어요?”

‘당연히 이 대표를 너무 걱정해서가 아닌가?’

임만만은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 변명하지 않았다. 이진의 상태를 확인한 후 임만만은 다시 차로 돌아왔다. 그녀는 자세를 고쳐 잡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 대표님, 브레이크 고장은 사소한 일이 아니에요. 이 차는 자주 타지 않지만 정기적으로 관리를 받습니다. 그러니까 갑자기 문제가 생길 리가 없어요. 누군가가 차에 뭔 짓을 한 게 분명해요.”

그렇지 않으면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오는 길에는 멀쩡했는데 떠난 후에 상태가 달라졌다고?

이윽고 임만만이 차를 검사하려고 앞으로 나아갔을 때 무심코 스쳐 지나가다가 뭔가를 발견했다.

“이 대표님, 여기 교차로에 CCTV가 있어요!”

CCTV가 있다면 일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두 사람은 산에서 내려와 마을 CCTV 실로 직행했다.

하지만 그들이 기대한 것과는 정반대의 대답을 받았다.

임만만은 크게 실망했다.

“CCTV가 고장 났다고요?”

“네…….”

경비원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누군가가 이 사실을 물어볼 것을 예상했지만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 읍장의 지시를 받아 CCTV 영상을 삭제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찾아올 줄이야.

경비원은 죄책감과 겁에 질려서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