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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1화 실종

상대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도 그만인데 하필이면 상대의 행동마저도 용납되기 어려울 정도였다. 해커 랭킹 “1위”라는 신분을 믿고 일부러 도발하거나 심지어 다른 해커들을 모욕하기도 했다.

한동안 이진에게 얼마나 먹칠을 했는지 모른다.

여기까지 생각하니 승연은 더욱 화가 났다.

[스승님, 저에게 시간을 좀 더 주세요. 제가 상대방의 신분을 알아내어 반드시 스승님께 무릎을 꿇게 하고 사과하게 할 것입니다!]

이진은 눈썹을 찌푸렸다. 비록 사칭자가 한 짓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승연조차도 바로 상대방의 신분을 알아낼 수 없는 것을 보니 상대방이 확실히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할 수 있었다.

상대의 목적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진은 승연이 다시 경솔하게 행동하는 것을 건의하지 않았다.

잠시 읊조리다가 이진은 냉정하게 분석했다.

[일단 가만히 지켜봐. 내 명령 없이 더 이상 끼어들지 마. 이후의 일은 모두 내가 직접 처리하겠어.]

[알겠습니다!]

정주가 직접 나서겠다고 하니 이는 승연이 간절히 발했던 것이었다.

승연은 가볍게 “쯧” 하고 또다시 문자를 보냈다.

[제가 말하기를 스승님께서 진작에 얼굴을 드러내어 이 세상 물정을 모르는 사람들의 예기를 꺾어서 그들이 앞으로 어떻게 사람들 앞에서 뽐내는지 지켜보게 했어야 했어요!]

이진은 어쩔 수 없어하며 승연과 더 이상 교류하지 않고 휴대폰을 넣어두었다.

이건을 깨울까 봐 이진은 아예 컴퓨터를 안고 서재로 갔다.

이진은 트럼펫으로 전환하여 해커 포럼에 로그인하였다.

역시나 승연과 말한 바와 같이 사칭자의 행동은 극히 얌전하며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 걸려 있는 몇 개의 빨간 게시판은 모두 그와 관련이 있었다.

사칭자를 믿지 않는 적지 않은 사람들은 “K”로 게시물 아래에 의문을 제기하였고 사칭자의 응답은 직접 시합 요청을 하는 것으로 태도는 매우 날뛰었다.

그러나 역시 의혹은 의혹일 뿐 막상 시합을 해보려 해도 용기가 나지 않았다.

전설 속에 영원히 살 것 같은 이 거물에 대해 그들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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