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군신의 귀환: Chapter 1131 - Chapter 1140
1164 Chapters
제1131화
염구준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앨리스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게 축객령을 내렸다. “앞으로 아낌없이 앨리스 씨를 지원할게요. 엘 가문은 많이 번창하게 될 겁니다. 대신 옥패를 찾아주세요.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 거요.”앨리스가 내밀어진 옥패를 보며 망설임없이 대답했다.“반드시 찾을게요!”한편, 나흐 가문에선 한참 회의 중이었다.“가주님, 엘 가문이 재편성되었다는 소식 들으셨을 겁니다. 지금 많이 약해져 있을 테니, 저희가 나서 도우면서 빚을 지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러려면 먼저 상대의 성의를 봐야겠지만요.”남자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자신이 준비한 계획안을 가주 앞으로 내놓았다. “엘 가문에서 다시 여러 가문들과 협력하려 사람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쪽과도 접촉한 이력이 있어요. 이 기회에 자연스레 그들의 제안을 수락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남자가 내민 계획안엔 엘 가문에서부터 보내온 초대장도 함께 있었다. 새 가주 취임식에 참석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맞는 말씀입니다. 마침 초대도 왔는데, 불참하는 것은 보기에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그리고 새로 재편성되었으니, 전통성이 있는 저희 같은 가문이 참석해 위험을 보여주기 좋은 자리인 것 같습니다. 그래야 그들도 저희 가문을 얕보지 않죠.”옆에 있던 사람들이 남자의 말에 하나 둘 거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가주는 쉽사리 대답해주지 않았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드디어 가주가 무겁게 입을 뗐다.“엘 가문이 재편성되었다는 건 모두 들어서 알고 있었을 테지만, 그 과정이 어땠는지는 못 들었나 보네?”그 질문에 사람들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가주의 말 대로 이들은 엘 가문이 재편성되었다는 사실만 전달받았을 뿐, 그 과정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었다.“모르고 있는 것 같으니, 내가 알려주마. 엘 가문 뒤엔 염구준이라는 인물이 있다. 이 남자는 이미 천인의 경지에 도달한 인물로서, 만약 우리도 이 자와 협력할 기회를 얻는다면 가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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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2화
가주가 고민이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쩌면 이번에야 말로 이들이 큰 일을 치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럼 며칠 뒤에 있을 연회는 어떻게 할까요?”집사는 오랜 세월 가주의 옆을 지켜온 사람으로서,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었다.“일단 그냥 지켜보자.”가주는 그 말을 끝으로 몸을 돌려 서재 밖으로 향했다. 집사도 그의 뒤를 따라 나섰지만, 얼굴엔 의문이 가득해 보였다. 하지만 가주는 그런 그의 표정을 보고도 설명을 덧붙이지 않았다. “아참, 정한이 좀 불러오거라. 시킬 일이 좀 있어.”나정한은 나흐 가문의 장남으로서 모두가 능력을 인정한 다음 대 가주 후계자였다. “알겠습니다.”집사가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한 뒤 공손히 자리를 떠났다. 가주 다음으로 이 가문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가진 사람이 바로 나정한이었다.잠시 뒤, 장남 나정한이 서재의 문을 두드렸다.“들어와.”허락의 말이 들어오자 나정한은 곧바로 문을 열었다. 장성하게 큰 아들을 보며, 가주는 새삼 자신이 늙었다는 것이 실감났다. 그의 장남은 이제 정장을 입은 채 사업 전선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다. 어쩌면 은퇴할 때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 무슨 일이에요?”나정한이 책상 앞으로 다가가더니 정중하게 물었다.“너에게 따로 시킬 일이 있다. 이 사람을 조사해. 일거수일투족, 인간관계, 가족, 약점까지 모두 알아내야 한다.”그가 내민 것은 염구준의 사진과 이름이 적힌 간단한 서류였다. “이 사람은 이미 조사해 두었어요.”나정한이 서류를 보며 가볍게 웃은 뒤, 들고 있던 가방에서 한 서류 봉투를 꺼냈다. 거기엔 염구준의 탄생부터 그 일대가 모두 적힌 종이들이 들어 있었다.“오늘 돌아온 것도 이것 때문이었어요. 염구준이라는 남자, 상당히 흥미롭더군요.”나정한의 눈엔 존경과 동경의 빛이 담겨 있었다.“그렇다면 다행이구나. 어디 한 번 이 남자에 대해 직접 얘기해 보거라.”가주는 아들의 뛰어난 대처능력에 만족스러운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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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3화
그는 이 사건을 계기로 회사를 완전히 아들에게 넘어가길 바랐다. 그 편이 아들이 회사에 자리잡는데 더 유리했기 때문이다. 정말 다행이었다. 자식들 중에 그의 의지를 이어받을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은 큰 행운이었다. “감사합니다, 아버지.”나정한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허리를 굽혔다. 그는 이 결정에 크게 기뻐하는 모습도, 슬퍼하는 모습도 보여주지 않았다. 그 모습에 가주는 더욱 흐뭇한 감정을 느꼈다. 그의 아들이 그만큼 됨됨이가 되었다는 뜻이었으니까.한편, 앨리스는 며칠 뒤에 있을 연회를 준비하느라 매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번 행사는 수많은 거물 인사들이 참석하는 자리이자, 엘 가문이 재편성된 후로 처음으로 가주로서 모습을 드러내는 공식석상이었다. “다들 신경 써서 준비해줘. 각 가문에서 몇 명이 참석하는지, 또 어떤 음식들을 먹을 수 없는지 제대로 체크해. 절대로 실수가 있어서는 안 돼!”앨리스는 정말 최선을 다해 연회 준비를 하느라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드디어 연회 당일,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입장을 마쳤다. 오직 나흐 가문만이 늦게 도착해 이목을 끌었다.“이건 저희 가주님께서 드리는 선물입니다. 그리고 여기 협력 계약서도 같이 가지고 왔습니다.”나흐 가주 옆에 있던 사람이 손에 들린 거대한 산호를 내밀며 말했다. 산호를 선물로 건네는 것은 드문 것이 아니나, 그 크기와 뿜어져 나오는 기품은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거기에 협력 계약서까지,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은 채 나흐 가주를 바라봤다. “정말 감사합니다. 계약서는 연회가 끝난 뒤에 직접 살펴보고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앨리스가 미소를 지은 채 공손히 대답했다. 비록 둘 다 가주였지만, 연장자였기 때문에 충분한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래요.”나흐 가문 가주가 앨리스를 관찰하듯 바라보며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가주 자리를 지켜온 사람으로서 산전수전 모두 겪은 사람이었다. 절대로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었다. 앨리스는 본능적으로 이번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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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4화
“엘 가문이 지금 새롭게 편성된 가운데, 입지를 안정시키기 위해선 우리와의 계약은 필수 일 텐데요. 거절하지 않고 계약서를 가지고 온 것만으로 많은 배려를 해 드린 것 같습니다만. 그리고 가주가 당신이 아니었다면 전 이 계약서 들고 오지도 않았을 겁니다. 이건 제가 엘 가문에 줄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이에요.”앨리스가 거절의 의사를 비치자, 나흐 가문이 불만을 표했다. 어느새 회의실엔 팽팽한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당신도 저희 나흐 가문이 이 지역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을 거 아닙니까? 이 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저희 가문과 등을 돌리겠다는 걸로 간주하겠습니다.”앨리스는 겉으론 티를 내지 않았으나, 속으로는 경멸과 분노가 치솟았다. 이런 부류는 그녀가 가장 환멸을 느끼는 부류의 사람이었다. 나흐 가문은 말로 타이르는 것이 통하지 않자, 대놓고 협박하기 시작했다. 정말 비열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었다.“가주님께서 저를 배려해 이 계약서를 가져왔다는 것은 알지만, 이 문제는 제가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가문의 다른 어르신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받아드릴 수 없습니다. 또한, 매년 75억 상납하라는 조건에 외국 거래의 절반까지, 이건 도무지 말이 안 되는 조건입니다. 너무 지나칩니다.”앨리스는 계속해서 거절의 의사를 밝히자, 나흐 가주는 딱딱하게 굳다 못해 분노가 치밀어 오른 얼굴이 되었다.“주는 대로 그냥 받아들여. 자꾸 건방지게 굴지 말고. 네 뒤에 누가 있든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어쨌든 거래는 우리와 하는 것이 아니냐?”나흐 가문 가주가 책상을 내리치며 자리에서 일어나 고래고래 소리쳤다. 앨리스의 체면 따위 전혀 고려해주지 않는 모습이었다. “나흐 가주님, 저는 당신의 체면을 충분히 지켜드린 것 같습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계약서를 보고도 아직 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이 이상 선을 넘지 마세요.”앨리스는 예의가 있는 사람이었지만, 이런 무례함까지는 참아주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곧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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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5화
“저는 잘 결정하셨다고 봅니다. 저희가 비록 재편성을 겪에 되었으나, 그건 언제까지나 엘 가문 내부 문제지 저들과 상관이 없습니다. 저들은 지금 저희를 자신들의 부속 가문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동의하면 저희는 첫 단추부터 잘못 꾀게 됩니다. 그리고 저희가 비록 약해지긴 했지만, 아직 남은 인맥들이 있습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숙이고 들어갈 이유 없다고 봅니다.”노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앨리스를 바라봤다. 그는 속으로 앨리스의 결정에 매우 흡족해하고 있었다. 처음 앨리스를 가문의 수장으로 세울 땐 불만이 있었지만, 지금 보니 잘한 결정인 것 같았다.“오늘부터 나흐 가문에서부터 저희들을 흔들어 놓으려 어떤 수작을 쓸 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든 거기에 흔들려 넘어가는 자, 엘 가문에서 추방될 것입니다. 그러니 부디 아랫사람들을 잘 관리하세요. 배신자에겐 절대로 선처가 없을 것입니다.”족장의 명령이 내려지자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이며 공손이 대답했다. 그렇게 회의는 끝났고, 앨리스는 가장 나이 많은 족장을 제외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물러가라는 명령을 내렸다. 지금 상황에 조금 더 조언을 구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무슨 말하려는 지 알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나흐 가문을 적으로 돌린다는 것은 확실히 위험한 행동이지요. 아무리 뒤에 그 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저희 가문에서 해결을 봐야 할 일입니다.”노인이 지팡이에 힘을 주며 몸을 일으킨 채 말했다. 그는 비록 노쇠했지만, 눈빛만큼은 아직 생생했다.“만약 나흐 가문에서 움직이기 시작하면, 이 계약서를 공표해 모두에게 알리세요. 앞으로 진정한 가문의 주인으로 인정받고 싶다면, 때로는 일이 자신의 뜻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노인의 진심으로 앨리스에게 조언을 해주고 있었다. 앨리스 또한 진지하게 그의 말을 경청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한때 그녀가 족장의 자리에 오르는 것을 반대한 사람이긴 하나, 그는 여전히 존경받는 가문의 어르신이었고 경험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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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6화
사람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가문이 재편성되자마자 이런 큰 위기에 봉착할 줄은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정말 뻔뻔하네요. 먼저 불합리한 조건을 제시한 건 저들인데 모든 것을 저희한테 뒤집어 씌우다니! 지금 당장 저희도 나흐 가문의 실체를 폭로해야 합니다. 저들의 새치 혀에 사람들이 선동되게 둬서는 안 돼요!”몇몇 사람들이 나서 나흐 가문의 실체를 폭로하자고 앨리스를 설득했다. 하지만 앨리스는 서둘러 조치를 취하고 싶지 않았다. 폭로한다고 해도 나흐 가문이 쉽사리 놓아주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이 문제는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생각해 봅시다. 저들이 뭐라 하든 저희가 계약서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계약서를 공개하는 건 당장은 좋은 방법 같아도, 다시 역으로 저희가 계약서를 조작했다고 주장하면 좋을 게 없습니다. 그때 가면 정말 돌이킬 수 없어요. 이 카드는 제일 마지막으로 남겨둬야 합니다.”앨리스가 책상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생각에 잠겼다. 가문의 주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기의 상황에도 흔들림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실제로 앨리스는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녀의 침착한 모습에 다시 자리에 앉아 해결책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죠. 우선 언론사에 접촉해 뉴스 보도 중지를 요청하고, 저희가 가진 계약서가 진짜라는 것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증거들을 찾아내 혼란을 줍시다. 그 뒤는 천천히 다시 고민해보고요.”앨리스의 말에 사람들이 너도나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었다. 한편, 뉴스를 접한 염구준은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상황을 알아차렸다. “나흐 가문이 뭘 믿고 이렇게 설치는지 조사해. 감히 내 사람들을 건드리다니.”염구준이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서류를 던지며 분노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전주님, 저는 이번 사태를 좋은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앨리스가 지금 자리에 오르를 수 있었던 건 결국 저희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 아닙니까? 이번 기회에 그녀가 진짜 그 자리에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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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7화
“지금 상황은 저희 통제 밖으로 나갔습니다. 체면을 지키다가 진짜 큰 코 다칠 수도 있어요.”옆에서 집사가 뒤따르며 그녀를 끊임없이 설득하려 했다. 하지만 앨리스는 말없이 그를 바라보며 대답을 대신했다.한편, 나정한은 아버지 서재로 들어와 분노가 가득한 얼굴로 신문을 책상 위로 던졌다. “아버지, 제가 엘 가문 건드리지 말라고 했잖아요. 그 뒤에 염구준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왜 이러셨어요? 염구준이 알고 움직이기 시작하면 저희 가문 멸문 당할지도 몰라요!”평소 온순하고 공손했던 나정한이었지만, 이번 사태만큼은 참지 못하고 아버지에게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어리석은 아버지의 선택에 수치심마저 느끼고 있었다. 그는 도무지 왜 아버지가 염구준 같은 인물을 건드리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내게 화를 내다니, 지금 이게 무슨 태도냐? 내가 이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모르면 가만히 있거라.”나흐 가주가 여유롭게 책상 앞에서 차를 마시며 덤덤히 말했다. 그는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전혀 후회가 없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을 벌이셨어요? 이러면 저희 가문이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는 생각 안 해보셨어요? 당장 보도된 이 뉴스들부터 내리라고 해야 해요. 그것만이 지금 사태를 덜 악화시키는 방법이에요.”나정한이 핸드폰을 아버지에게 내밀며 보도국에 연락하라는 제스처를 보냈다. “부디 염구준이 이 뉴스를 못 봤길 기도해요. 그렇지 않으면 저도 아버지를 지켜드릴 수 없어요.”아버지의 무미건조한 반응에 나정한이 한숨을 내쉬며 침착하게 말했다. “네가 뭐라고? 나를 지키겠다고? 잊지 마라. 네가 가진 모든 것, 결국 내가 준 것이다. 요즘 잘한다고 칭찬했더니, 점점 기어오르는구나. 내가 너한테 회사를 맡긴 건 널 시험해 보기 위해서다. 내가 은퇴하지 않았는데, 감히 나한테 이 따위 소리를 지껄이다니!”나흐 가주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책상에 올려져 있는 서류 더미들을 아들을 향해 내던지며 소리쳤다.“내가 살아 있는 한, 넌 절대로 내 위일 수가 없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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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8화
거기까지 생각하자 나흐 가주 눈빛에 참을 수 없는 광기가 번들거렸다. 그 모습에 집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지만, 결국 가주의 명령, 거부할 수 없었다. “네, 알겠습니다.”주사위는 던져졌다. 집사는 속으로 부디 자신은 살아남을 수 있길 기도했다. 다시 한번 뉴스 보도가 나갔고, 소식을 접한 염구준은 분노를 감출 수가 없었다.“나흐 가문이 감히 나에게까지 손을 뻗치려 하다니, 정말 오만방자하기 그지없구나!”청룡 또한 그 뉴스를 보고 화가나 신문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정말 뻔뻔하네요. 저번 일을 그냥 넘어갔더니, 이제 전주님까지 건드리려 하다니, 용서할 수 없습니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다니, 전주님 제가 가서 이들을 정리하겠습니다. 나흐 가문이 어떤 놈들인지 이미 조사 다 마쳤습니다.”청룡이 한쪽 무릎을 꿇으며 그동안 조사해 놓은 자료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나흐 가문의 첫 시작은 지하 도박장이었습니다. 지금은 재벌가가 되었지만, 아직도 거기서 손을 떼지 못하고 있어요. 또한 이들은 자기 밑에 있는 사람들을 착취하며 자신의 배를 불렸습니다. 특히 지금 가주가 올라간 뒤로 사태는 더욱 심각해졌죠. 하지만 이들 중에 나정한이라는 인물이 있는데, 이 사람만 다릅니다. 외부에서 직접 자신의 힘으로 회사를 설립하고 지금까지 잘 나가고 있습니다.”염구준이 나정한의 프로필을 보며 뛰어난 능력에 감탄했다.“이건 내가 직접 나서야겠군. 나흐 가문이 도대체 무슨 의도로 이런 일을 벌였는지 확인해야겠어.”염구준이 자료들을 보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재미있군.”최근 몇 년, 아무도 감히 그에게 도전하지 않았었는데, 나흐 가문이 처음이었다. 염구준은 인내심이 바닥나는 것을 느꼈다.“알겠습니다.”염구준이 직접 나서겠다는 말을 듣자 청룡은 더 이상 말을 덧붙이지 않았다. 그는 염구준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누구보다도 잘 알았기 때문이다.오후, 나흐 가문 문 앞에 고급 차량들이 줄지어 등장했다.이어서 염구준이 군복과 권총을 멘 채 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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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9화
“안그래도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직접 찾아올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네요.”가주가 직접 차를 따라주며 염구준을 위아래로 살폈다. 군복차림에 강력한 분위기, 확실히 남달라 보였다. 비록 직접 눈으로 본 것은 아니나, 그의 무공 실력은 확실히 뛰어나 보였다. “서로 떠보는 건 여기까지 하시죠. 최근 엘 가문과 계약 맺으려 했다는 소식은 들었습니다. 앨리스는 제 사람입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조건을 제시했는지 알고 싶은데요?”염구준은 오늘 뉴스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곧바로 계약 얘기부터 꺼냈다. “아, 별거 아니었습니다. 엘 가문이 재편성되었잖아요. 그래서 제가 좀 지원해드리려고 했는데, 앨리스가 그걸 거절했네요. 하지만 지금 보니 다 이유가 있었네요. 당신의 지원을 받아 그렇게 기고만장할 수 있었던 거군요? 그런데 지금 무슨 직책을 맞고 계신가요?”가주가 떠보듯 말했다. 하지만 염구준은 전혀 그의 꼼수에 넘어가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더 이상 쓸데없는 예의는 안 차리겠다. 계약은 이미 검토해봤다. 완전 불합리한 조건이던데, 누굴 바보로 아나?”염구준이 테이블 위로 계약서를 던지며 딱딱하게 얼굴을 굳혔다. 그러자 가주도 미소를 지우고 서류를 집어 들었다. “그렇다면 나도 더 이상 예의 안 차리고 솔직하게 말하겠다. 우리 가문에 소속이 되라는 거, 나쁘지 않는 조건일 텐데? 지금 약해진 엘 가문의 실력으로는 다른 가문의 표적이 되기 쉬울 테니, 우리 밑으로 들어오면 보호받을 수 있을 거다.”나흐 가주가 그렇게 말했지만, 염구준은 그의 말이 괴변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 당신한테 감사해해야 한다는 거야? 그럼 이 뉴스는 어떻게 해명할 건데?”염구준이 뉴스를 언급하자, 가주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아니, 됐다. 설명 듣고 싶지도 않다. 당장 이 뉴스 철회시키고, 다른 보도도 멈춰라.”염구준이 명령하듯 말하자, 가주는 불쾌감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오랫동안 왕의 자리에서 군림해온 사람으로서, 이런 대접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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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0화
“더 소중한 거? 설마… 내 아들? 내 아들은 건드리지 마!”그 말을 들은 나흐 가주는 참지 못하고 벌떡 자리에 일어나 염구준의 멱살을 잡았다. “내가 건드리겠다면, 네가 할 수 있는 게 뭔데?”염구준이 그의 손을 뿌리치며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 “날 먼저 자극한 건 너야. 그러니 대가를 치러야지. 북쪽 창고로 가봐. 거기에 네 아들이 있을 테니.”말을 마치고 염구준은 나흐 가주를 지나쳐 테이블 위에 올려 놓은 총을 다시 집어넣고 자리를 떠났다. 문 앞에 선 경호원들은 그가 나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가주님, 괜찮으세요?”집사가 가주를 부축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오랜 세월 가주를 보좌해 왔지만, 이런 참담한 모습은 처음 봤기 때문이다. 그는 나흐 가문이 큰 위기에 빠졌음을 직감했다. “빨리 북쪽 창고로 출발해!”가주가 집사 손을 잡으며 겁먹은 아이처럼 소리쳤다. 집사는 그를 부축하며 옆에 경호원에게 차를 대기시키라는 명령을 내렸다. 순식간에 나흐 가문은 혼란에 빠졌고, 가주는 집사의 손을 부여잡은 채 창백한 안색으로 몸을 떨었다. “가주님, 진정하세요. 아무리 염구준이라도 상식이 있다면 함부로 하지는 못할 거예요.”집사는 가주를 달래려 노력했지만, 속엔 걱정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 이 말 밖에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상식이 통하는 놈이었으면, 처음부터 이런 일을 벌였을까!”가주가 집사를 노려보며 화를 냈다. 하지만 머리는 냉정하게 상황을 파악해 갔다. “당장 정한한테 전화해서 있는 돈 다 뽑아오라고 해!”계산을 마친 그는 지금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건 돈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가주님, 그거 다 빼면 저희 가문은 끝장입니다. 지금 계좌에 있는 현금은 움직일 수는 없어요. 당장 중요한 계약도 앞두고 있는데, 그거 다 빼면 파산신청해야 할지도 모릅니다!”“그건 네가 신경 쓸 문제 아니야! 내 아들 목숨이 달렸다고!”가주가 집사를 노려보며 짜증스럽게 말했다. 집사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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