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신의 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1141 - 챕터 1150
1176 챕터
제1141화
"염구준, 어른들의 일에 아이를 끌어들이지는 말자고 네가 대장부라면 아이는 풀어 줘!" 자신의 아들이 거칠게 휘둘리는 것을 본 그는 차오르는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 여기가 염구준의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말조심해!" 염구준이 말을 꺼내기 전에 청용이 나섰다. 그의 눈빛은 날카로웠고, 온몸에서 풍기는 기운은 나흐 가문의 가주, 나명관을 겁먹게 했다. 나명관은 염구준이 이렇게 강할 줄은 몰랐다. "염구준, 전에는 내가 무례했어. 지금 당장 뉴스를 철회하라고 할 테니, 제발 아이는 놔줘." 불길이 일던 나명관의 눈이 순식간에 식었다. 염구준의 주변에 많은 병사들과 강력한 부하들을 본 그는 자신이 그에게 맞서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것을 깨달았다. "늦었어! 난 이미 너에게 기회를 줬다." 염구준은 입술을 살짝 움직이며 차분하게 내뱉었다. 그는 손을 휘저으며 아이를 자신의 곁으로 데려왔다. "평생을 화려하게 살았던 나흐 가문이 세 살배기 아이 때문에 이렇게 비굴해질 줄은 몰랐군." 눈에 독기가 서린 염구준이었지만 아이를 쓰다듬는 그의 손길은 매우 부드러웠다. "화풀이는 나에게 하고 아이는 놔줘. 나흐 가문의 전 재산도 줄 수 있어!" 염구준의 손을 주시하고 있는 나명관은 염구준의 부하가 아이에게 손을 댈까 봐 두려웠다. "내가 돈이 부족해 보여? 나명관, 네가 하는 지하 도박장, 마약 판매, 무기 밀수들은 모두 금지되어야 하는 것들이야." "네 아들이 소중했다면 다른 사람들의 가정도 생각했어야지." 염구준은 조사 결과를 내던지며 매섭게 그를 노려보았다. "네 아들이 귀한 줄 알면 다른 가정은? 그런 것들로 이룬 부가 편했던 거야?" 증거들 앞에 나명관은 자리에 주저앉으며 무릎을 꿇었다. 쿵쿵쿵.그는 이마에 피가 날 정도로 머리를 박으며 멈추지 않았다. "가주님, 그만하세요." 집사는 그를 부축하려 했지만, 나명관은 그의 손을 뿌리치며 화를 냈다. "건드리지 마! 내가 죄를 뉘우치는 거다. 이건 모두 내
더 보기
제1142화
비꼬아 말하면서 아이의 얼굴을 쓰다듬는 염구준은 자신과 아내에게 아들이 있다면 이렇게 귀여웠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이 아이는 내가 데려가겠어. 너 같은 파렴치한 사람 곁에 두면 아이가 나쁜 영향을 받을까 봐 걱정돼서 말이야.” 염구준은 개보다도 못한 이 남자를 경멸하며 한 번 쳐다본 뒤 아이를 데리고 떠났다. 쫓아가려던 나명관은 과다출혈과 격해진 감정때무에 그만 기절하고 말았다.염구준은 아이를 데리고 차에 올랐다. 그때 뒤따르던 청용이 물었다.“이 아이를 어떻게 처리할까요?” 청용이 손으로 목을 긋는 동작을 하자, 흠칫하던 염구준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어른이 저지른 일은 아이와는 상관없지. 이 아이는 내가 잘 키울 것이다. 다만 나흐 가문은 전력으로 짓밟는다.” 자신 품에 안긴 아이를 바라보며 염구준은 오랜만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알겠습니다!” 청용은 기뻤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그는 전신이 감정에 휘둘릴까 걱정했다.하지만 다행히도 그가 과도하게 걱정했던 것 같다.“네가 너무 앞서갔어.” 그의 곁으로 다가간 주작이 냉랭한 표정으로 불만을 드러냈다.모두가 사람의 심리를 꿰뚫는 사람들이니, 누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리가 없었다. “전신만의 생각이 따로 있으니 네 생각을 그분께 투영하지 마.” 말을 마친 주작은 냉정한 뒷모습을 남기고 떠났다. 청용은 멋쩍게 웃으며 개의치 않았다. 이 여자는 원래 전신 외에는 눈에 뵈는 것이 없었다.저녁 무렵 아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 염구준은 소파에 누워 자고 있는 손가을의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졌다.“왔어?” 밝은 빛에 잠에서 깬 손가을이 눈을 비비며 염구준을 보았다. “응, 앞으로는 이렇게 기다리지 않아도 돼.” 염구준은 그녀의 얇은 옷차림에 마음이 아팠다. 그는 자신의 옷을 벗어 그녀에게 덮어주었다. “이 아이는 누구야?” 사탕을 먹고 있는 아이가 손가을의 주의를 끌었다. 귀여운 표정이 정말 사랑스러웠다. “설마 밖에서 낳은 사생아는 아니지?” 손가을의
더 보기
제1143화
“앞으로 이 아이는 여기서 키우자. 이 아이가 너를 엄마라고 부르면 되겠어.” 이미 철저하게 구상을 마친 염구준은 말투에서 따뜻함이 느껴졌다. 그녀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이렇게 해서 이 아이는 염구준의 슬하에서 자라게 되었고 이 아이도 자신을 이 집의 일원으로 생각하게 되었다.병원에서 깨어난 나명관은 하얀 인테리어를 보며 약간의 두려움을 느꼈다. 그는 눈을 뜨고 옆에서 걱정하고 있는 큰아들을 바라보았다. “너 여기 왜 있어? 여기는 대체 어디야?” “여기는 병원이에요. 내가 도착했을 때 아버지는 이미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요. 집사님이 너무 급하게 돈을 다 가져오라고 하던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큰아들은 피투성이로 쓰러진 아버지를 보고 급하게 병원으로 옮기기만 했을 뿐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빨리 네 동생 찾으러 가야 해! 염구준이 데려갔어!” 나명관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수액을 맞고 있던 바늘을 뽑으며 말했다. “잠시만요. 지금은 치료 중이어서 절대 움직이시면 안 돼요. 제대로 돌보지 않으면 뇌진탕이 생길 수 있다고 의사도 말했잖아요. 그러면 평생 고생하실 수 있어요.” 아들은 고집부리는 아버지를 침대에 다시 눕혔다. “네가 인간이야? 네 동생이 납치당했어. 그 아이는 네 친동생이란 말이다!” 퍽!큰아들의 얼굴에 손자국이 남았고 금방 부어올랐다. 그가 얼마나 세게 맞았는지 알 수 있었다. “가주님!” 이 상황을 그저 지켜볼 수만은 없었던 집사는 나명관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큰아들은 고개를 저었다. “아버지, 아버지가 말한 그 동생을 나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나는 그저 아버지가 그 동생과 밖에 있는 여자 때문에 엄마를 버렸다는 것만 알고 있어요.” “아들이 여기까지 했으면 아버지도 만족하셔야죠.” 큰아들은 자신의 얼굴의 상처도 아랑곳하지 않고 등을 돌려 미련 없이 자리를 떠났다. 마치 아버지와의 인연을 완전히 끊으려는 듯했다.“도련님!” 집사는 그를 불러 세우려 했지만, 나명관이 그를 저
더 보기
제1144화
집사도 매우 난감해하며 머리를 숙였다. 이미 갖은 방법으로 설득한 그는 이제는 방법이 없었다. “은행에 가서 대출받고, 집에 있는 모든 것들을 담보 잡아 현금으로 바꿔. 회사는 마음대로 인수할 수 있는 게 아니야!” 나명관은 완전히 미쳐버렸다. 그는 짐가방을 바닥에 내팽개치며 집사에게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그럴 필요 없어요.” 큰아들이 들어오며 말했다.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손바닥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회사는 내가 인수했어요. 아버지가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두 사람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누구도 큰아들이 나한 그룹을 인수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이 망할 놈아, 난 반평생을 회사에 바쳤다. 네가 원한다면 줄 수도 있었어.” 퍽-또다시 큰 아들의 얼굴에 손바닥이 날아왔다. 자신의 얼굴을 만지던 큰 아들은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못했다. 그의 눈에는 그저 조롱으로 가득했다. “내가 원한다면 줄 수도 있었다고요? 당신 눈에는 항상 그 못난 동생만 있었잖아요. 겨우 세 살인데 벌써 그를 생각하고 계시잖아요.” “먼저 나더러 회사를 잘 관리하게 하고 그에게 물려주려고 했던 거잖아요!” 큰아들의 차가운 말이 가주의 마음을 후벼 팠다. 처음부터 가주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았어?” “어차피 이제부터 나한 그룹은 내 것이니까 마음껏 화풀이하세요.” 눈앞에 서 있는 아들이 그는 너무나 낯설게 느껴졌다. “당신이 인정사정없는 인간이라도 나는 그렇지 않을 거라 안심하세요. 난 당신의 남은 생을 잘 돌볼 겁니다.” 말을 마친 큰아들은 자리를 떠났다. 그러자 그의 뒤에 있던 변호사가 합의서를 내밀었다.“이것은 사장님께서 작성한 합의서입니다. 매달 당신에게 200만 원의 생활비를 지급할 겁니다. 그러나 사장님은 더 이상 당신을 만나지 않을 겁니다.” 변호사가 협의서의 대략적인 내용을 설명하자, 가주는 협약서를 빼앗아 내용을 살펴보았다. “정말 통이 크네. 매달 200만 원
더 보기
제1145화
자신의 곁에 있는 두 명의 호위병의 모습에 염구준은 한숨을 쉬었다. ‘왜 이들은 힘만 세고 머리는 쓰지 않는 걸까?’염구준은 머리가 지끈거렸다.“맞습니다, 이 큰아들은 정말 만만치 않은 상대이긴 합니다. 예전에 그와 맞붙었을 때 하마터면 당할 뻔했었습니다.” 청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시 이 일을 맡았던 그는 일을 해결하지 못했다. 이 사람이 얼마나 까다로운지 그만 알고 있었다. “됐다, 내가 직접 만나야겠다.” 염구준은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는 옷을 걸치고 밖으로 나갔다.“제가 차를 준비하겠습니다.” 염구준이 밖으로 나가려 하자, 청용이 서둘러 그의 뒤를 따랐다. 회사의 문 앞에 도착한 염구준은 회사의 환경과 재정 상태가 아주 훌륭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모두 큰아들의 공로였다. 그는 데스크로 걸어갔다. 직원은 앞에 서 있는 남자를 보고 넋을 잃고 말았다.“너무 잘생겼어.” ‘여기서도 이런 반응을 듣다니.’염구준은 입꼬리를 올렸다.“사장님 만나러 왔어요.”그는 책상을 가볍게 두드리며 넋을 잃은 직원을 깨웠다.“약속하셨나요?” 멍하니 대답하는 그녀는 꽤 흥미로웠다. “아니요.” 염구준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아무런 예고도 하지 않았다.“그럼 안 됩니다.” 직무에 충실했던 직원은 고개를 저으며 기록 장부를 그의 앞에 놓았다. “여기에 이름을 적어 주시면, 보고하겠습니다.” 청용이 나서려 했지만, 염구준은 그를 저지했다. 그는 그저 직원일뿐이니, 그녀를 곤란하게 할 일이 아니었다.“사장에게 전화 걸어.” 가볍게 손짓한 염구준은 옆에 앉아 다리를 꼬고 담배를 피웠다. 그는 매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고개를 끄덕이던 청용은 자리를 피해 나정한에게 전화를 걸었다. “너희 사장이 우리를 허락했다.” 청용이 전화를 건네자, 직원은 더 이상 막을 수 없었다. 사장실로 향하던 염구준은 나정한이 마주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이게 누구십니까, 전주님 아니십니까. 정말 오랫동안 뵙네요.
더 보기
제1146화
바보가 아니었던 나정한은 눈앞의 이 거대한 인물은 그가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존재란 것을 알고 있었다.누구는 건드려도 되지만 누구는 건드리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그렇다면 다행이군요. 네 동생은 나와 함께 있으니 돌려보내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아버지는 잘 알아서 처리해요. 다시 내 앞에 나타나면 그때는 살 수 있다는 보장이 없어요.”염구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인지 능력에 흡족해했다. 그리고 그의 행동도 칭찬할 만했다.“그리고 당신들이 운영하는 그 지하 카지노와 불법 행위들에 대해선 내가 더 말하지 않겠으니 알아서 정리해요.”눈썹을 치켜올린 염구준은 그를 더 이상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이 정도로 마무리 지었다. 또한 이 젊은 사람이 만만치 않은 인물임을 알고 있었기에 친구로 지내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네, 천천히 영업을 정리하겠습니다. 전주님, 감사합니다.”상대방이 이 정도에서 그쳤다는 의미를 잘 알고 있는 나정한은 몸을 굽혀 경의를 표했다.“당신은 아버지보다 낫네요. 회사를 아주 잘 운영하고 있어요. 앞으로 문제가 생기면 나를 찾아와도 돼요. 법에 저촉되지 않는 일이라면 기꺼이 도울게요.”미소를 짓는 염구준은 매우 친절해 보였다. 그 모습에 옆에 서 있던 청용은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이 많은 세월 동안 염구준이 형수님에게만 이런 모습을 보였고 다른 사람은 처음이었다.“감사드립니다, 전주님. 앞으로 주인님께서도 필요하신 일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상대가 적대감을 품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하고 나서야 나정한은 마음이 놓였다.“다 말했으니 이제 가봐야겠어요.”자리에서 일어선 염구준은 얼굴에 웃음을 띠고 밖으로 나갔다.“군주, 왜 그를 친절하게 대한 거예요? 그는 나흐 가문의 아들 아닙니까? 설령 회사가 인수되었더라도 그들은 친부자지간입니다. 나중에 같이 군주에게 대적할 수도 있잖습니까!”청용은 뒤따르며 걱정스럽게 말했다. 그는 염구준이 무슨 생각을
더 보기
제1147화
그들은 가주를 보자 매우 흥분했다. 가주를 따랐던 그들이었기에 보다 가까웠다.“그렇긴 해, 요즘 주식은 어때? 내 아들 라인을 탔다고 들었는데 주식을 조금이라도 더 나눠주지 않았어?”적극적인 그들의 모습에도 나명관은 아무런 반응 없이 냉정하게 그들을 바라보며 차분하게 말했다.“아닙니다, 저희는 결코 대표님을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대표님이 묵인하에 이루어진 것인 줄 알았습니다.”서로 눈빛을 교환하는 그들은 각자 마음속으로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작은 행동은 당연히 나명관의 눈을 피할 수 없었다.“그럼, 이제 내가 자네들의 주식이 필요하다고 하면, 자네들은 어떻게 할 건가?”그들은 곤란한 눈빛으로 나명관을 바라보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그 모습에 나명관은 더욱 짜증이 났다.“할 말이 있으면 뜸 들이지 말고 말해 봐.”나명관의 명령에 그들은 서로의 눈치를 살피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대표님, 보다 시피 나사장이 회사를 잘 관리하고 있고 지금 상황도 나쁘지 않으니 이대로도 괜찮은 것 같아요. 이참에 대표님은 좀 쉬시는 게 어떨까요? 우리도 그런 아들이 있으면 남 부럽지 않을 것 같아요.”그들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나명관을 설득하려 하며 그가 자신의 문제를 깨닫기를 바랐다.“자네들은 내 그 불효자식이 벌어다 주는 돈 때문에 이러는 거 아닌가? 내가 회사를 관리할 때는 자네들에게 조금이라도 섭섭하게 대한 적 있었나? 게다가 자네들의 주식도 내가 준 게 아닌가!”탁자를 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나명관은 눈을 부릅뜨고 그들을 실망스럽게 바라보았다.“내가 자네들을 여기까지 이끌어왔기에 내 편일 줄 알았어. 그런데 지금...”대표의 말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 그들은 머리를 떨굴 뿐 나명관의 진정한 속내는 읽지 못했다.“됐어. 어차피 모두 이기적일 수밖에 없으니까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없어. 난 그저 내 작은아들을 데려오고 싶을 뿐이고 자네들도 부모라 내 마음을 헤아려줬으면 하는 바람이야.”말을 이어가던 중 나명관의 목소리는 점
더 보기
제1148화
“좋아, 이제 계획을 말하겠네. 이건 주식 양도 계약서네. 내가 회사를 되찾으면 자네들에게 돌려줄 거네. 난 회사를 통해 내 작은아들을 데려와야겠네.”“그리고 자네들도 알다시피 내 큰아들은 나보다 훨씬 더 자인한 사람이라 따라간다고 해도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네.”그는 아들을 깎아내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들은 고개를 저었다.“계약서에 서명하고 나머지는 나에게 맡기면 되네. 그가 회사를 인수했더라도 내가 주식을 가지고 있으니 어찌할 도리가 없을 걸세.”탁자 위에 놓인 주식 양도 계약서를 바라보던 그들은 한숨을 쉬며 서명했다. 그들은 옛정을 생각해서, 설령 돌려받지 못하더라도 상관없다고 여겼다.“고맙네.”가주는 입으로는 감사하다고 했지만, 속으로는 이들을 원망하고 있었다. 모두 바람이 부는 대로 돛을 다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만약 그가 회사를 되찾고 큰아들을 내치면, 그다음은 이들 차례였다.집사는 그들을 배웅하면서 한편으론 걱정되었다. 그는 이 일이 잘 될 리 없다는 것을 너무도 명확히 알고 있었다.하지만...“이번에야말로 그 불효자가 어떻게 할지 보겠다. 이 패를 가지고 가서 호위무사들을 소집해놔.”나명관은 집사의 손에 패를 건네주며 말했다. 집사의 눈을 희미하게 뜨며 고개를 끄덕였다.“아버지가 구하러 간다.”그는 장난감을 들고 하늘을 바라보며 아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이것이야말로 아버지가 보여야 할 모습이었다.같은 시각, 전화를 받은 나정한은 냉소를 지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그래도 머리는 좋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마음껏 해보라고 해.”단 한마디로 가주의 지위를 결정지었다.며칠 뒤, 나명관이 회사에 도착했다. 회사의 모든 사람은 회사의 주인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여전히 사장의 아버지였기에 모두가 조심스러웠다.“사장을 만나야겠어.”입구의 안내 데스크 직원은 난처해하며 속으로 생각했다.‘별사람 다 보겠네, 진짜!’하지만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차 한 잔을 따라 나명관의
더 보기
제1149화
나명관이 여전히 자기 멋대로 하자, 나정한의 비서는 어쩔 수 없이 강경하게 나갔다.“허, 당신은 정말 나흐 가문의 충견이네요. 그러나 당신이 끼어들 자리는 없는 것 같은데요?”나명관은 비서를 쳐다보며 눈썹을 찌푸리고 그의 옆으로 다가가 손을 들어 올렸다.바로 그때 그의 손목이 누군가에게 잡히고 말았다.“여기는 회사예요, 당신이 함부로 할 수 있는 곳이 아니죠.”나정한이 분노에 차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이 망할 자식아, 당장 놔라.”나정한의 손에 점점 더 힘이 들어갔다. 오랫동안 호의호식한 나명관은 전혀 그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급기야 손목이 부서질 것 같아 나명관은 소리쳤다.“아버지, 이 회사는 이제 당신과 상관없다고 말했잖아요. 그런데도 와서 내 직원들을 괴롭히는 걸 보니 요즘 너무 편안한 모양이네요!”그를 잡았던 손을 손수건으로 닦고 있는 나정한은 얼굴에 혐오로 가득했다.“나정한, 내가 한 번 더 기회를 줄게. 오늘 무릎 꿇고 잘못을 인정하면, 너를 용서할 것이고 여전히 내 아들로 살아. 그렇지 않으면.....”자신의 손목을 쓰다듬던 그는 아들의 행동에 젊었을 때의 자신을 떠올렸다.“정말 역겹군요.”나정한은 대꾸하지 않았다. 그저 손수건을 땅에 던지며 얼굴에 혐오감을 드러냈다.“좋아, 호위무사, 이놈을 잡아!”고개를 끄덕이는 나명관은 입꼬리를 올리며 명패를 꺼내 높이 들었다. 곧이어 열 명이 넘는 검은 옷을 입은 사내들이 사무실에 나타났다. 다행히 나정한이 회사에 오기 전에 모든 직원들에게 반나절 휴가를 주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모두 놀라서 기절했을 것이다.“이제, 물러날 때가 되었다.”포위된 나정한은 전혀 겁먹지 않았고 오히려 차분했다. 마치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있는 듯 보였다.“그래? 생각이 너무 단순하네.”문밖에서 소리가 들렸다. 무거운 무기를 든 병사들이 일사불란한 발걸음으로 회사를 둘러싸고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염구준이었다.“염구준, 네가 감히 여기에 오다니. 기다려라. 이 불효자를 처리하고
더 보기
제1150화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나정한은 확신이 있는 듯 보였다. 나명관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는 그저 그 자리에 벙졌다.“그래서 뭐? 나는 회사의 40%의 주식을 가지고 있어. 나는 이미 최대 주주로서 대표가 되어야 마땅해.”나명관은 주주들의 서명이 쓰인 계약서를 내밀며 자신만만하게 나정한을 바라보았다.“어차피 회사는 빈 껍데기일 뿐이니까 당신에게 줄게요.”그는 무심하게 손을 휘저으며 말했고, 동정의 눈빛으로 나명관을 바라보았다.“그게 무슨 뜻이야?”나명관은 이해하지 못했고,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이전에 네가 했던 지하 거래가 모두 중단되었고, 회사는 자금 유동이 끊겨 이미 빈 껍데기가 되었다는 뜻이야.”염구준은 옆에 서서 시가를 피우며 냉정하게 말했다. 그는 불쌍한 나명관을 전혀 동정하지 않았다.“그럴 리가 없어, 어떻게 그렇게 빨리. 그 사람들은 모두 내가 직접 키운 사람들인데.”나명관은 멍하니 그들을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그 계약서에 쓰인 그들의 글씨를 봐.”너무 기뻤던 그는 계약서에 다시 확인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계획이 완벽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나명관은 서둘러 계약서를 펼쳤고,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서명은 모두 엉망이어서 전문 기관에서도 판독할 수 없었다.“너희들이 짜고 나를 속여?”계약서를 찢은 나명관은 얼굴이 시뻘게서 나정한을 손가락질하며 요설을 퍼부었다.“대표님, 이제 그만하세요. 도련님은 그래도 대표님께 최선을 다했습니다.”그때 달려온 집사가 나명관을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네가 왜 여기 있느냐? 집을 지키라고 하지 않았냐! 오히려 잘 됐어, 이 불효자를 당장 죽여라.”나명관은 완전히 미쳐버렸다. 그는 집사의 손을 잡고 바닥에 주저앉아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대표님, 제발 그만하세요!”잠시 멈칫하던 나명관은 한참 후에야 정신을 차렸다.“너도 저쪽에 붙은 거야?”눈을 부라리는 나명관은 분노와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너는 나를 오랫동
더 보기
이전
1
...
113114115116117118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