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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2화

비꼬아 말하면서 아이의 얼굴을 쓰다듬는 염구준은 자신과 아내에게 아들이 있다면 이렇게 귀여웠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아이는 내가 데려가겠어. 너 같은 파렴치한 사람 곁에 두면 아이가 나쁜 영향을 받을까 봐 걱정돼서 말이야.”

염구준은 개보다도 못한 이 남자를 경멸하며 한 번 쳐다본 뒤 아이를 데리고 떠났다. 쫓아가려던 나명관은 과다출혈과 격해진 감정때무에 그만 기절하고 말았다.

염구준은 아이를 데리고 차에 올랐다.

그때 뒤따르던 청용이 물었다.

“이 아이를 어떻게 처리할까요?”

청용이 손으로 목을 긋는 동작을 하자, 흠칫하던 염구준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어른이 저지른 일은 아이와는 상관없지. 이 아이는 내가 잘 키울 것이다. 다만 나흐 가문은 전력으로 짓밟는다.”

자신 품에 안긴 아이를 바라보며 염구준은 오랜만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알겠습니다!”

청용은 기뻤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그는 전신이 감정에 휘둘릴까 걱정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가 과도하게 걱정했던 것 같다.

“네가 너무 앞서갔어.”

그의 곁으로 다가간 주작이 냉랭한 표정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모두가 사람의 심리를 꿰뚫는 사람들이니, 누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리가 없었다.

“전신만의 생각이 따로 있으니 네 생각을 그분께 투영하지 마.”

말을 마친 주작은 냉정한 뒷모습을 남기고 떠났다.

청용은 멋쩍게 웃으며 개의치 않았다.

이 여자는 원래 전신 외에는 눈에 뵈는 것이 없었다.

저녁 무렵 아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 염구준은 소파에 누워 자고 있는 손가을의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왔어?”

밝은 빛에 잠에서 깬 손가을이 눈을 비비며 염구준을 보았다.

“응, 앞으로는 이렇게 기다리지 않아도 돼.”

염구준은 그녀의 얇은 옷차림에 마음이 아팠다.

그는 자신의 옷을 벗어 그녀에게 덮어주었다.

“이 아이는 누구야?”

사탕을 먹고 있는 아이가 손가을의 주의를 끌었다.

귀여운 표정이 정말 사랑스러웠다.

“설마 밖에서 낳은 사생아는 아니지?”

손가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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