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Chapter 761 - Chapter 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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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1화
그날 밤에도, 장소월은 전연우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어둠이 내린 깊은 밤, 별장 방 안에 희미한 조명이 켜져 있었다. 창문에 뜨겁게 얽혀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비쳤고, 그들의 거친 숨소리는 복도를 타고 흘러나가고 있었다...부드러운 카펫 위에는 전연우가 찢어버린 실크 잠옷 조각이 군데군데 흩어져 있었고, 침대에 엎드려 누운 장소월의 등 뒤에는 참혹한 흔적이 자리 잡고 있었다.텅 빈 고급 와인 병이 바닥에서 뒹굴었다. 구멍에서 떨어져 내리는 마지막 한 방울의 와인이 보석같이 맑은 색조를 내뿜고 있었다...알코올과 음양이 교란된 냄새가 방안을 가득 메웠다.새벽빛이 하늘가를 비추기 시작할 때에야 장소월은 비로소 잠이 들었다.깨어나 보니... 오후 세 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본래 엉망이었던 방은 어느새 말끔히 청소되어 있었고, 그녀의 몸에는 깨끗한 잠옷이 입혀져 있었다. 손을 뻗어 다리 사이를 만져보니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다만 몸 전체가 쑤시고 아파 손조차 들어 올릴 수 없었다...어젯밤, 그는 정말이지 욕망에 미쳐버린 사람 같았다.장소월은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 침대 옆 서랍에서 흰색 병을 꺼내 약 몇 알을 입에 털어 넣은 뒤 물을 마셨다.그러고는 침대에 앉아 잠시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장소월이 희미한 정신으로 반쯤 깨어있을 때, 전연우가 아이를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그녀가 이불을 들어 올리자, 그는 아이를 침대에 던져버렸다. "전연우, 이렇게 던지면 어떻게 해. 어린아이잖아."별이는 갓 생긴 이 두 개를 드러내고 입을 삐죽거리며 장소월 옆으로 기어왔다. 그녀는 급히 아이를 안아 들었다.전연우가 어두운 색의 캐주얼 잠옷을 벗자 남성미가 듬뿍 배어있는 근육질의 상체가 드러났다. 전연우는 평소엔 왜소하게 말라보이지만 옷을 벗으면 잔 근육이 조화롭게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어떤 세계적인 남자 모델에도 뒤지지 않는 몸매였다.전연우는 속옷까지 깡그리 벗어 바닥에 마구 던져버리고는 알몸으로 욕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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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2화
순간 장소월은 입맛이 뚝 떨어져 버렸다. 그때 기성은과 상의를 마친 전연우가 아래로 내려왔다.그는 장소월의 옆에 앉아 채 먹지 않은 대추 죽을 보고 말했다. "왜 그래, 맛이 없어?""왜... 네 호적에 옮기지 않고 내게 떠넘기는 거야?"전연우는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게 무슨 차이가 있어? 누구의 호적에 있든 별이는 우리의 아이야!"절대로 그렇지 않다!"완전히 달라. 별이는..." 장소월은 하려던 말을 삼켜버리고 전연우에게서 시선을 거두고는 아이를 은경애에게 안겨주고 전연우에게 말했다. "그만... 됐어! 나와 함께 아버지를 만나러 가겠다고 약속했잖아. 난 옷 갈아입으러 갈게.""기다려!"장소월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전연우는 성큼성큼 장소월의 뒤를 따라갔다. 그렇게 두 사람은 계단 위에서 또다시 싸우기 시작했다.은경애는 눈치껏 아이를 안고 자리를 떴다...이 두 사람의 말다툼은 아주 흔한 일이었다."...그래! 그렇게 생각했어. 인간의 마음은 간사하고, 늘 새로운 것만 추구해. 모든 사람은 다 그래. 강만옥, 인시윤, 송시아...""전연우! 아직도 여자가 부족해?""네 아이를 키워줄 여자는 밖에 줄 서 있잖아... 왜 하필 나한테 떠안으라고 강요하는 거야?""넌 항상 내 의견 따윈 묻지 않았어. 이젠 마음대로 별이를 내 호적에까지 올렸어!""어느 날, 네가 날 차버리면, 난 혼자 아이를 떠안아야 해. 그리고... 시집은 또 어떻게 가?""어떻게 나만의 삶을 살아가라는 거야!"장소월은 그의 손을 뿌리치고 위층으로 올라가 방문을 쾅 닫았다.그녀를 버린다고? 시집?전연우는 그녀를 다시 데려온 이후로 그녀에게서 한 발도 떨어지지 않을 거라 결심했었다!더구나 장소월이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는 터무니없는 상상은 해본 적도 없다!그녀가 남자와 함께 있는 것, 심지어 침대에서...전연우는 생각만 해도 분노가 끓어올라 머릿속에 떠오른 그 장면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 그녀는 죽을 때까지 그의 옆을 떠나는 것은 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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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화
서철용이 병실에 도착했을 때 다행히 남자는 이미 의식을 회복한 상태였다. 그는 식은땀이 흥건해진 채 눈썹을 찡그리며 가슴을 움켜쥐고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먼저 나가요."서철용이 간호사에게 말했다."네. 선생님."침대에 누워있는 남자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너무 걱정하지 마. 고질병이 도진 것뿐이야."서철용은 그가 편히 기댈 수 있게 베개를 등 뒤에 놓아주었다.한의준이 물었다. "그 사람은 깨어났어?"서철용의 눈빛이 순식간에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깨어나는 건 시간문제예요. 아저씨, 걱정 마세요. 장해진은 얼마 살지 못할 거예요.""그 아가씨... 정말 장해진의 친딸이야?"한의준은 실은 4,5년 전부터 장소월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녀를 처음 봤을 때, 젊은 시절 성예진과 너무 닮아 있어 깜짝 놀랐었다. 반면 장해진의 모습은 조금도 찾아볼 수가 없어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당연히 그렇겠죠?"당시 성예진은 한 사람의 아이만 낳았었다...장해진 그 짐승 같은 놈이 아니었다면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한의준은 눈을 감고 숨을 고르며 말했다. "그럼 움직여. 꼬리 잡힐 일은 만들지 말고.""걱정하지 마세요.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이제 곧 모든 것이 끝날 것이다.장소월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병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저 간호사 한 명이 규정된 시간에 들어와 상태를 점검하고 있었다.간호사가 말했다. "환자분이 뇌졸중을 앓고 있습니다. 아직 상태가 안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동안 입원해야 합니다."장소월이 말했다. "부탁드릴게요.""별말씀을요." 장소월은 걱정어린 눈으로 아버지를 바라보며 손에 든 꽃을 침대 옆에 내려놓았다.오늘 병원에 온 건 아버지를 보고 싶은 것도 있었지만, 이 기회를 틈타 서철용에게 그 사진 속의 남자에 대해 묻기 위함이었다.전연우는 항상 그녀 옆에 붙어 있어 도저히 빈틈을 찾아낼 수가 없다.장소월은 강만옥이 뭘 할 수 있을 거라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하여 떠나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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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4화
송시아는 확실히 장소월보다 유능하다! 그녀는 미술을 제외하고는 할 줄 아는 거라곤 아무것도 없다. 비즈니스에 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한다.저번 생에서 전연우와 송시아는 그야말로 완벽한 파트너로서 비즈니스 세계를 주름잡았다...전연우가 송시아를 사랑하게 된 것도 사실 그리 이상할 게 없는 일이다."난 너와 프랑스에 가서 살 생각 없어. 내 집은 여기야. 난 아무 데도 안 가!"그녀는 죽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의 집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그럼 일단 가보기만 하자. 마음에 안 들면 다시 돌아오면 되잖아." 전연우가 그녀의 손을 잡고 입술에 가져갔다. "일주일 뒤에 출발할 거야. 그동안 난 이쪽 일을 다 처리해 놓을게. 그때가 되면... 네가 가고 싶어 하는 곳 모두... 함께 갈 거야!"장소월은 힘껏 손을 빼내며 말했다."내가 말했잖아. 절대 가지 않을 거라고!""넌 가고 싶으면 가. 난 싫어."전연우는 한 여자를 진심으로 좋아할 땐 아낌없이 무엇이든 해준다. 하지만 싫어하는 감정이 생기면... 상대가 모든 것을 다 내어줘도 절대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전연우는 그런 사람이다!전생에는 그녀였고!이번 생에는 인시윤이다!잃고 나서야 비로소 그 소중함을 깨닫는다."어떤 일은... 소월아, 네가 선택할 수 없는 거야."그녀는 순순히 받아들여야만 했다. 그녀가 거부하면 전연우는 그녀를 꽁꽁 묶어서라도 비행기에 태울 것이다.남원 별장.도우미가 손수건으로 소중히 감싼 무언가를 몰래 인시윤에게 건네며 말했다. "아가씨, 분부하신 물건입니다. 소월 아가씨의 머리카락은 어디에 쓰시려는 거예요?"인시윤은 손수건을 가방에 넣고 선글라스를 쓰며 말했다. "당신과 상관없는 일이에요. 쓸데없는 일엔 관심 갖지 않는 게 좋아요."그 말에 도우미는 입을 닫았다. 이 머리카락은 평소 장소월이 사용하는 빗에서 가져온 것이었다. 그 방법이 아니면 얻기 어려웠을 것이다. 도우미는 물건을 건넨 뒤 조용히 서둘러 돌아갔다. 그녀가 몰래 나와 인시윤을 만났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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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성큼성큼 자신과의 거리를 좁혀오는 남자의 모습에 인시윤은 너무 당황한 나머지 말조차 할 수 없다. 인시윤은 그가 이 시간에 병원에 나타날 것이라고는 전혀 알지 못한다. 더구나 그녀가 이곳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전연우는 그녀의 손에서 검사 결과서를 빼앗고는 살기가 번뜩이는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인시윤은 반응할 틈도 없이 어느새 전연우의 경호원에게 끌려가고 있었다. 전연우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그의 몸에서 풍기는 공포스러운 분위기는 그녀를 두려움에 부들부들 떨게 만들었다. 그녀는 어떤 결과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지 감히 예상할 수 없었다.전연우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일에 관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인시윤은 지금 전연우의 한계를 넘어버린 것이다.인시윤은 오늘 그의 비밀을 알아냈다. 전연우는 장소월과의 불순한 비밀을 숨기기 위해 그녀를 죽이는 것까지 불사할지도 모른다.지난번 남원 별장에서 밤새 빗속에서 무릎을 꿇었을 때에도 그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이 남자는 그녀를 전혀 사랑하지 않는다.그녀가 죽는다 해도, 그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을 것이다."연우 씨... 날 놔줘요!"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인시윤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하지만 아무리 발버둥 쳐도 도저히 벗어날 수가 없었다.인시윤이 바라보는 그의 뒷모습은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연우 씨, 날 어디로 데려가는 거예요? 대체 뭘 하려는 거냐고요!""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잘못했어요. 몰래 알아보는 게 아니었어요. 절대 발설하지 않을게요.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을 거예요.""맹세할게요. 진짜 맹세할게요"전연우와 장소월은 정말 혈연관계였다.그들은 정말 남매였단 말이다...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전연우는 분명 알고 있을 것이다.친남매임을 알면서도, 전연우는 여전히 장소월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하늘이 무섭지도 않는 걸까?! 이런 감정은 절대 존재해선 안 된다! 전연우는 대체 왜...끌려가는 인시윤을 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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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6화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서철용은 번쩍 눈을 떴다. 눈동자에 깃든 어둠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평소 그에게선 절대 볼 수 없는 진중함이 내비쳤다.서철용은 머릿속의 추측을 확인하기 위해 즉시 자리에서 일어서 책상 위 차 키를 들고 다급히 병원을 나섰다.그는 죽을 때까지도 가기 싫었던 그곳으로 미친듯한 속도로 달려가고 있었다.머릿속은 백지장처럼 새하얘졌다.만약 장소월이 정말 장해진의 딸이 아니라면...그럼 그는...서철용은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렸다.제기랄!남원 별장.한창 아이에게 분유를 먹이고 있던 장소월의 얼굴이 돌연 경련했다. 별이가 먹었던 분유를 토해내자 그녀는 재빨리 휴지를 꺼내 아이의 입가를 닦아주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불안감이 온몸에 엄습하는 것 같았다.은경애가 그녀에게 다가와 말했다."아가씨, 별이는 제가 볼 테니까 들어가서 쉬세요.""그래요."요즘 장소월은 매일 점심마다 낮잠을 자는 습관을 들였다.장소월이 지끈거리는 어깨를 주무르며 일어섰을 때, 도우미 한 명이 걸어왔다."아가씨, 서 선생님이 아가씨를 뵈러 오셨습니다."서철용이?장소월은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서철용이 왜 온 거지?그녀는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알겠어요. 지금 내려갈게요."마침 장소월 역시 그에게 물어볼 것이 있었다.장소월은 침대 밑에서 사진을 꺼내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서철용은 장소월의 모습이 보이자마자 입을 열었다."괜찮으면 둘이서만 얘기할까요?"전엔 한 번도 본 적 없는 진지한 모습이었다. 평소 서철용은 늘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음침하게 그녀를 바라보았었는데 말이다.장소월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거실에 있는 도우미들을 모두 내보냈다.두 사람이 소파에 앉았다."생일이 언제예요?"장소월은 그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어리둥절해졌다. "5월 20일이에요. 그건 왜 묻는 거죠?"5월 20일? 아니다, 그 날짜는 전혀 맞지 않는다. 그럼 그녀가... 거짓말을 하는 걸까?서철용은 손을 뻗어 다짜고짜 그녀의 머리카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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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7화
장소월은 온몸이 부르르 떨려왔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마음속에서 피어올랐다. 엄마의 어린 시절 친구? 하지만... 오 아주머니는 그녀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엄마는 고아였다고, 아버지가 밖에서 주워온 사람이라고 했었다. 분명 따뜻한 거실이었지만 장소월은 전신을 타고 흐르는 한기에 부르르 떨려왔다. 그녀는 다시 서재로 들어가 분홍색 양피로 만든 노트를 폈다. 두꺼운 종잇장을 넘기니 정연하게 쓰여있는 글씨가 보였다. "1975년 1월 20일, 맑음. 오늘은 내 16번째 생일이다. 오늘 의준이가 나한테 예쁜 목걸이와 당나귀를 선물해 주었다. 앞으로 시장에 나갈 때마다 타고 다녀야지." "오늘 엄마 아빠는 무슨 생일 선물을 준비했는지 말씀해주시지 않았다. 너무 기대된다!" "...1975년 1월 21일, 흐림. 어제 생일 파티가 끝난 뒤, 난 의준이가 준 당나귀를 타고 시내에 나갔다. 그러던 중 커다란 말을 타고 나타난 군화를 신은 남자 때문에 깜짝 놀라 바닥에 주저앉았다. 짜증 나. 그 남자는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어린놈이 제멋대로 싸돌아다닌다며 나를 비난했다. 엄마가 선물해 준 옷에 커다란 구멍이 생겨버렸다.""1975년 3월 28일, 저번 그 남자가 또다시 나타났다. 그는 아빠한테 돈을 요구하러 온 것이었다. 정확히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는 알 수 없다. 나는 문 앞에서 그 남자를 쳐다보았고 그 남자도 나를 보았다. 너무 흉악했다. 나는 무서워 방으로 돌아갔다. 엄마는 그 남자가 오성을 지키러 왔다고 말씀하셨다..." "그는 키가 정말로 컸다! 금주 언니는 그 사람을 좋아하고 있다. 그 사람의 아내가 되겠다고도 했었다.""나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나를 꾸짖었고, 나를 해코지했으니까!""그 사람은 나쁜 놈이다." 오성? 그게 어디지? 장소월은 그곳에 대해 전혀 들어본 적이 없었다. 장소월은 엄마가 십 대 때 기록한 일상들을 한 장씩 훑어보았다..."1976년 7월 12일, 오늘 밤에도 그는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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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68화
왜지?왜 아버지의 이름이 없는 거지?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행복과 즐거움이 넘쳤던 일기가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는 걸, 장소월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보면 볼수록 숨이 막혀왔다.대체적인 이야기는 오성에서 일어난 일이었다.엄마는 어릴 때부터 부잣집 딸로 남부러울 것 없이 호의호식하며 살아왔다. 엄마의 할아버지는 그룹 회장이었고, 그녀의 아버지, 즉 장소월의 할아버지는 부회장이었다.그 당시 유명한 명문가 집안이었다.한의준은 고조할아버지가 전장에서 주워온 고아였고, 6살 때 성씨 가문에 입양되어 엄마와 함께 자랐다. 엄마는 자신보다 세 살 많은 그에게 글을 가르쳐주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각별한 관계로 발전했다.고조할아버지도 한의준을 성씨 가문의 데릴사위로 삼을 생각으로 집에 들였다고 한다.그 이후의 사건은 글자가 흐릿해져 잘 보이지 않았다.엄마는 16살이 되던 해, 당시 직업군인이던 연선우를 만났다.그는 26세 젊은 나이에 유능한 장군이 되어있었다.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아름다운 외모를 갖고 있어 연선우의 눈에 띄었고, 고조할아버지도 내심 이 결혼을 원했는지 혼사를 추진했다.하지만 그때 어머니는 이미 한의준과 결혼을 약속했었다. 둘은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라 두터운 감정을 쌓은 상태였다...어머니는 17살 때 연선우에 의해 강제로 연씨 가문에 끌려갔다. 그렇게 몇 년 동안 시달리다 어머니는 임신을 했다고 한다. 만약 그때 어머니가 임신한 아이가 그녀라면 중간에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그렇다면 그사이에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을까?연씨 가문과 성씨 가문은 왜 갑자기 모두 도륙당했을까?연선우는 3년 동안 대체 어디에서 뭘 한 걸까?그녀의 아버지, 장해진은 이 이야기에서 정확히 어떤 역할을 했을까?단서는 여기에서 끊겨버렸다. 그 뒤로 몇 장의 종이가 찢겼기 때문이다.많은 것들은 안개 속에 감춰져 있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었다.그 한의준은...설마 저번 병원에서 보았던 그 남자일까?하지만 그의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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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9화
멍하니 생각에 잠긴 그녀의 모습에 전연우는 가시를 바른 생선을 그녀의 그릇에 놓아주며 말했다."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장소월은 젓가락을 깨물고 있다가 빠르게 반응했다. "아무것도 아니야."전연우는 잠시 뚫어지라 그녀를 쳐다보고는 아무 말 없이 다시 고개를 숙였다.저녁 식사를 마치고 전연우는 늘 그래왔듯 장소월과 함께 욕실에서 한참 동안 애정을 나누었다. 일이 끝나자 장소월은 기진맥진해진 채 전연우의 품에 안겨 침실로 들어왔다.전연우는 어두운색의 긴 두루마기에 허리띠를 묶고 있었다. 헐렁하게 열린 옷깃 사이로 단단하고 관능적인 가슴팍이 드러났다. 그는 젖은 머리를 뒤로 쓸어넘기고 지쳐 잠든 여자를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는 깨끗한 잠옷으로 갈아입히고 이불을 덮어준 뒤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그렇게 한동안 그녀를 지켜보다가 서재로 향했다.희미한 조명 하나가 간신히 어둠을 밝히고 있는 서재 안, 창문 유리에 건장한 몸집의 남자가 비추었다. 날카로운 눈빛에 싸늘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전연우는 손에 핸드폰을 들고 있었다."대표님, 분부하신 대로 처리했습니다. 내일 인시윤 씨는 그 사람과 함께 그 비행기에 탈 것입니다."핸드폰 너머의 목소리가 끝나기 바쁘게 서재 밖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문밖을 쳐다보며 간단히 대답한 뒤 바로 전화를 끊었다.전연우는 서재에서 나와 평온하게 침대에 누워 있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본래 잘 덮었던 이불이 허리까지 밀려 내려가 수려하게 뻗은 하얀 다리가 드러나 있었다. 전연우는 아이 울음소리엔 신경 쓰지 않고 다시 장소월에게 이불을 덮어주고는 에어컨 온도를 조금 높였다.인기척을 느낀 장소월이 흐릿하게 눈을 뜨고 말했다. "별이가 울고 있는 거야?""응. 내가 가서 볼 테니까 계속 자."장소월은 고개를 돌려 눈을 감으며 말했다. "배가 고파서 우는 걸 거야. 분유는 주방에 있어."전연우가 옆방에 들어가자 아이는 팔다리를 활짝 벌리고 더욱 자지러지게 울음을 터뜨렸다. 전연우는 느릿느릿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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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0화
지금 이 아이의 존재는 그들에게 부담만 될 뿐이다.전연우는 이 아이를 상관하지 않을 수 있지만, 장소월은 그럴 수 없다.장소월은 별이를 데리고 정원으로 나가 아이가 편히 잠들 수 있게 등을 두드려주었다.별이가 눈을 감고 잠들려 하자 장소월은 아이를 소파에 눕혔다. 별이는 그녀의 품에 안겨 조용히 눈을 뜨고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하지만 그녀가 고개를 숙이면, 바로 잠든 척 눈을 감았다.장소월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텅 빈 눈으로 멍하니 앉아 있었다.어머니의 일기장 속 뜯겨 나간 페이지에는 도대체 무슨 내용이 기록되어 있었던 걸까.그리고 얼룩으로 가려진 그 중요한 부분도...만약 그녀가 장해진의 딸이 아니라면, 어머니와 장해진은 대체 무엇으로 얽혀있는 걸까?어머니는 열여섯의 나이에 연선우와 결혼했다...일기 속 내용대로 그녀가 어머니와 연선우의 아이라면... 서철용도 이 일기장을 봤을 텐데 왜 그녀를 그토록 혐오하고 괴롭혔단 말인가.서철용이 또 다른... 무언가를 그녀에게 감추고 있는 건가?도원촌.좁고 거북한 냄새가 진동하는 방 안.서철용은 흔들리는 등불 아래에 서서 끊어져 가는 목숨줄을 간신히 잡고 숨 쉬고 있는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장소월 도대체 누구 아이예요? 성예진의 일기장 당신이 찢었어요?"서철용은 그 검사 보고서를 확인한 뒤로부터 자신이 여태껏 했던 일이 과연 옳았는지 아닌지 도저히 판단이 서지 않았다.그는 처음부터 인시윤이 전연우와 장소월의 관계를 의심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조금도 혈연관계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 상상해본 적도, 의심해본 적도 없다.동하 병원이틀 전.서철용이 통화로 의사에게 말했다. "유전자 검사 결과에 혈연관계가 없다고 나오면 이걸로 바꿔서 보여주세요.""서 선생님은 그 여자가 친남매라고 알 길 원하시는 거죠?""난 모두가 알게 하고 싶어요. 내가 지시한 대로 하세요.""음... 네. 알겠습니다."서철용은 확실히 한 가지 점을 간과했다. 단 한 번도 장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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