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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0화

지금 이 아이의 존재는 그들에게 부담만 될 뿐이다.

전연우는 이 아이를 상관하지 않을 수 있지만, 장소월은 그럴 수 없다.

장소월은 별이를 데리고 정원으로 나가 아이가 편히 잠들 수 있게 등을 두드려주었다.

별이가 눈을 감고 잠들려 하자 장소월은 아이를 소파에 눕혔다. 별이는 그녀의 품에 안겨 조용히 눈을 뜨고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하지만 그녀가 고개를 숙이면, 바로 잠든 척 눈을 감았다.

장소월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텅 빈 눈으로 멍하니 앉아 있었다.

어머니의 일기장 속 뜯겨 나간 페이지에는 도대체 무슨 내용이 기록되어 있었던 걸까.

그리고 얼룩으로 가려진 그 중요한 부분도...

만약 그녀가 장해진의 딸이 아니라면, 어머니와 장해진은 대체 무엇으로 얽혀있는 걸까?

어머니는 열여섯의 나이에 연선우와 결혼했다...

일기 속 내용대로 그녀가 어머니와 연선우의 아이라면... 서철용도 이 일기장을 봤을 텐데 왜 그녀를 그토록 혐오하고 괴롭혔단 말인가.

서철용이 또 다른... 무언가를 그녀에게 감추고 있는 건가?

도원촌.

좁고 거북한 냄새가 진동하는 방 안.

서철용은 흔들리는 등불 아래에 서서 끊어져 가는 목숨줄을 간신히 잡고 숨 쉬고 있는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장소월 도대체 누구 아이예요? 성예진의 일기장 당신이 찢었어요?"

서철용은 그 검사 보고서를 확인한 뒤로부터 자신이 여태껏 했던 일이 과연 옳았는지 아닌지 도저히 판단이 서지 않았다.

그는 처음부터 인시윤이 전연우와 장소월의 관계를 의심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조금도 혈연관계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 상상해본 적도, 의심해본 적도 없다.

동하 병원

이틀 전.

서철용이 통화로 의사에게 말했다.

"유전자 검사 결과에 혈연관계가 없다고 나오면 이걸로 바꿔서 보여주세요."

"서 선생님은 그 여자가 친남매라고 알 길 원하시는 거죠?"

"난 모두가 알게 하고 싶어요. 내가 지시한 대로 하세요."

"음... 네. 알겠습니다."

서철용은 확실히 한 가지 점을 간과했다. 단 한 번도 장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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