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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3화

서철용이 배은란을 안고 있던 손에서 힘을 풀고 핸드폰 너머 한의준에게 말했다.

"죽었다고요?"

"네가 한 거 아니야?"

서철용은 한동안 침묵하다가 말했다.

"아저씨, 그건 제가 확실히 조사해 볼게요."

서철용이 오귀화를 죽일 이유는 없다. 또한... 그녀는 가만히 놔둬도 얼마 살지 못하는 몸 상태였다. 설사 이유가 있다 해도 살인이라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단서가 끊겨버렸다.

서철용은 몇 년간 줄곧 성예진의 일기장을 찢은 사람을 찾고 있었다. 그 몇 페이지만 찾으면 당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었다!

겨우 십여 분 밖에 눈을 붙이지 못한 서철용은 너무나도 피곤했다. 돌아눕자마자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여자의 살결에 부딪혔다. 배은란은 깜짝 놀라 뒤로 물러나다가 하마터면 굴러떨어질 뻔했고, 서철용은 빠르게 움직여 그녀를 잡아주었다.

그가 애틋한 눈동자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운전할 줄 알아?"

"뭘 하려고?"

배은란이 눈썹을 찌푸렸다.

서철용은 바로 손에 있는 차 키를 그녀에게 던졌다.

"산에서 내려가면 병원으로 가."

그는 휴식이 필요했다.

서철용은 배은란을 타고 넘어가 조수석에 앉아 눈을 감았다.

배은란은 입술을 꽉 깨물고 운전석에 앉아 차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 안에서 고른 숨소리가 울려 퍼졌다...

차는 거의 두 시간 동안 달려서야 병원 문밖에 도착했다.

서철용의 휴대전화는 한 번 또 한 번 반복해 울리고 있었다.

배은란이 차를 세우자 휴대전화가 그의 주머니에서 굴러떨어졌다. 화면을 살펴보니 병원에서 걸려 온 전화였다.

그녀는 망설이다가 전화를 집어 들었다.

"저기..."

배은란은 서철용에게 핸드폰을 건네주려 손을 뻗었다가, 아직 잠들어있는 그를 보고는 자신이 직접 수신 버튼을 눌렀다. 이어 핸드폰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큰일 났어요! 선생님, 인시윤 씨가 다쳤습니다. 빨리 와 보셔야 해요."

배은란이 옆에 누워있는 남자를 깨우려고 고개를 돌렸을 때, 서철용은 벌써 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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