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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9화

멍하니 생각에 잠긴 그녀의 모습에 전연우는 가시를 바른 생선을 그녀의 그릇에 놓아주며 말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장소월은 젓가락을 깨물고 있다가 빠르게 반응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전연우는 잠시 뚫어지라 그녀를 쳐다보고는 아무 말 없이 다시 고개를 숙였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전연우는 늘 그래왔듯 장소월과 함께 욕실에서 한참 동안 애정을 나누었다. 일이 끝나자 장소월은 기진맥진해진 채 전연우의 품에 안겨 침실로 들어왔다.

전연우는 어두운색의 긴 두루마기에 허리띠를 묶고 있었다. 헐렁하게 열린 옷깃 사이로 단단하고 관능적인 가슴팍이 드러났다. 그는 젖은 머리를 뒤로 쓸어넘기고 지쳐 잠든 여자를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는 깨끗한 잠옷으로 갈아입히고 이불을 덮어준 뒤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그렇게 한동안 그녀를 지켜보다가 서재로 향했다.

희미한 조명 하나가 간신히 어둠을 밝히고 있는 서재 안, 창문 유리에 건장한 몸집의 남자가 비추었다. 날카로운 눈빛에 싸늘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전연우는 손에 핸드폰을 들고 있었다.

"대표님, 분부하신 대로 처리했습니다. 내일 인시윤 씨는 그 사람과 함께 그 비행기에 탈 것입니다."

핸드폰 너머의 목소리가 끝나기 바쁘게 서재 밖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문밖을 쳐다보며 간단히 대답한 뒤 바로 전화를 끊었다.

전연우는 서재에서 나와 평온하게 침대에 누워 있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본래 잘 덮었던 이불이 허리까지 밀려 내려가 수려하게 뻗은 하얀 다리가 드러나 있었다. 전연우는 아이 울음소리엔 신경 쓰지 않고 다시 장소월에게 이불을 덮어주고는 에어컨 온도를 조금 높였다.

인기척을 느낀 장소월이 흐릿하게 눈을 뜨고 말했다.

"별이가 울고 있는 거야?"

"응. 내가 가서 볼 테니까 계속 자."

장소월은 고개를 돌려 눈을 감으며 말했다.

"배가 고파서 우는 걸 거야. 분유는 주방에 있어."

전연우가 옆방에 들어가자 아이는 팔다리를 활짝 벌리고 더욱 자지러지게 울음을 터뜨렸다. 전연우는 느릿느릿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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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조영희
두회를 같이 읽었습니다 너무 진전이 없고 반복되는 내용만있네요 빠른 내용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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