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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2화

순간 장소월은 입맛이 뚝 떨어져 버렸다. 그때 기성은과 상의를 마친 전연우가 아래로 내려왔다.

그는 장소월의 옆에 앉아 채 먹지 않은 대추 죽을 보고 말했다.

"왜 그래, 맛이 없어?"

"왜... 네 호적에 옮기지 않고 내게 떠넘기는 거야?"

전연우는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게 무슨 차이가 있어? 누구의 호적에 있든 별이는 우리의 아이야!"

절대로 그렇지 않다!

"완전히 달라. 별이는..."

장소월은 하려던 말을 삼켜버리고 전연우에게서 시선을 거두고는 아이를 은경애에게 안겨주고 전연우에게 말했다.

"그만... 됐어! 나와 함께 아버지를 만나러 가겠다고 약속했잖아. 난 옷 갈아입으러 갈게."

"기다려!"

장소월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전연우는 성큼성큼 장소월의 뒤를 따라갔다. 그렇게 두 사람은 계단 위에서 또다시 싸우기 시작했다.

은경애는 눈치껏 아이를 안고 자리를 떴다...

이 두 사람의 말다툼은 아주 흔한 일이었다.

"...그래! 그렇게 생각했어. 인간의 마음은 간사하고, 늘 새로운 것만 추구해. 모든 사람은 다 그래. 강만옥, 인시윤, 송시아..."

"전연우! 아직도 여자가 부족해?"

"네 아이를 키워줄 여자는 밖에 줄 서 있잖아... 왜 하필 나한테 떠안으라고 강요하는 거야?"

"넌 항상 내 의견 따윈 묻지 않았어. 이젠 마음대로 별이를 내 호적에까지 올렸어!"

"어느 날, 네가 날 차버리면, 난 혼자 아이를 떠안아야 해. 그리고... 시집은 또 어떻게 가?"

"어떻게 나만의 삶을 살아가라는 거야!"

장소월은 그의 손을 뿌리치고 위층으로 올라가 방문을 쾅 닫았다.

그녀를 버린다고? 시집?

전연우는 그녀를 다시 데려온 이후로 그녀에게서 한 발도 떨어지지 않을 거라 결심했었다!

더구나 장소월이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는 터무니없는 상상은 해본 적도 없다!

그녀가 남자와 함께 있는 것, 심지어 침대에서...

전연우는 생각만 해도 분노가 끓어올라 머릿속에 떠오른 그 장면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

그녀는 죽을 때까지 그의 옆을 떠나는 것은 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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