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이 깨어났다의 모든 챕터: 챕터 471 - 챕터 480
541 챕터
제471화 새 공지
“조 원장님, 괜찮으세요?” 조서산이 이유 없이 무릎을 꿇은 것을 보고 사람들은 급히 다가가 그를 부축했다. 백천기가 말했다. “조 원장님, 방금 너무 급하게 오시느라 몸이 좀 불편하신 거 같은데, 좀 쉬었다 천천히 하시죠. 이혼 처리는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되니까요.” “이, 이...” 조서산은 동혁을 쳐다보고는 두렵고 너무 놀라서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조 원장님께서도 저 사람을 아시나요?” 백천기가 의아한 듯 얼굴을 찌푸렸다. 그는 조서산의 동혁을 보는 눈빛이 이상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의심스럽게 동혁을 보았지만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백천기의 눈에 동혁은 여전히 평범하고 아무 일에도 쓸모없는 사람으로만 보였다. “네, 알죠, 뵌 적이 있어요.” 조서산은 동혁이 자신의 반응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자세한 말은 하지 못하고 대충 얼버무리며 식은땀을 흘렸다. ‘알고 보니 그냥 본 적이 있는 거였군.’ 백천기는 더 깊게 생각하지 않고 말했다. “원장님께서 힘드시니까, 그냥 직원들한테 처리하라고 시키시고 좀 쉬시지요.” “아, 그게...” 백천기가 이혼 처리를 계속 언급하자 난처한 조서산은 지금 속으로 백천기를 죽이고 싶었다. “조 원장님, 도련님이 시키면 그래도 하시면 됩니다.” 바로 그때 동혁의 농담 섞인 목소리가 그의 귓가에 들려왔다. 두려운 조서산은 갑자기 동공이 움츠러들더니 입을 크게 벌렸다. “제가 어찌, 감히...” 조서산의 목소리에는 이미 울음까지 섞여 있었다 그는 지금 이곳에 온 것을 너무나 후회하고 있다. ‘백천기 때문에 온 건데, 이 선생님의 일에 끼어들게 되다니.’ ‘저 백천기가 날 죽으려고 하는 거야.’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세요.” 동혁은 직접 손에 들고 있던 각 종 서류들이 든 봉투를 그의 몸에 던졌다. 백천기가 갑자기 화를 내며 소리쳤다. “이동혁, 당신 이게 무슨 태도인가요? 조 원장님께 존중심을 보여야지, 아무 신분도 아니면서 감히 손에 든 물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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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국가의 개입
“새 공지라니요?” 조서산은 어리둥절했다. 시 가정법원과 중앙 가정법원 사이에는 거쳐야 할 몇 단계들이 있었다. ‘아무리 새 공지가 있더라도 순서대로 한 단계씩 내려오는 데 우리 쪽으로 직접적으로 공지가 날아왔다고?’ ‘특별히 중요하고 긴급한 일이 아니면 그럴 일이 없을 텐데, 무슨 일이지?’ “이전에 국가에서 통과시킨 이혼조정기 법 조항인데, 원래 내년 1월부터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직원이 도저히 믿기 어렵다는 듯이 말했다. “그런데 방금 중앙 가정법원에서 공지하기를 지금 당장 시행하라고 합니다.” “이혼조정기? 그게 무슨 법이야?” 류혜진 등이 모두 멍해졌다. “네, 여사님, 이제부터 이혼 처리를 바로 할 수 없고, 먼저 신청을 한 후 한 달 뒤에야 정식 처리를 할 수 있다는 법입니다.” 조서산은 말하면서 시선을 동혁에게 돌렸다. 동혁의 표정은 담담해 그 어떤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분명 고위층에 계신 분들이 이 새로운 법을 앞당겨 시행하라 지시했을 거야.’ ‘그리고 그 일은 앞에 있는 이 선생님과 관련이 있을 거고.’ ‘말이 곧 법이 이라더니.’ ‘말 한마디로 바로 법이 시행된다니.’ ‘저 이 선생님의 힘이 어디까지인지 상상도 할 수 없네!’ 류혜진은 초조했다. ‘지금 한 달을 더 기다리라고?’ ‘난 1분도 기다릴 수 없는데?’ “천기야?” 류혜진은 고개를 돌려 백천기를 바라보았다. ‘공지의 내용이 분명하더라도 당연히 천기가 원장님께 먼저 세화의 이혼을 처리해 달라고 부탁할 수 있을 거야.’ 백천기도 당연히 이혼 처리가 뒤로 미뤄지지 않기를 바랐다. “조 원장님, 법 조항 시행 공지는 방금 받는 것이니 지금 시행하나 1분 후에 시행하나 아무런 차이가 없잖아요? 시행하는 게 약간 늦는다고 아무도 추궁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원장님, 제 부탁을 들어준다고 생각하시고 먼저 좀 처리해 주세요.” 평소였다면. 백천기가 신세를 지게 하는 것은 조서산에게 정말 기회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동혁이 이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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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제가 직접 나천일을 처리할 거니까요
지금 화가 나 외친 사람은 동혁이 아니다. 바로 세화였다. 그녀는 의자에서 천천히 일어나 두 눈에서 분노의 불을 뿜으며 백천기를 노려 보았다. “동혁 씨의 말이 맞아. 내가 동혁 씨와 이혼을 하든 말든 그건 너와 상관없는 일이야!” 백천기는 놀라며 주먹도 들어갈 만큼 입이 크게 벌어졌다. 그는 세화가 동혁을 위해 나서서 자신에게 소리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전에 않던 막말까지 내게 하다니!’ 세화는 백천기를 무시하고 동혁을 바라보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사실 이 이혼조정기 같은 건 필요 없어.” “한 달 동안 생각할 필요도 없이 난 지금도 동혁 씨와 이혼하지 않을 거라고 말할 수 있어.” 류혜진이 다급하게 말했다. “세화야, 너 우리 가족을 죽일 작정이야? 너 동혁이가 어떤 사람을 건드렸는지 알아? 네가 이렇게 충동적으로 말할 때가 아니야.” “엄마, 제가 충동적으로 말하는 것 같아요?” “엄마가 어찌 생각하든 상관없어요. 그래요. 그냥 제가 충동적으로 결정했다고 생각하세요.” 세화는 류혜진을 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분명 동혁 씨가 무고한 사람인 건 동혁 씨와 나 그리고 가족들도 다 알고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왜 동혁 씨를 버려서 나쁜 사람에게 선처를 구하려고 하는 거죠?” 류혜진은 세화의 질문에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나천일이 우리 가족에게 복수할 거라고.” “그건, 걱정 마세요. 제가 직접 나천일을 처리할 거니까요.” 동혁이 갑자기 담담하게 말했다. ‘이혼을 미루는 것은 단지 임시방편일 뿐이야.’ ‘그간 어머니의 성격으로 볼 때 강오그룹의 일이 처리되지 않으면 한 달 내내 소란을 피우실 거야.’ “네 능력으로?” 류혜진은 오히려 동혁의 말에 코웃음을 쳤다. “경찰에서 네게 문제가 없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아무 힘도 없는 넌 아직도 구치소에 있었을 거야.” “거기에 지금 나천일은 눈에 뵈는 게 없어. 너에게 반드시 죄를 뒤집어 씌우겠다고 난리인데, 네가 이제 와서 그 사람을 어떻게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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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눈엣가시
“자, 힘들이지 않고 내 경쟁자 하나를 해결했으니 축하하자고.” 나천일은 직접 술잔을 앞에 있는 현성태에게 건네주었다. “감사합니다, 형님.” 현성태는 잔을 받아 한 모금 마시고는 웃으며 말했다. “사실 형님은 아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심천미가 죽었지만 그녀의 절친인 진세화도 훌륭한 물건입니다.” “듣자 하니, 그 여자는 바보 이동혁과 결혼한 뒤 아직 잠자리를 같이 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나천일의 눈에서 탐욕의 빛이 번쩍였다. 그는 비록 세화와 만난 적은 없지만 그녀의 사진을 본 적이 있었다. ‘확실히 절세의 미인이긴 했어. 심천미와는 좀 다른 매력이랄까?’ 나천일에게 반응이 있자 그의 비위를 맞추려는 현성태는 계속 웃으며 말했다. “형님께서 그 여자를 갖고 싶다면 이번이 기회예요.” “그 여자의 바보 남편, 이동혁의 목숨 걸고 협박하면 순순히 형님의 침대로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럴 수 없어.” 나천일은 손사래를 치며 거절했다. 그는 음산한 눈빛으로 말했다. “이동혁은 우리 아버지를 모해한 하수인이야. 만약 진세화를 갖기 위해 그놈을 봐준다면, 강오맹의 원로들이 나를 어떻게 보겠어?” “그놈을 죽여 아버지의 원수를 갚은 후에 기회를 봐서 그 여자를 잡아도 늦지 않아.” ‘심천미라는 큰 경쟁자를 해결했으니 곧 강오맹을 장악할 수 있어. 내가 H시의 암흑가 새 은둔 고수이자 대부가 되는 건 시간문제야.’ ‘그렇게만 되면 진세화정도의 일개 사람을 상대하는 것은 손바닥 뒤집듯 쉽지.’ “천일 형님은 역시 현명하십니다. 이동혁을 수습하고 강오맹 사람들의 마음을 얻게 되면 형님의 앞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현성태는 재빠르게 아첨을 했다. 그러나 나천일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지금 강오맹 내부에 골치 아픈 사람이 하나 더 남아있어.” 그 사람은 바로 선도일이다. 그는 강오맹의 명실상부한 고수였다. 다른 암흑가 세력들에게 강오맹은 강력하고 위협적인 살상무기를 보유한 조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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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이동혁을 죽이려는 계획
잠시 후. “백세종, 네 놈 정말 간이 크구나. 내가 지금 너를 죽일 수도 있는데 두렵지도 않나 보지?” 나천일은 반대편 소파에 앉아 있는 백세종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그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백세종, 저 놈이 아무도 모르게 강오빌딩에 들어와 나에게 전화를 할 줄이야.’ ‘마치 이미 내가 자신을 만나 줄 거라고 확신한 것 같군.’ 백세종이 웃으며 말했다. “천일 형님이 장 회장의 복수를 하고 강오맹 내부의 인심을 얻고자 한다면 저희 동철 형님을 죽여야 하지요.” “저 백세종, 기껏해야 동철 형님께서 키우시는 개 한 마리에 불과한데 저를 죽인 들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나천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백세종 저 놈의 말이 일리 있어.’ 염동철이 지금 여기 있었다면 나천일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손을 써 죽였을 것이다. ‘내가 염동철을 죽이면 숨겨진 고수가 많은 이 강오맹을 장악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야.’ ‘심지어 거만한 그 선도일조차 몸을 낮춰 나를 성심성의껏 도울 수 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염동철은 이곳에 없어.’ ‘여기서 백세종을 죽이는 건 무의미해.’ 나천일은 차갑게 말했다. “난 바보가 아니야. 내가 속아서 함께 선도일을 죽이면, 가장 기뻐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바로 네 형님 염동철이겠지.” “천일 형님, 어쨌든 저희 동철 형님이든 선도일이든 형님은 반드시 둘 중 하나를 죽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형님의 자리는 안정되지 않을 테니까요.” 백세종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어떻게 할지는 형님이 결정하세요.” 나천일의 생각이 깊어졌다. 잠시 후, 그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선도일이 블루산장으로 갔을 때 네 형님 염동철은 불난 집의 개처럼 도망치기 바빴는데 이제 와서 너희들이 정말 그를 죽일 수 있을까?” 백세종은 미소 지었다. ‘나천일이 말이 길어진다는 것은 이미 협력할 의향이 있다는 뜻이지.’ “그건 형님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저희가 장 회장을 죽인 것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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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내일 제가 망원각에 갈게요
진한영은 진씨 가문 사람들을 이끌고 가장 빠른 속도로 하늘 거울 저택으로 달려갔다. 이때 세화 가족과 류혜연 가족은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기세등등하게 찾아온 진한영 등을 보고 류혜진은 또 뭔가 안 좋은 일이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아버지, 무슨 일이세요?” 진창하가 물었다. “무슨 일이겠어? 다 네 그 골칫거리 사위 때문이지!” 진한영은 진창하를 한 번 노려보더니 엄중하게 말했다. “강오그룹에서 말을 전해왔어. 우리더러 이동혁을 내놓고, 내일 그놈을 망원각에 보내 목숨을 바치라고!” 이 말을 듣고 세화의 식구들은 점심을 계속 먹을 기분이 싹 사라졌다. 세화가 재빨리 말했다. “할아버지, 우린 그 사람들의 말을 들을 필요 없어요. 동혁 씨가 하늘 거울 저택에 숨어 있으면 강오그룹은 감히 사람을 보내 잡을 수도 없다고요.” 예전에 20명의 킬러가 저택 입구에서 사살된 일을 진한영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 “숨는다고? 그래 이동혁, 그놈은 피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우리 진씨 가문의 그 많은 사람들은 다 피할 수 있겠어?” 진한영은 펄쩍 뛰며 소리쳤다. “강오그룹 사람들이 이동혁을 내놓지 않으면 우리 진씨 가문 사람들의 목숨을 바쳐 장해조 회장의 장례를 치르겠다고 말했어.” “원래 이 모든 게 네 남편 때문에 벌어진 일인데, 왜 우리 진씨 가문 사람들이 그놈 대신에 목숨을 바쳐?” “맞아. 이동혁, 그 하찮은 놈의 목숨이야 보잘것없지만, 우리 진씨 가문 사람들의 목숨이 얼마나 귀중한데!” 나머지 친척들이 진한영의 말에 잇달아 맞장구를 쳤다. 그러나 진창하 부부와 세화는 모두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그들은 진씨 가문 사람들의 요구를 거절하고 싶었지만 동혁을 망원각에 보낼 수 없는 이유를 전혀 찾지 못했다. ‘나천일의 목적은 동혁 씨를 죽이는 거야.’ ‘하지만 그렇다고 진씨 가문 사람들을 동혁 씨를 대신해서 죽게 할 수는 없어!’ “내일 제가 망원각에 갈게요.” 바로 그때 동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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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종명사
진한영 등의 무뢰한 행동에도 류혜진은 어찌할 수 없었다. 지금 그녀는 진씨 가문 사람들과 계속 말다툼할 기분이 아니었고, 고개를 돌려 위층으로 올라갔다. “동혁 씨, 나 방금 농담한 거 아니야. 내일 난 동혁 씨와 같이 망원각에 갈 거니까. 무슨 일이 벌어지든 함께 할 거야.” 2층 발코니에서 세화는 동혁의 팔을 잡고 더없이 진지한 어조로 그에게 말했다. 동혁은 세화의 예쁜 두 눈이 눈물을 흘리며 벌겋게 부어오른 모습을 보았다. 그는 마음 아파하며 손을 뻗어 엄지손가락으로 세화 뺨의 눈물을 훔쳤다. ‘이런 아내를 있는데, 내가 뭘 더 바라겠어?’ “그래, 내일 같이 가. 나천일, 그 나쁜 놈의 최후가 어떤지 직접 보여 줄게.” 다른 사람들은 내일 동혁이 망원각에 가면 반드시 죽는다고 여겼다. 하지만 동혁 자신은 알고 있다. ‘어차피 난 내일 아무 일도 없을 테니까.’ ‘세화가 가고 싶다는데, 데리고 가면 그만이지.’ ‘오히려 잘됐어. 이 참에 나천일의 처참한 최후를 직접 보여주고 그 간의 화를 풀게 해 줘야지.’ “그래.” 세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녀는 동혁과는 다르게 속으로 걱정의 한숨을 쉬었다. ‘동혁 씨는 내일 일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거 같아.’ ‘내일 우리한테 어떤 안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고.’ “동혁이, 넌 말끝마다 세화를 사랑한다고 했잖아. 내일 그 위험한 곳에 세화를 데리고 갈 생각은 꿈도 꾸지 마!” 그때 류혜진이 갑자기 다가와서 노발대발하며 소리쳤다.“만약에 감히 내 말을 안 듣고 내일 네가 세화와 함께 망원각에 간다면, 그땐 난 너를 영원히 용서하지 않을 거야.” 류혜진은 세화의 고집을 꺾을 수 없어서 동혁에게 직접 세화를 데리고 가지 말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동혁은 눈살을 찌푸리고는 무슨 말을 하려다 멈추었다. ‘어머니는 여전히 내가 나천일을 상대할 수 있다고 믿지 않으시는 거야.’ ‘그러니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해도 아무 소용없어.’ 동혁은 고개를 돌려 세화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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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시체 수습
“이동혁이요?” 천미는 좀 의아했다. 당시 선도일은 H시 구치소에 가서 동혁을 죽이려 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빈 손으로 돌아왔다. 그런 선도일을 보고 강오맹 모두가 이상하게 여겼다. ‘그럼 그때 이동혁이 자신의 결백을 증명한 거였어?’ 천미는 동혁이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선도일의 신임을 얻었는지 더욱 궁금해졌다. 하지만 선도일은 그 일에 관해 더 이상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럼 삼촌은 왜 절 여기로 데려온 거죠?” 천미는 어쩔 수 없지 화제를 바꾸었다. “이동혁이 내게 부탁했어.” 선도일은 여전히 간단명료하게 한 마디로 답했다. 천미는 그 말을 듣고 더욱 놀랐다. ‘강오그룹에서 오직 아버지 말만 따르고, 나머지 다른 사람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던 도일 삼촌이 왜 이동혁의 말을 들어 준거지?’ 천미는 이제 선도일의 성격을 잘 이해했다. ‘내가 의미 없는 질문을 해봤자 어차피 삼촌은 대답하지 않을 거야.’ 그녀는 더 이상 캐묻지 않기로 했다. “삼촌, 이번에 R시에 가서 나천일이 아버지를 모해했다는 증거를 얻었는데...” “그것도 이동혁이 이미 알려줬어.” 선도일이 손을 들어 천미의 말을 끊었다. “가서 쉬어라.” “그리고 내일 형님 추모제가 망원각에서 거행되는데, 함께 참석할 거니 그리 알아.” 선도일은 말을 마치고 다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다. 천미는 여전히 의구심 가득한 얼굴을 한 채 돌아갔다. ‘도일 삼촌의 성격으로 볼 때 일단 나천일이 아버지를 죽인 내부자라는 것을 알게 되면 분명 가장 먼저 나천일을 죽이러 갈 텐데?’ ‘그러데 저렇게 침착하게 정자에 앉아 있다니!’ ‘삼촌이 아까부터 자꾸 이동혁을 언급했는데.’ ‘설마 이것 역시 이동혁이 시킨 건가?’ 천미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에게 동혁의 이미지는 너무 형편없었다.속임수를 써서 상대를 기만하는 것 외에는 다른 재주가 없었다. 천미는 이번에 장해조의 죽음을 동혁에게 누명을 씌운 일로 조금 미안한 감정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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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다시 망원각
이전에 동혁은 방씨 가문을 평정했다. 그 일로 화란은 동혁에게 고마워하기는커녕 더 동혁을 미워했다. 거기에 이전의 원한까지 더해졌다. 그래서 지금 동혁이 곧 죽는다고 하니 그녀는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이동혁, 네가 죽으면 세화는 곧 너를 잊고 다른 남자에게 시집갈 거야.” “어제 집에 왔던 그 백천기라는 도련님 잘 알지?” “그 사람이 너보다 외모도 잘생겼고, 부자에다 가문도 너보다 더 좋아. 세화와 그 도련님이 맺어지면, 이미 귀신이 되어있을 넌 아무런 후회도 못할걸?” “하하하!” 진씨 가문의 사람들이 큰소리로 웃었다. 동혁은 원래 이 사람들과 말을 섞을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화란의 도발하는 말을 듣고 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동혁은 발걸음을 돌려 태휘 남매에게 다가갔다. “이동혁, 너 지금 뭐 하려는 거야?” 태휘는 갑자기 놀라며 두 눈을 크게 떴다. 동혁은 웃으며 말했다. “어차피 난 죽을 사람이니 너와 화란이 함께 내 소원 하나쯤은 들어주는 게 어때?” “무슨 소원?” 태휘 남매는 둘 다 어리둥절했다.. 짝! 짝! 동혁은 말없이 손바닥을 들어 휘둘렀다. 태휘와 화란, 둘 모두 맞고서 바닥에 쓰러졌다. “이게 내 소원이야.” 동혁은 손을 거두고 다시 돌아서 그 자리를 떠났다. 떠나는 동혁의 뒤로 태휘 남매는 목이 터져라 욕설을 퍼부었다. “이동혁! 죽여버릴 거야!” “아, 저 바보 놈을 천 갈래로 갈기갈기 찢어 버릴 거야!” 다른 진씨 가문 사람들도 함께 욕을 했다. 동혁이 하늘 거울 저택을 벗어나자 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저마다 저택을 떠났다. 이제 그들은 동혁이 도망갈까 봐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다. ‘하늘 거울 저택만 아니면, 이동혁이 어디로 숨든 강오그룹은 저 바보를 찾을 수 있어.’ 저택을 나서자 동혁은 이미 차 옆에서 기다리고 있던 설전룡을 발견했다. 설전룡은 여전히 매우 불량스럽게 보이는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다. “난 오늘 망원각에 가서 죽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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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널 자결하게 해 사죄하게 할 거야
망원각 입구에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모두 조문객들이다. 그중에는 각지에서 온 암흑가의 거물들도 적지 않았다. 동혁은 군중 속에 섞여 함께 망원각으로 들어갔다. 장해조의 빈소는 1층 로비 중앙에 마련돼 있었다. 애도의 분위기가 가득한 곳에서 사람들은 계속해서 다가가 허리를 굽혀 절했다. 검은 정장에 가슴에 국화꽃을 단 나천일도 침통한 표정으로 조문객들에게 맞춰 허리를 굽혀 절했다. 나천일의 겉 모양새는 확실히 뛰어나 남들 눈에 그는 아주 훌륭한 효자로만 보였다. 장해조가 죽은 후 지금까지. 나천일의 활약은 강오맹 내부의 많은 인심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천일 형님, 이동혁이 왔습니다.” 바로 그때 한 부하가 나천일에게 다가와 낮은 소리로 보고했다. 손님에게 절을 하던 나천일이 바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는 줄에 서있는 동혁을 발견하자 눈빛이 싸늘해졌다. 나천일은 앞에 있는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이동혁, 우리 아버지를 죽인 공범이 무슨 낯짝으로 고개를 들고 태연히 걸어 들어와?” 나천일은 일부러 목소리를 높였다. 가뜩이나 고요한 빈소 안에서 그의 목소리가 두드려져 금세 모두의 이목이 집중됐다. 동혁은 단숨에 사람들의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모두가 동혁을 주시했다. 강오맹 사람들은 모두 사람을 잡아먹을 듯한 눈초리로 동혁을 노려보고 있었다. 각지에서 조문 온 암흑가 사람들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동혁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당장 나가! 그리고 다시 무릎을 꿇고 들어와 우리 아버지 빈소 앞에 공손하게 절해!” 나천일은 손을 뻗어 문밖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한 줄기 가시 같은 눈빛이 몸에 박혔지만 동혁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동혁은 아무 상관없다는 듯 말했다. “장 회장에게는 내가 무릎 꿇을 자격이 없어.” “네가 아주 건방지구나!” 말이 끝나자마자 홀에서 수십 차례의 호통과 비난이 터져 나왔다. “어디 이류 가문의 데릴사위에다 신분도 천한 놈이? 회장님이 키우는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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