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전신이 깨어났다: Chapter 481 - Chapter 490
537 Chapters
제481화 자결할 사람은 바로 너야
나천일이 동혁을 직접 죽이는 것은 확실히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잘못하면 그 일로 계속 귀찮은 일이 생길 수 도 있기 때문이다. ‘동혁이 자결하면 시 경찰서도 나를 귀찮게 할 수는 없겠지.’ “이동혁, 네 아내와 가족이 계속 어렵게 사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순순히 내 말대로 하는 게 좋을 거야.” 나천일은 냉소하며 동혁을 강하게 압박했다. 그는 동혁이 자살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발밑의 칼을 본 동혁은 허리를 굽혀 뽑아 들어 엄지손가락으로 그 날카로운 칼날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좋아, 이따가 나천일, 네가 직접 이 칼로 자결하게 해 줄게.” 나천일은 동혁의 말에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의 눈빛이 싸늘하게 바뀌며 미간에 살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지금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네 놈이 내게 억지를 부려?’ “이동혁, 내가 여기까지 친절을 보였는데 굳이 더 큰 화를 자초하다니!” 나천일은 화가 나 이를 악물며 말했다. “좋아, 좋다고, 무릎 꿇기 싫다 이거지? 그럼 하는 수 없이 억지로 네 놈 머리를 눌러 강제로 무릎 꿇게 해 주마.” “얘들아!” 순간 강오맹의 고수 몇이 기세등등하게 걸어왔다. 모두 동혁을 상대하기 위해 나섰다. “이 고수들의 실력은 그룹의 그 쓸모없는 경비원들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어.” 나천일이 말했다. 그는 동혁의 싸움 실력이 좋다는 것과 자신도 동혁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동혁은 심지어 혼자의 힘으로 그룹의 수십 명의 경비원들을 물리쳤었다. 하지만. 지금 나천일이 부른 이 몇 사람은 그가 거금을 주고 초빙한 고수들이었다. 그러나 사실 오늘 망원각에 그들을 부른 것은 동혁을 상대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나천일이 냉소했다. “네 놈이 보는 눈이 있다면 순순히 나가서 무릎을 꿇고 다시 들어와! 내가 시키는 데로 자결하고 네 피로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영혼을 위로해!” “나천일, 이 불충하고 불효한 놈. 양아버지를 죽인 짐승 주제에 감히 염치없는 말을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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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2화 선도일의 죽음
선도일의 말은 현장에 더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현우상을 참살했고, 겁에 질린 염동철은 그를 피해 황급히 도망했다. 지금 선도일의 말은 의심할 여지없이 천미의 말보다 더 힘이 있었다. “도일 아저씨, 심천미에게 현혹되지 마세요.” 나천일은 당황한 표정이 얼굴에 가득하여 말했다. “제 친아버지와 아저씨는 함께 양아버지를 도와 강오맹을 창립한 원로이시잖아요. 전 세 분을 보며 자랐고요.” “그런데 저 여자는?” 나천일은 천미를 가리키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강오그룹에 합류한 지 불과 몇 년밖에 안 됐고, 아직도 그 출신이 불분명해요.” “그런 저 여자의 말이 믿으시겠어요? 아니면 제 말을 믿으시겠어요?” “모두들 생각이 있으시다면 제 말뜻이 무엇인지 아실 거라고 믿어요.” 그 자리에 있던 강오맹의 원로들은 나천일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나천일에 비해 천미는 확실히 기본적으로 신뢰를 얻기에 부족했다. “그럼 지금 내 말이 틀렸다는 거야?” 선도일은 차가운 눈빛으로 나천일을 노려보았다. 그 눈을 슬쩍 한 번 마주친 것만으로도 나천일은 온몸이 마치 얼음 저장고에 떨어진 것처럼 뻣뻣하게 굳는 느낌을 받았다. 나천일은 선도일이 이미 자신을 장해조를 죽인 범인으로 인정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제는 이 일을 만회할 여지가 전혀 없게 되었다. “나천일, 네 아버지인 현도의 얼굴을 봐서라도 네게 자결해서 사죄할 기회를 주마.” “하지만 오래 기다리지 않을 거야.” 말을 하며 선도일은 장해조의 빈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나천일을 둘러싼 고수들을 포함한 현장의 모든 사람들은 그의 안중에 전혀 없었다. 빈소 앞에 선 그는 스스로 허리를 굽혀 맑은 물이 담긴 놋대야에 두 손을 넣어 씻었다. 그 모습에 겉으로 당황해 보이는 나천일의 눈빛에 갑자기 흥분이 스쳐 지나갔다. 왜냐하면 지금 선도일이 천기독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다. 선도일은 형님인 장해조를 매우 존경했다.요 며칠 동안 그는 망원각을 찾아올 때마다 직접 손을 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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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3화 도광 하종운
천미의 말에 수많은 시선이 일제히 나천일에게 쏠렸다. 하지만 나천일은 이미 마음속 흥분을 가라앉히고 냉정을 되찾았다. 그는 냉소하며 말했다. “심천미, 네가 급하게 내게 누명을 씌우려고 하는 것을 모를 줄 알고?” “여기 모두가 똑똑히 보았어. 방금 네가 먼저 아저씨에게 달려갔잖아. 난 오히려 네게 묻고 싶은데? 네가 그렇게 급하게 달려간 건 증거를 숨기기 위해서가 아니야?” 그러자 수많은 사람들의 의심스러운 시선이 다시 천미에게 향했다.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 다들 오늘 현실의 마피아 게임을 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 도대체 누가 진실을 말하고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그들은 전혀 구분하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게 혼란스러울 때 나천일의 심복인 운전기사 현성태가 다가와 작은 소리로 말했다. “형님, 백세종과 그가 데려온 사람들을 저희가 발견해 잘 주시하고 있습니다. 모두 홀 안에 있어요.” “마침 잘 됐어. 심천미이든, 백세종이든, 오늘 모두 죽여주겠어!” 나천일은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단호하게 소리쳤다. “모두 닥쳐!” 성난 목소리에 홀 전체가 즉시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나천일은 갑자기 손을 뻗어 사람들 속의 백세종을 가리키고 시선은 천미에게 향한 채 말했다. “심천미, 넌 몰래 염동철의 부하를 데리고 추모제에 와서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네 삼촌을 살해하게 했어. 이러고도 무슨 변명할 말이 있어?” 천미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나천일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향했다. “허허, 형님은 정말 머리가 좋군요. 형님이 강오맹을 온전히 손에 넣는다면 아마 오래지 않아 N도 암흑가의 모든 사람들이 형님의 눈치를 볼 겁니다.” 사람들 속에서 백세종은 웃으며 머리에 쓴 모자를 벗었다. 나천일이 백세종을 가리키며 천미와 한패라고 말한 것에 대해 백세종은 어떤 해명도 하지 않았다. ‘내가 해명을 해봤자 어차피 아무도 믿지 않겠지.’ “백세종, 네 놈이 감히 장 회장님의 추모제에 들어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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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화 도광과 검치
도광 하종운. 검치 선도일. 도광과 검치. 바로 20년 전 N도의 암흑가를 뒤흔든 두 명의 고수였다. 한 명은 N도 암흑가에서 제일의 킬러. 다른 한 명은 제일의 행동 대원이었다. 지난 20년 동안 이 두 사람은 은거하여 종적을 감췄다. 하지만 암흑가 안에서는 그 둘의 전설이 계속 전해 내려오고 있었다. 도광 하종운을 강오그룹 원로가 알아보자 사람들 사이에서 큰 파문이 일었다. 모두의 시선이 이 무표정한 거한에게 쏠렸다. 몸집이 크고 얼굴에 바늘 같이 날카로운 수염이 있는 것이 마치 전설 속에 사대천왕처럼 보였다. 동시에 그 배드민턴 라켓 주머니에는 배드민턴 라켓이 아닌 넓은 날의 중도가 들어 있다는 것도 알았다. 선도일은 단검을 늘 소지했다. 하종운 역시 자신의 몸에 꼭 맞는 무기인 중도를 늘 소지하고 다녔다. 무게가 수십 킬로그램이나 나가는 물건을 늘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 자체가 이미 보통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혹자는 말하길 중도에는 칼날이 없다고 했다. 칼날이 없으니 칼끝도 없다. 중도는 마치 하나의 쇳덩이에 가깝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하종운이 단번에 강오맹의 고수를 날려버린 것을 본 사람들은 감히 이 중도의 위력을 무시할 수 없었다. “나천일, 선도일은 죽었어.” “하지만 우리 동철 형님에게는 도광 종운 형님이 있지. 이제 너희 강오그룹은 무엇으로 우리 동철 형님과 싸울 거지?” 쥐 죽은 듯이 조용한 홀 안에 거만하고 득의만만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강오그룹의 사람들과 천미의 안색이 눈에 띄게 안 좋아졌다. 그리고 나천일 본인은 더 당황해 손 발까지 차가워졌다. “백세종, 네 놈이 감히 날 가지고 놀아?”나천일의 표정이 일그러지며 흉하게 변했다. ‘백세종, 저 늙은이를 산 채로 씹지 못하는 것이 한스럽구나.’ 백세종은 측은하게 웃으며 말했다. “네놈은 야박하고 은혜도 모르는 데다 마음이 독하고 수단이 잔인하기까지 하지. 하지만 너무 물러서 속이기가 편해.” 사람들은 마치 벙어리처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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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5화 죽지 않은 장해조
“진씨 가문의 저 바보 사위가 지금 뭐라는 거야?” “이 정신 나간 놈이 병이 또 도졌나? 설마 장 회장님이 살아서 자기를 구해 주기라도 할 줄 아는 거야?” 예상을 깬 동혁의 행동은 모두의 비웃음을 샀다. 모두 동혁이 이미 겁에 질려, 죽은 사람인 장해조에게까지 희망을 걸고 있다고 생각했다. 다들 진씨 가문의 데릴사위인 동혁이 정신병원에서 나왔다고 알고 있었다. 그래서 동혁이 어떤 행동을 해도 모두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동혁아, 넌 그게 무슨 미친 소리야?” 천미도 동혁이 장해조에게 실례가 되는 질문을 던지는 것을 보고 표정을 굳혔다. “이동혁, 그런 쓸데없는 기대는 하지 마. 장해조는 이미 죽었어. 완전히 죽었다고.” 백세종도 비웃었다. ‘우리 형님의 천기독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은 설사 화타가 살아온다 해도 살릴 수 없어.’ 동혁은 상대방이 뭐라 하든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을 에워싸고 있던 강오그룹의 고수 중 한 명을 다짜고짜 붙잡아 왔다. “지금 뭐 하는 거야?” 붙잡힌 고수는 놀라고 화가 났지만 동혁의 손에 아무런 반항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동혁은 그의 허리춤에 있는 편도를 빼서 손을 휘둘러 던졌다. 휙! 편도는 허공을 가르며 길을 따라 늘어선 많은 사람들 사이로 날아갔다. 그러더니 마지막에 칼끝이 장해조의 시신이 담긴 관 뚜껑 틈에 박혔다. 순간 “쾅” 하는 굉음이 들렸다. 뜻밖에도 무거운 관 뚜껑이 바로 관에서 땅바닥으로 미끄러져 내려 산산조각이 났다. 편도도 땅바닥에 떨어지며 날카롭게 부딪치는 소리를 냈다. 좋은 편도가 이 거대한 충돌과 함께 소용돌이 모양으로 말려 고철 더미로 변했다. 백세종의 뒤에 무표정하게 있던 도광 하종운도 이 모습을 지켜봤다.그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동혁을 바라보았는데 뜻밖에도 얼굴에 약간 놀랍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십여 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편도 한 자루로 봉인된 관을 부수다니.’ ‘힘도 힘이지만, 그것을 컨트롤하고 운용하는 것이 보통이 아니군.’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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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화 신의 안구정
“아버지? 이게 대체?” 천미가 먼저 달려들어 원로 몇 명과 함께 장해조를 관에서 나오게 부축했다. “자세한 건 나중에 얘기하자.” 장해조는 고개를 돌려 동혁을 향해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나오고 싶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니라, 관 뚜껑이 너무 꽉 닫혀 있어서 미처 열지 못한 겁니다.” “이왕 나오셨으니 이제 앞에 닥친 일은 스스로 처리하세요. 저는 단지 대신 관을 열어드린 거뿐입니다.” 동혁이 담담하게 말했다. 천미 등의 의심스러운 시선들이 모두 동혁에게 향했다. 각자의 마음속에 여러 가지 많은 의혹들이 생겼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모두가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방금 동혁의 행동은 관을 부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장해조를 풀어주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장해조, 너, 네가 어떻게...” 백세종은 장해조를 가리켜며 귀신을 본 듯 놀랐다. 장해조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상하지? 내가 천기독에 중독되었으니 분명 죽어야 하는데, 왜 다시 살아났는지?” 백세종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그저 의아한 듯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그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아직 확실히 이해하지 못했다. “안구정 선생님 어디에 계신가요?” 그때 갑자기 장해조가 큰 소리로 외쳤다. 사람들 사이에서 갑자기 두루마기를 입은 귀밑머리가 희끗희끗해진 한 노인이 걸어 나왔다. “N도 최고의 의사, 신의 안구정!” 홀에서 사람들이 놀라는 소리가 간간이 울려 퍼졌다. 많은 사람들이 이 노인의 정체를 알아챘다.장해조는 땅바닥에 누워 죽은 지 오래인 선도일을 가리키며 주먹을 불끈 쥐고는 공손히 부탁했다. “안 선생님, 죄송하지만 제 늙은 형제도 다시 한번 치료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안구정은 곧장 선도일에게 와서 잠시 들여다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검치 선생도 장 회장님과 마찬가지로 천기독에 중독되었군요.” “그럼 우선 중독이 된 경로를 찾고 다음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그는 이전에 장해조가 독성이 작용해 혼절하는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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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화 부활
“안 선생의 제안에 따라 저도 모험을 걸 수밖에 없었습니다.” 장해조는 여기까지 말하고, 얼굴이 이미 종잇장처럼 하얗게 질린 나천일을 바라보며 다시 차갑게 입을 열었다. “먼저 계획을 세워 내부자가 제게 약을 쓰게 해 독이 작용하게 한 다음 가사 상태에 들어간 겁니다.” “역시 안 선생은 N도 최고 의사답게 독이 작용하는 매개의 출처를 알아낸 뒤 재빨리 치료법을 찾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계속 관에 누워 이틀 동안 몸속의 독소를 제거해 왔고.” “오늘 새벽에야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장해조가 전체 일의 경과를 짧게 설명하자 사람들 사이에서 벌써 말들이 분분했다. 안구정은 역시 N도 최고 의사다웠다. 바로 이 짧은 순간에 그는 이미 선도일을 위한 치료를 마쳤다. 방금까지 의식을 잃고 누워있던 선도일이 갑자기 바닥에 일어나 앉았다. 가슴이 심하게 출렁이더니 목구멍에서 꿀렁하며 무언가 거꾸로 나오려는 소리가 들렸다. “푸우!” 검은 피가 순간 그의 입에서 뿜어져 나와 바닥 타일을 적셨는데 그곳에서 사르르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마치 귀신과 같았다. 뿜어져 나온 혈액 속에는 천기독의 독소가 들어 있었다. 그것은 안구정의 뛰어난 침술로 선도일의 신체에서 완전히 빠져나오게 되었다. 이때 원래 윤기가 흘렀던 선도일의 얼굴이 병든 붉은색으로 변했다. 선도일은 무술을 익힌 사람이었기 때문에 정신을 차리고 어렵지 않게 자신이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일어나 공손히 안구정을 향해 인사했다. “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검치 선생, 감사 인사는 저기 저 젊은이에게 하시지요.” 안구정은 명망 있는 인사답게 겸손하게 대답하며 동혁을 가리켰다. “이 젊은이가 선생이 중독된 천기독의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면, 저는 이렇게 빨리 선생을 해독할 수 없었을 겁니다.”그러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놀라 동혁을 쳐다보았다. ‘이 진씨 가문의 바보 사위가 N도 최고 의사 안구정의 입을 통해 칭찬을 듣다니!’ ‘설마 이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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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화 백세종의 자결
“설마 저 광도 하종운이 선도일이 무서워 핑계를 대고 사생결판을 피한다고?” 망원각 현장이 발칵 뒤집혔다. 지금 선도일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존경으로 가득 차 있었다. ‘20년 동안 암흑가에서 물러났던 검치가 다시 산에서 나온 후, 염동철의 수하 중 제일 강한 고수를 단숨에 죽였어.’ ‘거기에 함께 암흑가를 주름잡던 그 유명한 도광 하종운도 승부를 피하다니.’ 그러나 사람들의 시선과는 달리 선도일은 동혁을 쳐다보았다. ‘하종운은 떠나기 전 내 눈을 피하지 않았어.’ ‘그렇다는 건, 하종운은 사실 저 이동혁이 두려워서 떠난 거야!’ 하종운이 떠나자 남겨진 백세종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그는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틈을 타 조용히 현장을 빠져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강오그룹의 모든 사람들이 그를 주시하고 있었고, 그에게 몰래 도망칠 방법은 아무것도 없었다. “백세종, 거기 서!” 백세종이 몸을 돌려 나가려고 하자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온몸을 부르르 떨며 다시 몸을 돌려 빈소 앞 장해조를 바라보았다. “장 회장님께서 죽었다 다시 살아오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이 추모제는 의미 없게 되었으니 저는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파렴치 한 놈! 바로 네놈들이 독을 써서 장 회장님을 이렇게 만들었는데 그냥 이렇게 가겠다고?” 강오그룹의 사람들뿐만 아니라 각지에서 온 암흑가의 거물들도 잇달아 욕설을 퍼부었다. 암흑가는 본래 음모와 계략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사람을 독살하는 일은 암흑가에서도 여전히 용납할 수 없는 큰 금기 중 하나이다. 그런데 장해조가 어느 날 갑자기 이유 없이 아무도 쓰길 원하지 않는 방법인 독살을 당했다. “장 회장님, 덕망이 높은 암흑가 선배로서 이번 일은 회장님뿐만 아니라 저희 암흑가의 형제들을 위해 염동철에게 본보기를 보여야 합니다.”많은 사람들이 잇달아 장해조에게 제안했다. 장해조는 고개를 끄덕이며 차가운 눈으로 백세종을 바라보았다. “백세종, 자결해!” 담담하게 내뱉은 말 한마디에 백세종의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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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9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 하세요
강오그룹의 원로들 눈에 나천일은 그들의 가족이었다. 하지만 천미는 그들에게 정체불명의 남이나 마찬가지였다. ‘만약 장 회장님이 심천미에게 후계자 자리를 물려주고 싶어 하셨다면.’ ‘내가 나천일이라도 똑같이 불복했을 거야.’ ‘단지 나천일이 이번에 조금 극단적이었을 뿐.’ 몇 명의 원로들이 나서서 나천일의 목숨을 구하려 했다. “형님, 천일이 말이 맞아요. 천일이는 우리 형제들이 보살펴 자란 아이입니다. 이번에 남에게 속아서 잠시 어리석게 큰 잘못을 저지른 거뿐이에요.” “맞아요, 형님. 염동철의 그 천기독에 형님도 감쪽같이 중독되었는데, 하물며 천일이는 어떻겠습니까? 다른 사람에 의해 약을 먹어 판단력이 잠깐 혼미해졌을지도 몰라요.” “저희가 어른들이니, 천일이에게 잘못을 만회할 기회를 줘야죠.” 장해조는 이런 원로들의 말을 듣자 망설여졌다. 나천일의 생부 나현 도는 장해조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죽었다. 그래서 장해조는 나천일을 양아들로 거두어 자신의 친아들처럼 키웠다. “그럼 네 생부의 얼굴을 봐서라도 이번엔 살려주마.” 장해조가 차가운 표정으로 손을 흔들었다. “감사합니다. 아버지!” 장해조의 말을 들은 나천일은 자신이 죽을죄를 면하게 되어서 미친 듯이 기뻤다. ‘됐어. 목숨은 건졌어!’ 나천일이 죽음을 피했다고 생각했을 때였다. ‘쾅’하는 소리와 함께 칼 한 자루가 갑자기 그의 발밑으로 날아와 박혔다. 나천일은 순간 얼떨떨했다. 그는 눈앞의 칼을 알아봤는데 바로 아까 전에 자결하라며 동혁의 발밑에 던진 칼이었다. “장 회장님, 누가 회장님에게 그놈의 목숨을 살려줄 권한을 준 건가요?” “오늘, 저는 저 놈이 자결하는 걸 지켜봐야겠습니다!” 동혁의 냉혹한 목소리가 홀 전체에 갑자기 울려 퍼졌다. “이동혁, 쓸모없는 데릴사위 주제에 네놈이 감히 나를 자결하게 하겠다고?” 나천일은 고개를 돌려 동혁을 노려보며 미친 듯이 외쳤다. “진씨 가문 같은 이류 가문의 데릴사위가 장 회장님께 발언을 하다니? 네 주제에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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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0화 힘없는 발언권
수많은 빈정거림과 무시가 동혁에게 쏟아졌다. 아무도 동혁을 안중에 두지 않고, 쓸모없는 사람의 요구라고 치부하며 신경 쓰지 않았다. 이 강오그룹 사람들의 눈에 동혁은 그저 하찮은 사람일 뿐이다. ‘우리 강오그룹이 전에 누명을 씌워 억울하다고?’ ‘하지만 이제 결백을 증명했고, 운 좋게 목숨도 건졌잖아.’ ‘그럼 우리에게 감사해야지.’ ‘어딜 감히 누구의 사과를 요구해?’ 동혁은 강오그룹의 원로들을 상대하지 않고 장해조를 보았다. 그리고 그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더 과도하고 더욱 미쳐 죽음 자초하는 요구를 했다. “장 회장님. 당신의 그 계획 때문에 죄 없는 사람인 내가 구치소에 끌려들어 갔고 당신이 이용하는 바둑알이 되었습니다.” 동혁의 말투가 차가웠다. “장 회장님, 본인도 나에게 사과를 빚진 게 아닙니까?” 장해조가 방금 전 사람들에게 설명한 데로 그는 이틀 동안 가사 상태로 있다가 오늘 아침에야 의식을 회복했다. 그러나 동혁은 장해조가 안구정과 계획을 세우고 가사 상태에 있기 전에 나천일의 음모를 밝혀낼 방법을 찾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분명 장해조는 자신이 가짜로 죽은 후에 내가 범인으로 몰릴 것을 알고 있었어.’ ‘하지만 그것을 막을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았지.’ ‘아무리 누명을 쓴 것이 일시적이고, 장 회장이 깨어나 내 결백이 증명되었다 하더라도.’ ‘내 입장에서는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야.’ ‘장 회장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나를 이용한 거나 다름없으니까.’ ‘거기다 이번 일로 나와 세화, 우리 가족에게 적지 않은 폐를 끼쳤어.’ ‘심지어 세화와의 결혼까지 위태롭게 했지. 그러니 그냥 넘어갈 수 없어.’ “머리가 정말 어떻게 된 거야? 저 데릴사위 놈이 완전 미쳤는데?” “저놈은 자신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까? 장 회장님께 직접 사과하라고 하다니!” “장 회장님이 20년 전에 암흑가를 주름잡던 시절에 저 바보는 아직 어려 이불에 오줌이나 싸고 진흙놀이나 하고 있었을 텐데. 그런 햇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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