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전신이 깨어났다: Chapter 461 - Chapter 470
541 Chapters
제461화 심석훈과 심천미
사람들 사이에서 이런저런 의견이 분분할 때였다. 심석훈의 전용차는 어느새 사람들 앞에 도착해 멈춰 섰다. 곧 어깨에 별을 단 기백 넘치는 젊은 사내가 차에서 내렸다. 뒤에 있던 경호 병사가 그에게 나라에서 장군만이 입을 수 있는 외투를 걸치려 하자 심석훈이 손짓을 하며 제지했다. ‘교관님 앞에서 감히 허세를 부릴 순 없어!’ 심석훈은 동혁을 발견하고 감격하며 당당하게 상대방을 향해 걸어갔다. 그는 자신의 운명을 바꿔준 동혁에 대해 진심으로 존경하는 마음이 가득했다. 곧 동혁 앞에 섰고, 자신의 마음을 담아 손을 들어 경례를 하려 했다. “심석훈, 누가 너에게 쓸데없는 일에 나서라고 했어?” 그때 침묵하고 있던 천미가 갑자기 차갑게 입을 열었다. 조금도 스스럼없는 말투였다. 천미가 갑자기 말을 하자 주변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심석훈이라니? 저렇게 예의 없이 이름을 불러?’ ‘당당한 N도 군부 총지휘관이자 지위도 높고 권력도 대단한 분에게 감히?’ ‘노하시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나중에 그 결과를 대체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러지?’ 그러나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심석훈은 아무런 화를 내지 않았다. 그는 먼저 동혁에게 죄송한 듯 눈빛을 보낸 후 천미를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천미야, 네가 어려움에 처했는데 내가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어?” “네 도움 따위는 필요 없어!” 천미는 조금도 고마워하지 않고 차갑게 한 마디 했다. “언니, 심 총지휘관님과 아는 사이야?” 세화는 의아해했다. 눈치 빠른 사람들은 심석훈과 천미 사이의 관계가 가깝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진 회장님, 천미는 제 사촌 여동생입니다.” 심석훈이 공손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이미 세화가 동혁의 아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내 사촌 여동생과 교관님의 아내분이 뜻밖에도 절친이라니.’ 지금 심석훈은 매우 기뻤다. 이건 그와 동혁의 관계가 그만큼 더 가까워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자 모두가 놀라서 이번에 천미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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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류혜진의 착각
사람의 선입견은 늘 바뀌기가 어렵다. 류혜진은 마음속으로 계속 동혁이 군대를 이동시켰다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다. 방금 전 왕경철이 동혁 앞에 서서 경례하는 장면을 직접 봤어도 마찬가지였다. 류혜진은 그것이 그다지 진짜 같지 않았다. 그런데 마침 방금 천미가 석훈에게 한 말을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천미와 마찬가지로 이 병사들이 석훈에 의해 이동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모님, 그건...” 석훈은 다소 난처한 표정으로 동혁을 바라보았다. 천미가 연락하지 않아서 석훈은 이번 일을 전혀 몰랐다. 그는 동혁의 군대 이동 명령을 듣고서야 천미가 억류된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 그 사실을 부인한다면, 이 기회를 빌려 천미와 관계를 회복하려는 석훈의 의도가 물거품이 돼버릴 것이다. 동혁은 석훈의 난감한 상황을 간파해 스스로 석훈을 도와 입을 열었다. “맞아요. 병사들은 심 총지휘관이 이동을 지시한 겁니다.” “그럼 동혁이 넌 왜 아까 네가 불렀다고 했어? 너 또 거짓말한 거야?” 류혜진은 무조건 동혁을 향해 화부터 냈다. 석훈도 동혁이 군대 이동을 지시하지 않은 것이 왜 장모인 류혜진을 화나게 했는지 의아해했다. 그러나 그는 동혁이 자신 때문에 류혜진의 노여움을 사게 할 엄두가 나지 않아 재빨리 해명했다. “아니에요, 이모님. 정말로 교관...” 석훈이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동혁이 말을 끊었다. “제가 R시 군부에 도움을 요청했어요. 심 총지휘관이 소식을 듣고 군대를 이동시킨 거고요. 그러니 이 병사들을 제가 이동시켰다고 해도 무방하지요.” ‘그래, 뭐.’ ‘괜히 내가 착각을 했네!’ 류혜진의 눈에 실망의 빛이 떠올랐다.사실 그녀는 동혁이 정말로 군부의 어떤 고위층과 관계가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지금 보니 이것은 그녀의 일방적인 착각일 뿐이었다. 동혁에게 다소 마음이 풀린 모습을 보이던 류혜진은 자신의 착각이 풀리자 다시 동혁이 엄청나게 싫어졌다. “흥,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이번에 세화와 천미가 구출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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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진세화에 대한 이동혁의 믿음
류혜진의 말 때문에 분위기가 차갑게 얼어붙었다. 석훈은 더욱 기가 막힌 눈으로 류혜진을 바라보았다. ‘교관님의 장모님이 교관님을 저렇게 극도로 싫어하다니, 별일이 다 있네!’ 석훈은 동혁이 여자들에게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잘 기억하고 있다. ‘국외 전장에 있을 때 교관님의 절대적인 풍채에 수많은 여인들이 열광했어.’ ‘심지어 이국 땅의 공주란 사람이 먼 길을 찾아와 스스로 잠자리를 청했었지.’ ‘단지 후손을 낳기 위해서 말이야.’ ‘만일 교관님이 살짝 고개만 끄덕였어도 수많은 미모와 집안 배경 모두 최고인 여자들이 앞뒤안가리고 달려들었을 거야.’ ‘왜냐하면 그는 이 전신이니까.’ ‘국외 전장을 누비며 혼자서 한 나라를 상대할 정도의 이 전신!’ ‘이 막강한 힘을 가진 교관님께 권력과 돈으로 얼마나 많은 나라에서 유혹의 손을 내밀었는데?’ ‘하지만 교관님은 그 여자들을 거들떠보지도 않았어!’ ‘그런데.’ ‘이모님은 교관님을 마음에 들어 하지도 않고 딸이 이혼하게 하다니!’ 석훈은 동혁이 너무 답답하고 억울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은 교관님의 집안일, 나 따위가 감히 끼어들 수도 없지.’ 석훈은 류혜진이 동혁에게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이 전적으로 그가 직접 동혁을 만나러 오는 바람에 생긴 류혜진의 착각 때문임을 몰랐다. “엄마, 동혁 씨는 모함을 당한 거예요. 동혁 씨는 장 회장님을 죽이지 않았다고요. 분명 우리가 누명을 씌워 억울한 건 동혁 씨인데 엄마는 어떻게 그런 식으로 말할 수 있어요?” 세화는 불만스러워하며 말했다. 지금 그녀는 심지어 미안한 마음에 동혁을 마주할 자신조차 없었다. ‘감옥에 갇힌 동혁 씨는 자기가 어떻게 되는 상관하지 않고 바로 여기로 날 구하러 왔어.’ ‘그리고 군대가 심 총지휘관님에 의해 이동되어 왔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동혁 씨는 날 위해 최선을 다 했어.’ ‘하지만 난 이전에 동혁 씨가 사람을 죽였다고 오해했지.’ ‘거기다 여러 사람들 앞에서 동혁 씨의 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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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호위
동혁이 세화를 품에 꼭 껴안았다. 그 모습을 본 류혜진의 두 눈에서 불이 뿜어져 나올 듯했다. 그녀는 꿈에서도 두 사람이 헤어지기를 원했지만 세화는 기어코 그녀와 맞서려고 했다. “동혁 씨, 나랑 함께 집에 돌아갈 거지? 난 당신과 이혼하지 않을 거야.” 세화는 류혜진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었다. 동혁이 세화의 등을 토닥였다. 그는 류혜진을 보며 말했다. “세화야, 넌 일단 부모님과 먼저 돌아가있어. 나중에 어머니 화 좀 풀리시면 나도 다시 돌아갈게.” “동혁이, 너 그렇게 날 생각하는 척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류혜진은 오히려 콧방귀를 뀌며 동혁을 조금도 받아주려 하지 않았다. “내가 아무 이유도 없이 너보고 무조건 세화와 헤어지라고 한다고 생각하지 마!” “다 네가 문제야.” “그 나천일이 왜 너에게 누명을 씌웠겠어? 네가 다 남에게 미움을 샀으니까 그런 거잖아.” “그는 강오그룹 사람이야. 밑에 얼마나 많은 부하들이 있겠어? 그 사람들 실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너도 강오그룹에서 근무한 적이 있으니 나보다 더 잘 알 거 아니야?” “지난번에 그 사람들이 집에 사람들을 보내 보복하려 했을 때도 천기가 아니었다면 우리 가족은 모두 너를 따라 화를 입었을 거야.” “지금 너와 나천일 사이에 원한이 있으니 그는 분명 너에게 계속 복수하려 할 거야.” “만약 네가 정말 세화를 위한다면 세화가 이런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게 했어야지. 우리 가족이 얼마나 힘들지 생각이나 해봤어?” 류혜진은 아주 차갑게 말을 했다. 그녀의 눈에 동혁이 바로 화근이었다. “엄마, 그럼 우리가 더더욱 동혁 씨를 하늘 거울 저택으로 데려가야죠. 그래야 나천일이 감히 사람을 보내 복수할 수 없을 거 아니에요.” 세화는 류혜진의 말을 듣고 조금 겁이 났다. 류혜진은 세화를 노려보았다. “너 바보야? 그럼 앞으로 출근도 안 할 거야? 평생 집에 틀어박혀 손가락만 빨고 살 거냐고?” 그러자 세화는 말문이 막혔다. “여보, 걱정하지 마. 나천일 일은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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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심천미의 강단
“예, 교관님, 보고합니다.” 석훈은 무의식적으로 가슴을 펴고 동혁에게 경례하며 보고하려 했다. 그는 처음 동혁의 특별훈련소에서 몸에 밴 규율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었다. 동혁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지금 말하는 건 사적인 일이니 편하게 이야기해.” “예!” 석훈은 그제야 긴장을 풀고 말했다. “천미는 저의 큰아버지, 그러니까 심씨 가문 가주의 막내딸입니다.” “큰어머니께서 세상을 떠난 후 천미는 아버지가 새어머니와 결혼한 것에 불만을 품어 심씨 가문과 사이가 나빠졌고, 후에 스스로 떠나길 결정하고 심씨 가문을 나갔습니다.” 이른바 자기 추방. 스스로 가문과 연을 끊고 가문의 족보에서 이름을 지우는 것이다. 그 이후로 그녀는 가족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었다. 천미의 처지는 동혁과 꽤 비슷합니다. “그 여자가 고집만 세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그렇게 강단이 있는 줄은 몰랐군.” 천미 대한 동혁의 평가가 조금 달라졌다. 동혁은 G시 이씨 가문에서 추방되었다. 하지만 천미는 자기 스스로 가문에서 나갔다. 석훈이 특별훈련소에 소집되었을 때 동혁은 그의 자료를 본 적이 있었다. 그래서 심씨 가문이 세력이 큰 가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마치 강하고 유서가 깊은 나무와 같았다. 절대 G시 제일 이씨 가문같이 벼락부자로 명문가 된 것과 비교할 수 없다. 천미가 심씨 가문에서 스스로 나왔다는 것은 큰 후원자와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부귀영화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그녀는 아무것도 없이 모든 것을 처음부터 시작해야만 했다. 이렇게 그녀처럼 가진 모든 것을 포기하는 일은 일반인들은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석훈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했다. “저, 교관님, 무리한 부탁이 있는데, 말씀을 드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렇게 우물쭈물할 거면 말하지 마! 언제 그런 나쁜 버릇을 배운 거야?” 동혁은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석훈을 노려보았다. 난처해진 석훈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멀지 않은 곳에서 무릎을 꿇고 있던 백효성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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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화 의문
백효성은 놀라서 벌벌 떨었다. 그는 떨며 말했다. “이 선생님께서 아직 일어나라고 하시지 않아서 제가 감히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백효성은 일부러 동혁의 환심을 사려고 했다. 동혁이 시큰둥하게 콧방귀를 뀌었다. “일어나세요.” 백효성은 그제야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그는 눈동자를 굴리며 최대한 비굴한 자세로 말했다. “이 선생님, 사실 강오그룹에 대해 보고드릴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말해 봐요.” 동혁이 무표정하게 말했다. 백효성이 말했다. “장 회장이 중독으로 숨지기 전날 밤 N도 최고 의사인 안구정이 H시에 와서 장 회장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막상 장 회장이 죽자 그 안구정도 사라졌어요.” “그래서 제 짧은 생각엔 안구정은 염동철이 장 회장에게 보낸 사람일 것이라고 추측됩니다.” 백효성은 말을 마치고 아첨하는 얼굴로 간사한 웃음을 지으며 동혁을 쳐다보았다. 그는 동혁이 누명을 썼으니 모함한 사람들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제공한 이 중요한 단서가 분명 동혁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잘하면 이 전신이 날 용서하고, 좋은 연줄까지 생길 수 도 있어.’ 백효성은 자신이 동혁에게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백효성은 동혁이 웃는 듯 말 듯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표정은 마치 동혁이 백효성을 비웃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코 무시하는 기색은 없었다. “백 사장님, N도 전체에서 당신이 찾지 못하는 일은 없다면서요?” “이 선생님께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모두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이고 저는 그런 말을 한 적도 없습니다.” 백효성은 연신 손을 흔들며 부인했지만, 표정에는 약간 자부심이 있었다. 분명 그는 자신이 정보수집에서 최고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백 사장님이 잘못짚은 거 같군요.” 동혁은 담담하게 계속 말했다. “그 N도 최고 의사 안구정은 염동철이 장 회장에게 보낸 사람이 아니에요.” 동혁은 안구정이 장해조에게 온 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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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스스로 끌려간 심천미
“심천미, 천일이가 이미 네가 강오그룹의 내부자라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했어. 그에 대해 뭐 할 말이 있어?” 천미가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선도일은 자신의 단검을 살짝 치켜들었다. 천미는 천천히 문을 닫고서 고개를 돌려 선도일을 바라보았다. “삼촌, 하늘 거울 저택 옆집은 H시 군부 설 대도독의 저택이에요.” 천미가 담담히 말했다. “전에 조기천이 20명의 킬러를 보내 보복하려다 여기서 모두 사살됐어요.” “그러니 지금 여기서 저를 죽이실 작정이라면, 아마 득 보다 실이 많을 겁니다.” 천미는 당연히 죽고 싶지 않았다. 특히 나천일에게 누명이 씌워져 억울하게 죽기는 더더욱 싫었다. 그래서 그녀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선도일에게 이 말을 했다. 선도일이 즉시 손을 쓰려는 생각을 단념하게 하려는 의도이다. ‘삼촌이 즉시 손을 쓰지 않는 한, 내가 최선을 다해 설득하고 해명할 시간을 벌 수 있어.’ 선도일은 눈살을 찌푸렸다. 하늘 거울 저택의 대문을 보며 그는 아직도 희미한 피비린내를 느낄 수 있었다. 과연 선도일은 단검을 내려고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그럼 다른 데로 가자.” “좋아요.” 천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선도일은 천미가 도망갈 것을 전혀 걱정하지 않는 듯 바로 고개를 돌려 떠났다. 천미도 분명 도망갈 생각이 없었고 그 뒤를 따라갔다. “언니, 저 사람과 함께 가지 마. 여기 하늘 거울 저택에 있으면 언니는 절대 안전해!” 세화는 얼른 차문을 열고 내려서 초조하게 소리쳤다. “그렇다고 내가 평생 하늘 거울 저택에 숨어 있을 수는 없잖아.” “게다가 내가 하늘 거울 저택에 숨으면 어떻게 아버지의 복수를 하고 진짜 내부자를 잡아낼 수 있겠어?” 천미는 고개도 돌리지도 않고 손을 내저으며 선도일을 따라갔다. 세화는 그 뒤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그녀는 절친인 천미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언니는 한번 결정한 일은 죽는 한이 있어도 되돌리는 법이 없어.’ “이제 어떡해? 그 노인네 딱 봐도 사람을 쉽게 죽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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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이혼해
동혁은 옆집 설전룡의 저택으로 막 돌아왔을 때 류혜진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너무 기뻤다. 류혜진이 먼저 집으로 오라고 전화를 했기 때문이다. 동혁은 류혜진이 이미 화가 풀린 줄 알았다. 그래서 곧바로 옆집인 하늘 거울 저택으로 달려갔다. “어머니, 저 돌아왔어요. 식사하셨어요? 안 드셨으면 제가 할게요!” 동혁은 기뻐하며 세화의 이모인 류혜연 가족에게도 인사했다. 하지만 류혜연 가족은 동혁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먹긴 뭘 먹어? 동혁이 넌 세화랑 같이 우선 가정법원부터 가서 일부터 처리하자. 내가 같이 가마.” 류혜진이 마침 위층에서 내려왔는데 손에 든 서류 봉투를 직접 동혁에게 건네며 말했다. 세화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엄마, 저희가 가정법원에 가서 뭘 해요?” 동혁은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서류봉투에 든 결혼증명서, 호적등본 같은 서류들을 보고 이미 류혜진의 뜻을 알아차렸다. 게다가 H시에 돌아오자마자 선우설리로부터 보고받은 강오그룹 소식까지 종합해 보니 동혁은 류혜진이 이렇게까지 나오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뭘 하긴, 당연히 정식으로 이혼해야지!” 류혜진은 세화를 노려보았다.세화는 그 즉시 동혁이 가족들과 연루될까 봐 류혜진이 동혁과 자신을 이혼시켜 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서두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엄마, 제가 R시에서 말했잖아요. 전 안 가요!” 세화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이건 고집부린다고 다 되는 게 아니야.” 세화가 고집이 세다는 것을 알고 류혜진은 아예 설득할 생각도 없었다. 그녀는 인상을 쓰고 동혁을 쳐다보았다. “동혁이, 네가 한번 말해봐라. 불행한 건 너 혼자면 됐지, 세화도 너와 함께 불행했으면 좋겠어?” “세화만 한평생 평안하기만 하다면, 이 세상의 모든 불운이 제게 오더라도 기꺼이 감수할 수 있어요!” 동혁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세화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동혁 씨, 그런 소리는 하지도 마...” “넌 조용히 해!” 류혜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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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급한 백천기
자신의 비서에게 이런 일을 돕게 할 때마다 동혁은 항상 좀 창피했다. 선우설리는 비서로서 프로정신이 있어서 별다른 감정을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대답했다. [회장님, 잘 알겠습니다.] 30분도 안 되어 동혁의 전화가 울렸다. 하세량의 전화였다. [이 선생님, 가정법원을 닫으라는 것이 시간을 끌기 위해서 인가요?] “맞아요.” [제게 방법이 있는데, 국가에서 최근에 이혼조정기 법을 제정했습니다. 앞으로 부부가 이혼하려면 신청 후 한 달이 지나야 정식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이 법은 내년에야 시행되기 때문에 아직 몇 달 남았습니다.] [이 선생님의 신분으로 말만 조금 전하면 위에서 조기 시행을 선포할 겁니다.] 동혁은 듣자마자 괜찮은 생각이라고 느꼈다. ‘이혼조정기 법이라, 나에게 지금 절대적으로 필요한 법이야.’ ‘앞으로 어머니는 또다시 어려움이 생기면 나에게 다시 세화와 이혼하라고 할 거야.’ ‘이 한 달간의 조정기간이면 모든 일을 다 잘 정리할 수 있지.’ 동혁은 기뻐하며 말했다. “시장님, 설전룡에게 연락해 즉시 전신부 사람들을 바로 윗분들에게 보내 이 법을 시행하도록 해주세요.” 동혁이 휴대폰을 내려놓자 세화가 눈시울을 붉히며 걸어 나왔다. 류혜진은 세화가 고집을 부려 안 갈까 봐 마치 범인을 호송하듯 그녀의 뒤를 따라왔다. 류혜연 가족을 불러 함께 세화를 지켜보게도 했다. 류혜연 가족은 당연히 세화가 동혁과 이혼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그렇게 해야 백천기에게 기회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집 안에서 이미 백천기에게 연락해 이 일을 말했다. 백천기는 N도에 갔다가 H시로 오는 길이었다.이 소식을 들은 백천기는 시속 180 킬로미터퍼로 운전 속도를 높였다. 마치 세화와 동혁이 이혼하면 그는 그 자리에서 바로 세화와 결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세화가 차에 타자 동혁이 휴지를 건넸다. “자, 눈 좀 닦아. 화장 다 지워지겠어.” “동혁 씨는 나와 이혼하는 게 그렇게 좋아?” 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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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특별 처리
“이동혁 씨 그게 무슨 뜻이죠?” 백천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동혁은 별다른 표정 없이 말했다. “제가 내 아내와 이혼하러 왔는데 그게 당신과 무슨 상관이길래 이렇게 급하게 온 건가요? 제 아내가 우는 걸 보며 비웃기라도 하려고요?” “쓸데없이 시비 걸지 마세요. 전 세화를 보고 전혀 비웃을 뜻이 없어요!” 백천기는 마음이 아파 아무 말도 하고 있지 않는 세화를 보며 급히 부인했다. “비웃으려고 한 게 아니면요? 왜 이렇게 급하게 온 건가요?” “난 단지 세화를 대신해서 당신에게 한마디 해주려고 온 겁니다.” 백천기는 웃으며 승자의 자세로 여유 있게 말을 했다. “이제 헤어지게 됐으니 각자 잘 살라고요.” 백천기는 이 말이 세화와 동혁의 현재 상태에 매우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백천기 씨, 그럼 나도 한 가지 전할 말이 있어요.” 동혁도 웃었다. “예, 기꺼이 듣죠.” 백천기는 시원하게 대답했는데, 어쨌든 동혁이 무슨 말을 하든 오늘 동혁과 세화가 이혼하는 결말은 바꿀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동혁이 담담하게 말했다. “오늘 이혼은 못 합니다.” 백천기는 깜짝 놀랐지만, 다시 시큰둥하게 콧방귀를 뀌었다. “동혁 씨, 지금 저를 놀리는 겁니까? 당신과 세화가 가정법원까지 와서 아직 이혼을 할 수 없다니요?” 그는 손을 뻗어 업무 창구를 가리켰다. “저 이혼한 분들 안 보이나요? 저분들은 아직 이혼을 못 한 겁니까?” “제가 못 한다고 하면 못 하는 겁니다. 아마 국가에서 세화와의 이혼을 허락하지 않을지도 모르죠.” 동혁이 웃으며 한마디 했다. 그러자 류혜연 가족들까지 웃음을 터뜨렸다. “이동혁, 당신 너무 마지막까지 발악하는 거 아니야? 국가가 둘의 이혼을 허락하지 않는다니 당신이 무슨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아?” “당신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지 마!” 동혁의 말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저 다들 동혁이 습관적으로 헛소리를 한다고 생각했다. 백천기도 동혁의 말에 웃었고, 갑자기 휴대폰을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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