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는 사장님의 모든 챕터: 챕터 621 - 챕터 630
637 챕터
제621화 돈을 금으로 만드는 수법
고 대가의 도발에 모두 서준영을 비웃었고 김남길이 먼저 입을 열었다. “고 대가님, 세상 물정도 모르는 어린 녀석이 법기를 본 적이나 있겠습니까?”그 후, 김남길은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더 비꼬았다.“내가 충고하는데 고 대가의 노여움을 더 사기 전에 싹싹 빌어. 그렇지 않으면, 정말 크게 후회할 거야!”임용관도 비록 법기는 손에 넣지 못했어도 고 대가의 편을 들어준다면 앞으로 또 다른 귀한 법기를 손에 넣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함께 서준영을 도발했다.“아까 법기가 가짜라고 떠들어 대더니 증명할 차례가 왔는데 왜 아무 말이 없어?”진충도 뒤이어 시큰둥한 표정으로 냉담을 퍼부었다.“흥! 아무것도 아닌 어린 녀석이 책임지지도 못할 말을 왜 하는 거야? 사람의 관심이 그렇게 고팠어?”안호철도 서준영의 패배를 직감하고는 고 대가에게 사정했다.“고 대가님, 제가 준영이를 대신해서 사죄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제 체면을 봐서라도 조용히 넘어가 주실 수 없겠습니까?”“일을 크게 벌린 사람은 따로 있는데 안 어르신께서 나서서 대신 사과한다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하지만 이렇게 사정하시니 녀석이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잘못을 인정한다면 없었던 일로 간주하겠습니다.”서준영이 자존심이 엄청나게 센 성격이라는 것을 아는 안호철은 난감한 요구에 얼굴이 더 굳어졌다.하지만 서준영은 사람들의 비아냥과 위협이 섞인 말에 두려워하기는커녕 오히려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고 대가님, 제가 이 자리에서 진짜로 법기가 가짜라는 걸 증명해도 되겠습니까?”고 대가는 20대 초반밖에 되지 않은 젊은이가 법기에 대해 알 리 없다고 생각했기에 너무나 당당하게 물었다.“자네는 이런 상황에서도 법기가 가짜라고 계속 우기는 건가?”안호철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자기의 주장이 맞다고 계속 우기는 서준영에게 눈살을 찌푸리며 한마디 했다.“준영아, 이제 그만해! 고 대가님께는 내가 잘 말씀드릴 테니까 일을 더 크게 만들지 말자.”하지만 서준영은 아랑곳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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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내가 증명할게
평범하던 산이 한순간 금산으로 변하자,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입도 다물지 못했다.임용관이 먼저 믿을 수 없다는 듯 금산을 만지작거리면서 감탄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정말 평범하던 돌산이 금산으로 변했어!”김남길도 의심이 가득 찬 눈빛으로 서준영을 바라봤다.‘이 녀석, 도대체 정체가 뭐지?’진충과 계속 팔찌를 만지작거리던 유선녀도 신기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이 녀석, 만만치 않은 상대인데! 이놈도 현술의 대가인가?’안호철도 그저 뛰어난 의술을 갖춘 젊은이인 줄로 알았던 서준영이 현술까지 자유자재로 쓰는 것을 보고 탄복할 수밖에 없었다.풍수현술 중에는 실제로 돌을 금으로 만드는 수법이 존재했지만, 아는 사람도 거의 없거니와 안다고 해도 진정한 현술 대가가 아닌 이상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없는 고난도 수법이었다.현술 대가인 고 대가는 서준영이 보여준 수법이 최상의 난이도라는 것을 알았기에 아직 20대 초반의 젊은 녀석이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이 수법을 성공시켰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그는 얼굴에 그늘을 드리운 채 살기가 가득한 눈으로 서준영을 노려보며 물었다.“이놈아, 너도 현술 대가인 거야?”고 대가는 속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서준영이 자기의 계획을 망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고 대가의 물음에 서준영을 보는 나머지 사람들의 시선이 확연히 달라졌다.‘말도 안 돼! 이렇게 젊은 녀석이 현술 대가라니!’고 대가는 상황을 역전시키기 위해 말을 이어 나갔다.“너의 잔재주로 여기 계신 대가들을 속일 수 있을지는 몰라도 나 같은 현술 대가는 못 속여! 돌을 금으로 만드는 수법은 현술에서 흔한 수법 중 하나일 뿐이야!”이에 김남길이 의아한 눈빛으로 다급하게 물었다.“고 대가님, 무슨 말씀입니까?”“돌산을 금산으로 변하는 건 그냥 속임수에 불과한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저 녀석의 잔재주에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고 대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사람들은 또다시 서준영을 비난하기 시작했다.이번에도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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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내가 법기를 제련해 줄게
서준영은 자기의 자신감 넘치는 발언에 고 대가의 안색이 어두워지는 것을 보고 속으로 기뻐했다.“고 대가님, 팔괘경의 진위를 증명하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럼, 잠시 저한테 팔괘경을 주십시오.”고 대가는 서준영이 만약 팔괘경이 가짜 법기라는 것을 증명해 낸다면 자기의 명성이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었기에 엄청나게 망설였고 한참을 고민한 끝에 팔괘경을 도로 상자에 집어넣으면서 말했다.“됐어, 안 어르신의 체면을 봐서라도 무식하고 겁도 없는 놈이랑 더 이상 실랑이를 벌이고 싶지 않아. 일을 더 크게 만들지 말고 여기서 조용히 끝내지. 더군다나 내가 열심히 제련해서 만든 귀한 법기가 네 손에 들어가서 어떤 봉변을 당할지 알고 함부로 건네주겠어! 김 갑부님, 저도 다른 일정이 있어서 가봐야 하니 아까 못했던 얘기를 마저 합시다!”고 대가가 상황을 흐지부지하게 마무리하려고 하자, 남은 사람들의 의심은 더욱 커져만 갔다.‘증명하라고 몰아붙일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그냥 넘어가겠다니, 설마 서준영의 말이 진실인 건가?’김남길은 미심쩍은 마음에 고 대가에게 웃으면서 말했다.“고 대가님, 저놈한테 농락당해서 200억 원이나 더 내게 생겼는데 복수는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냥 이 자리에서 증명해 보라고 합시다. 게다가 고 대가님을 이토록 모욕하는데 어떻게 가만히 두고 볼 수 있겠습니까?”고 대가는 난감함을 무릅쓰고 다시 한번 거절했다.“괜찮습니다. 이 정도는 대인배인 제가 참아야죠. 제가 잠시 후 비행기를 타야 해서 빨리 거래합시다.”고 대가가 계속 거래를 재촉하자, 김남길도 무슨 꿍꿍이가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그러면 고 대가님, 제가 시간을 갖고 법기를 다시 꼼꼼히 봐도 되겠습니까?”고 대가는 빨리 거래를 성사하고 이 자리를 뜨기 위해 검게 변한 얼굴로 또다시 팔괘경의 효능을 어필하기 시작했다.“김 갑부님, 이 법기는 정말로 길흉을 피하게 하고 집안을 안정시키며 풍수까지 조절할 수 있는 특별한 효능을 갖고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이걸 손에 넣는다면 적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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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다급해 난 고 대가
제단각은 현술로부터 독립한 후, 스스로 체계를 갖추고 있을 만큼 각계각층의 존중을 받는 곳이었고 제단각을 이끄는 제단사들 또한 어디를 가든 추앙받기 일쑤였다.이러한 제단각과 유일하게 명성을 겨룰 수 있는 곳이 제련각이었다.게다가 법기를 제련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재료, 불꽃, 날씨와 환경이 네 박자가 다 맞춰야 했기에 단약을 제련하는 것보다 더 힘든 과정이었다.하지만 흔히들 알고 있는 제련각에서 만드는 법기는 무인이 사용하는 법기었기에 일련의 복잡한 과정이 필요했지만, 서준영이 제련하는 법기는 수행 도사만이 제련할 수 있는 것으로 영기를 이용해 진법을 만들고 정련하면 되었다.그 중 무도계의 몇몇 무인들이 각인진법을 이용해 만들어진 특별한 법기는 무도계와 현술계를 통틀어 신비로운 법기라고 불렸고 서준영이 갖고 있는 음사등뼈채찍도 여기에 포함됐다.안호철은 서준영이 의술이 뛰어난 데다가 까다로운 과정이 필요한 법기도 제련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준영아, 설마 법기도 만들 줄 아는 거야?”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조금 압니다.”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유선녀의 손목에 있는 구슬 팔찌를 가리키며 말했다.“유선녀의 손에 있는 것이 바로 방어 법기의 일종입니다. 이 법기는 악을 물리치고 미모를 유지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유선녀는 그의 말에 옅은 미소를 지었다.“젊은이가 안목이 높네. 당신 말대로 이 팔찌는 방어적 법기에 악을 물리치고 미묘을 유지해 주는 효과가 있어.”임용관과 천중은 놀라움이 가득한 시선으로 서준영을 바라보았고 결제 준비를 하려던 김남길도 급히 카드를 회수했다.고 대가는 이대로 가다가는 모든 계획이 틀어질 거라는 것을 직감하고 서준영에게 마지막 협박을 시도했다.“건방진 놈, 왜 자꾸 내 일에 끼어드는 거야! 서강시 최고 현술 대가인 내 심기를 건드리고도 네가 무사할 줄 알아?”서준영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태연하게 웃으면서 되물었다.“뭐가 두려워서 이렇게 조급하신 겁니까? 당신의 속임수를 덮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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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너를 죽일 거야!
안호철은 고 대가의 협박에 눈살을 찌푸리며 답했다.“만약 고 대가님께서 굳이 저를 몰아세우신다면, 이 늙은이가 무슨 방법이 있겠습니까?”“안 어르신, 경매회도 물 건너간 이상 제가 여기 계속 있어야 할 이유는 없는 것 같고 다른 일정도 있으니 이만 돌아가겠습니다.”고 대가가 얼렁뚱땅 자리를 피하려고 하자, 서준영은 재빨리 기린 걸음을 선보이며 그의 손에 들려있던 팔괘경을 빼앗았다.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고 대가는 노발대발하면서 소리쳤다.“이놈아! 내 법기를 돌려줘!”“고 대가님, 법기의 진위가 아직 가려지지도 않았는데 왜 벌써 가리려는 겁니까? 설마 도둑이 제 발 저린 건 아니겠죠? 이제부터 제가 여러분께 팔괘경이 가짜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도록 하겠습니다.”서준영은 손을 들어 두 손가락에 영기를 모으더니 팔괘경을 가리키며 몇 마디 주문을 외웠다.순간 그의 손에서 뿜어져 나오던 연기가 팔괘경 속으로 들어가더니 너무 쉽게 작은 법진을 파괴해 버렸다.이어 안방을 감싸고 있던 서늘한 기운이 사라졌고 팔괘경도 빛을 잃으면서 평범한 거울로 변했다.서준영이 그 거울 위에 덮여 있던 녹을 손으로 툭 건드리자, 거울이 만들어진 지역과 연도가 선명하게 드러났다.“소항 마을, 2022년.”서준영의 뒤에 서 있던 안윤아도 그 글자를 보고 놀라서 외쳤다.“고물도 아닌 현대 공예품이었던 거예요?”김남길, 임용관과 진충도 서준영에게로 다가와서 거울에 새겨진 글씨를 보고 얼굴이 검게 변했다.하마터면 고 대가에게 속아 1,000억 원을 주고 평범한 공예품을 살 뻔했던 김남길이 분노하며 따지기 시작했다.“고 대가님, 당장 이 상황을 설명해 보시죠!”고 대가 또한 경매회를 통해 1,000억 원을 벌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에 분노했고 적반하장으로 이를 갈며 살기 어린 말투로 서준영을 협박했다.“건방진 놈, 왜 사사건건 내 일을 방해하는 거야, 너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서준영은 두려워하기는커녕 환하게 웃으면서 답했다.“아직도 상황 판단이 되지 않습니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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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6화 청동검
눈살을 찌푸리던 서준영은 고 대가의 손에 들려있는 청동검을 보고 두 눈을 반짝거렸다.비록 다른 사람들 눈에는 녹이 슨 보잘것없는 청동검이었지만, 서준영은 단번에 이 검이 비범한 능력을 갖춘 법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래, 저 청동검이야말로 값비싼 공격적 법기지! 내가 갖고 있는 음사등뼈채찍과 막상막하겠는걸?’서준영은 흥분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애써 담담하게 말했다.“들고 계신 청동검은 꽤 탐나도록 괜찮은 물건이네요.”“이놈이 좋은 걸 알아보는 눈은 있네! 이 청동검은 내가 오래전 무덤에서 우연히 문물인 줄 알고 들고 온 거야, 알고 봤더니 용광로에 버려도 제련되지 않는 훌륭한 법기이지 뭐야! 오늘 내 특별히 나와 오랜 세월을 같이해 온 청동검으로 네 놈의 머리를 베어주지!”안호철은 급한 마음에 사상법진의 압박을 저항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럴수록 압박은 점점 커졌고 체내의 진기도 빨리 손실되었다.“고 대가, 여기는 강운이라는 걸 잊지 마시오!”“안 어르신, 몸부림칠수록 압박은 더 거세지고 체내의 진기도 더 빨리 손실될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세상 물정도 모르는 어린 녀석을 죽이겠다는데 왜 그렇게 화를 내시는 겁니까?”안호철은 소규모의 법기 경매회에서 이러한 유혈사태가 벌어질 줄은 상상도 못 했고 마음속으로 엄청나게 후회했다.“준영아, 미안해. 난 생각하지 말고 빨리 이곳을 벗어나!”하지만 서준영은 침착하게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안호철을 안심시켰다.“안 어르신, 전 괜찮습니다.”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고 대가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이놈아, 죽음 앞에서도 아직 자존심은 살아있나 보지! 오늘 널 지옥에 보내줄게!”그의 말이 끝나자,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대가들은 그제야 서준영이 안쓰러운지 동정하기 시작했다..“젊은이가 재주가 좀 있으면 뭐 하나, 이렇게 오만해서 죽음을 자초하는데.”“자존심을 조금이라도 내려놓았다면 목숨을 건질 수 있었을 텐데.”“고 대가가 벌인 사기극을 들추어내지 않았더라면 죽음을 면했을 텐데.”이어 고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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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화 할 말 있어?
서준영이 청동검의 검체에 손가락을 한 번 튕기자, 붙어있던 녹이 떨어지면서 빛나는 표면이 나타났다.이어 손가락에서 뿜어내는 영기를 검체에 주입하자, 요란한 소리와 함께 찬란한 푸른 빛을 뿜어냈다.고 대가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두 눈을 부릅뜨면서 청동검을 잡은 손을 떼자, 힘없이 수십 미터 멀리 날아가 버렸다.서준영은 고 대가가 혼란스러운 틈을 타 쥐고 있던 청동검으로 사상진법을 갈기갈기 찢어버리자, 대가들의 두 어깨가 가벼워지면서 손발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정신을 차린 고 대가는 적개심으로 가득 찬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고 황급히 도망치려고 했지만, 서준영이 또 그를 불러세웠다.“고 대가님, 청동검을 버리고 가실 겁니까?”서준영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무표정한 표정으로 청동검을 들어 도망치는 고 대가의 등을 향해 던졌다.그 충격으로 고 대가는 등이 심하게 긁혀 피가 철철 흘렀고 헉 소리를 내며 땅바닥에 몇 바퀴 구르면서 쓰러졌다.얼마 뒤, 서강시 최고 현술 대가라고 자부하던 고 대가는 목숨이라도 부지하기 위해 서준영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빌었다.“서 대가님, 제가 아무것도 모르고 나댔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서준영은 싸늘한 얼굴로 청동검을 다시 들더니 두려움에 온몸을 벌벌 떨고 있는 고 대가의 앞으로 가서 그의 목덜미에 댔다.“내가 당신의 사상법진을 부쉈다는 걸 인정합니까?”고 대가는 놀라서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네, 네... 당연히 인정합니다.”“그러면 내가 당신이 꾸민 사기극을 다른 사람들 앞에 낱낱이 들추어내어 장사를 망친 것도 괜찮습니까?”“당... 당연히 괜찮습니다.”“그럼, 내가 당신을 폐인으로 만들어도 원망하지 않겠죠?”고 대가는 일 초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원망할 일은 죽어도 없습니다.”얼마 지나지 않아 고 대가는 이상함을 감지하고 고개를 번쩍 들며 되물었다.“네? 저를 폐인으로 만들어 버린다고요?”그 순간 서준영은 청동검을 들어 고 대가의 단전을 단숨에 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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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서울의 큰 인물에게 일이 터지다
누가 들어도 이 말은 김남길과 그 일행에게 하는 말이었다. 순간 그들의 표정에 죄책감이 묻어났다.“서 선생님, 제가 눈에 뵈는 게 없이 실례를 범했네요. 너그럽게 용서해 주세요.”김남길도 알만한 사람인지라 얼른 두 손을 모으고 사과했다.임용관과 진충도 따라서 두 손을 모았다.“서 선생님, 상황이 참 우스워졌군요. 멍청한 저희가 서 선생님의 진가를 못 알아봤습니다.”“서 선생님, 거친 사람이라 그러니 너그러이 봐주세요.”유선녀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서준영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녀에겐 서준영이 너무 신비로웠다.서준영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됐어요. 오늘 일은 여기서 넘어가죠.”“어르신, 이건 제가 특별히 어르신을 위해 제련한 대환단입니다. 이 대환단을 드시면 생기를 되찾으시고 수명도 10년이나 연장할 수 있습니다.”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말에 안호철은 얼른 대환단을 건네받더니 활짝 웃으며 말했다.“그럼 감사히 받겠네.”순간 김남길과 그 일행이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안호철의 손에 든 대환단을 보며 내심 부러워했다.세상에 이런 단약도 있는 건가? 처음 듣는 소리였다.“서 선생님, 단약도 제련하시는 거예요?”김남길이 얼른 환하게 웃으며 물었다.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조금 알고 있어요.”김남길이 잽싸게 아부했다.“저... 서 선생님. 이 대환단, 저한테 한 알 파시면 안 될까요? 돈은 얼마든지 드리겠습니다.”“서 선생님, 저도 한 알 주세요.”임용관도 흥분한 나머지 언성이 높아졌다.“저도요!”진충도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맞장구를 쳤다.서준영은 그들을 보며 덤덤하게 웃었다.“죄송하지만 대환단은 이 한 알밖에 없습니다. 갖고 싶으시다면 어르신께 여쭤보세요.”이에 모두가 일제히 안호철을 둘러싸고 이렇게 외쳤다.“어르신, 제가 200억을 드리겠습니다. 그 대환단을 제게 파시면 안 될까요?”“내가 400억을 드리겠습니다. 제게 파세요.”“600억! 600억입니다! 제게 주세요!”그들에게 둘러싸인 안호철이 언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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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당신 의사에요?
“어르신, 이 권 총장님이라는 사람 어떤 사람이에요?”서준영이 그쪽으로 다가가며 물었다. 집사 말로는 서울 경찰청의 총장이라고 했다.안호철이 조급한 표정으로 대답했다.“권정용이라고 서울 경찰청의 총장이야. 지체가 매우 높으신 분이지. 서울시 경찰서를 꽉 잡고 있으니 말이야. 이번에 서울에서 내려온 것도 다 내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서지.”“만약 권정용이 우리 안씨 집안에서 무슨 일 생긴다며 안씨 집안도 무사하지는 못할 거야. 생각만 해도 끔찍하군.”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서울 경찰청의 총장이면 지체도 높고 신분도 특수했다. 이런 사람이 안호철의 파티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안씨 집안은 책임을 회피하지 못할 것이다.하지만 왜 갑자기 병이 도진 거지?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안호철과 사람들 앞으로 걸어갔다.붐비는 사람들 틈으로 까만 슈트에 하얀 셔츠를 받쳐입은 남자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입은 파랗게 질려 있었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거품을 토해내고 있었다.상황을 보아하니 매우 심각했다.수행 보디가드도 어쩔 바를 몰라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 한 명이 어디론가 전화를 하고 다른 한 명은 심폐소생술을 했다.안호철은 어두운 표정으로 이렇게 물었다.“손 비서님, 권 총장님은 어떤가요?”바닥에 꿇어앉아 있던 중년 남자 손지창이 안호철을 힐끔 보더니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어르신, 만약 우리 총장님께 무슨 일이라도 생기는 날엔 안씨 집안도 조사를 피할 수는 없을 거예요.”“어떻게 된 거야? 의사는 왜 아직이지?”손지창이 옆에 선 보디가드에게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 상황이 보아하니 매우 다급해 보였다.손지창의 말에 기분이 나빠진 안호철이 얼굴을 굳혔다. 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 뭐라 할 수는 없었다.서준영은 안호철 뒤에 서서 권정용의 상황을 살피더니 미간을 찌푸리고는 이렇게 말했다.“중독입니다! 더는 심폐소생술을 하면 안 돼요! 그럴수록 독이 혈관을 타고 빠르게 퍼져 더 심각해질 거예요!”이 말에 손지창이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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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화 한 대가 부족해요
여천일이 바닥에 꿇어앉아 권정용의 눈까풀을 들어 올리더니 동공을 살폈다. 동공은 이미 풀린 상태였다. 이어서 권정용의 혀와 입술, 그리고 토해낸 거품과 피를 꼼꼼히 확인했다.검사를 마친 여천일은 얼굴이 땀범벅이 되어서는 연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손 비서님, 권 총장님은 중독되신 거예요. 그것도 일종의 신기한 독입니다. 저도 지금 당장은 어떤 독인지 몰라서 해독은 어려울 것 같네요.”손지창이 다급하게 물었다.“여 신의님, 그러면 어떡합니까? 빨리 방법을 생각해서 권 총장님 좀 살려주세요!”여천일이 미간을 찌푸리며 약상자를 열었다. 안에서 은침을 꺼내더니 이렇게 말했다.“일단 먼저 은침으로 권 총장님 체내의 독소를 가둬두겠습니다. 권 총장님이 토하신 피는 이따 제가 연구해 보고 어떤 독인지 밝혀내면 거기에 맞춰 해독할 수 있습니다.”“네!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손지창이 다급하게 대답했다. 그러더니 권정용에게 침을 놓기 시작했다.옆에서 지켜보던 서준영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여천일도 아는 게 있는 건 확실했다.“어르신, 여천일이라는 자는 누군가요?”서준영이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안호철이 대답했다.“강운 총원의 명예 교수네. 서울의 송강호와 동문 사제라고 알려진 자인데 의술이 그래도 뛰어난 편이지. 하지만 송강호가 서울에 가는 걸 택하는 바람에 먼저 출세한 것뿐이고.”“여천일은 계속 강운시에 남아 있었지. 명성은 송강호보다 못하지만 의술은 송강호와 견줄 수 있을거야. 우리 강운시의 신의지.”“여천일을 불러오느라 손 비서도 애 좀 먹었을 거야.”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이때 여천일도 마침 침을 다 놓고는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손 비서님, 제가 은침으로 권 총장님 몸에 있는 독소를 눌러두었으니 잠시는 문제가 없을 겁니다. 지금 바로 이 독이 든 피를 분석해 보고 해독제를 만들어보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여 선의님!”손지창이 두 손을 모아 인사했다. 사람들도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여천일이 권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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