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한 전남편이 자꾸 집착한다: Chapter 31 - Chapter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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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1 화
온서애는 강세미가 위선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의 얼굴만 떠올려도 머리가 지끈거렸다. 성격도 외모도 강하랑보다 나은 것이고는 하나도 없는 여자를 좋아하는 연유성의 안목이 한심하기도 했다.그녀는 한숨을 쉬며 미간을 꾹꾹 눌렀다. 그러자 연유성이 갑자기 젓가락을 팍 소리 나게 내려놓더니 비웃는 듯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어릴 적부터 줄곧 들어오던 말이라 이젠 별로 놀랍지도 않네요. 제 선택이 언제 마음에 드신 적은 있어요? 세미는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우리 집 문턱도 넘지 못하는 반면, 강하랑은 아주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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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2 화
강하랑은 순간 말문이 막혀버렸다. 그래서 어떻게 대답할지 한참 고민하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아주머니가 저를 아껴주시는 마음을 잘 알지만...”“엄마라고 부르라니까.”온서애는 강하랑의 말머리를 자르며 말했다.“하랑아, 네가 나를 불편하게 여긴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급하게 거절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나를 의붓어머니로 받아줄지 말지는 이혼 절차가 끝난 다음 결정해. 어찌 됐든 지금은 아직 절차가 끝나지 않았으니, 어머님이라도 불러도 괜찮지 않겠니?”온서애는 여전히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강하랑이 차마 거절할 수도 없게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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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3 화
강씨 가문과 손절한다고 해서 과거의 모든 것을 부정할 필요는 없었다. 이런 일로 인해 예전에 알고 지내던 사람과 연락을 끊는다는 건 오히려 강씨 가문과 연유성을 잊지 못했다는 것을, 그리고 여전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강하랑은 온서애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소중한 사람도 지키고, 연유성에게 복수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이건 영원히 연유성에게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한 것 같았다.지난번의 흉터가 몸에 떡하니 남아 있는 이상 강하랑은 절대 자신의 미래에 연유성의 자리를 남겨놓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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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4 화
문자를 받았을 때 연유성은 마침 운전 중이었다. 신호등을 기다리며 핸드폰을 들어 올린 그는 불쾌한 기분이 들어 한참이나 내려놓지 못했다.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LED 등이 번쩍이는 간판 아래에서 캐쥬얼한 원피스를 입은 여자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원피스 밖에는 검은색 정장을 걸치고 있었는데, 정장의 주인으로 보이는 남자와 팔짱까지 끼고 있어서 마치 영화 포스터와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사진을 꽤 먼 거리에서 찍었다고 해도 피사체가 하도 유명했기 때문에 연유성은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강하랑과 팔짱을 끼고 있는 사람은 얼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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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5 화
강하랑도 이제야 오늘의 OOTD가 얼마나 실패적인지 알아차렸다. 그나마 정장 외투라도 없으면 인파 속에 녹아들 수 있겠지만, 지금은 완전히 이방인 신세였다. 그것도 클럽에서 우유를 마시는 역대급 이방인 말이다.이때 시끄러운 EDM이 예고 없이 멈추고 모두의 귀에 익은 클래식한 재즈 음악 Careless Whisper이 흘러나왔다. 색소폰으로 연주한 전주는 자유롭게 춤을 즐기는 사람들의 흥을 돋운 동시에 색다른 느낌을 주기도 했다.이때 어딘가에서 갑자기 나타난 지승우가 강하랑의 앞에 멈춰서서는 신사적으로 손을 내밀었다.“오랜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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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6 화
연유성은 이성적으로 생각할 틈도 없이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다. 단이혁도 바로 달려갈 기세로 이를 악물며 벌떡 일어났다. 하지만 두 사람 다 딱히 나설 필요가 없었다. 왜냐하면...“으억!!”지승우의 손이 강하랑의 엉덩이에 닿을 뻔한 0.01초의 순간 그의 두 다리는 허공에 처참한 궤적을 남기며 툭 떨어졌다. 그렇다, 클럽 센터에서 건장한 남자가 연약한 여자에게 업어치기를 당한 것이었다.지승우의 비명이 마치 신호라도 되는 것처럼 장내는 순간 정적에 휩싸였다. 오로지 클라이맥스에 달한 재즈 음악만이 마치 코믹 영화의 비지엠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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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7 화
지승우는 잔인한 사람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혼자 해외로 떠난 강하랑이 너무나도 불쌍했다.이때 강하랑이 해외에 있을 때 이미 연유성과 결혼한 상태였다는 것이 떠올라 지승우는 돌연 정색하면서 말했다.“잠깐, 넌 뭐냐? 놀부 부부는 그렇다 쳐도 어쩌면 너까지 용돈 한 번 안 줄 수가 있어? 여자애를 혼자 말 안 통하는 해외에 방치해 두다니, 네가 그러고도 인간이냐?”연유성은 콕콕 삿대질하는 지승우의 손을 치우고 술을 주문하며 자리에 앉았다.“나를 탓하기 전에 강하랑이 어떻게 너를 업어치기 했는지부터 생각해 봐야 할 텐데.”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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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8 화
“헛소리하지 마!”연유성은 본능적으로 부정했다. 하지만 시선은 지승우를 피해 다른 곳에 가 있었다.“그러면 왜 이혼을 안 하는 건데? 이혼은 너랑 사랑 씨 둘 다 원하는 거 아니야?”연유성은 손에 들고 있던 술잔을 내려놓고 자세를 바로 하며 말했다.“이혼 소식을 밝힌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주변에 똥파리가 꼬이기 시작하는데, 한때 친구로서 너무 빨리 끝내는 건 아니다 싶을 뿐이야.”지승우는 주섬주섬 담배를 꺼내다 말고 미간을 찌푸리며 투덜거렸다.“야,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나까지 그렇게 말하는 건 아니지. 하여간 의리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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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9 화
은은한 커피 향은 집안 전체에 퍼졌다. 강하랑은 티스푼으로 커피를 휘적거렸다. 하지만 시선은 여전히 핸드폰에 고정되어 있었다. 금방 탄 커피도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SNS에서 강세미는 한남정을 질책하기는커녕 요리사들에 대한 존중을 표시했다. 그리고 박재인이 있다는 말을 듣고 한남정에 찾아갔지만, 규정을 몰랐던 탓에 쫓겨난 건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며 사과했다. 교통사고 또한 운전자인 자신의 책임이니, 다른 사람을 탓하지 말라고 팬들을 타이르기도 했다.강세미의 글 아래에는 깁스를 한 채로 애써 미소를 짓고 있는 창백한 안색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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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0 화
로딩이 끝난 다음 동영상은 다시 강하랑의 메일에 나타났다. 동시에 컴퓨터 화면에는 대화창 하나가 튀어나왔다.「6H: 막내야, 영상을 돌아갔지?」「사랑: ㅇㅇ, 방금 확인했어. 도와줘서 고마워, 오빠!」「6H: 뿌듯한걸~ 이번에는 내 도움 없이 너 혼자 완성할 수도 있었어. 참, 나한테 그 여자 CCTV 블랙박스 사진이랑 병원 차트 자료가 있어서 같이 보내줄게. 또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해.」메일에는 또 다른 파일이 도착했다.파일을 다운하고 난 강하랑은 일단 병원 차트부터 열어봤다. 눈빛은 살짝 복잡해지나 하더니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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