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의 모든 챕터: 챕터 411 - 챕터 420
672 챕터
제411화
진아연은 전혀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기분 좋은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여러 은행에서 이미 인정했어. 한이그룹은 대출을 갚을 능력이 없다고, 그래서 강제 조치를 취할 거라고 말이야. 소씨 집안은 끝났어!”청천벽력과 같았다!소원은 얼굴에 핏기가 싹 사라졌고 온몸이 떨렸다.‘우리 소씨 집안이... 정말 망했다고?! 부모님은 어떻게 하지? 직원들은? 빌린 돈은 어떻게 갚지?!’진아연은 소원의 표정을 보면서도 만족하지 못해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냥 단순히 망하기만 한 게 아니야. 당신 아버지는 피고인이 될 거고, 돈을 갚지 못하면 감옥에 가야 할걸?”소원의 머릿속은 ‘윙’하는 소리로 가득 차 숨쉬기조차 힘들어졌다.진아연은 웃는 듯 아닌 듯한 얼굴로 소원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이 사악하기 그지없었다.“소원 씨, 성원그룹과 회진그룹의 계약 건 문제가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났다고 생각하지 않아? 게다가 이 두 회사뿐만이 아니라 동원그룹과 호성그룹에서 거절당했잖아. 안 그래?”소원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진아연을 바라보며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무슨 뜻이야?!”육경한이 없으니 진아연의 가식적인 온화함은 즉시 사라졌다.그녀는 피식하고 웃더니 말했다.“경한 씨가 이 계약 건들은 당신이 술자리에서 목숨 걸고 따온 거라던데, 참 고생 많았겠더라. 혹시 처음부터 이 계약 건들은 경한 씨가 당신에게 주려고 준비한 것이라 생각해본 적 없어?”소원의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 그녀는 덜덜 입술을 떨며 물었다.“무슨 소리야? 제대로 말해봐!”“잘 생각해봐. 왜 이 문제들이 일찍 터지지도, 늦게 터지지도 않고 하필 내 생일 날 터졌을까.”진아연은 친절하게 상기시켜 주었다.“아직도 모르겠어?”진아연의 생일날 한이그룹의 제품들이 집단으로 문제가 생겼다.소원의 눈이 순간 휘둥그레졌다. 몸은 만 개의 화살을 맞은 듯 모든 “상처”가 터지며 피가 흐르는 듯했다.“당신들이... 미리 계획한 거였어?!”소원의 목소리는 주체할 수 없이 떨리고 있었다.이 계약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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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자신의 순진함 때문에 소씨 집안이 이렇게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되었고 심지어 아버지가 감옥에 갈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는 생각에, 소원의 머리는 찢어질 듯이 아팠다.그때 진아연이 얼굴을 가리고 웃으며 말했다.“당신 아버지 몸 상태를 보니까 감옥에 들어가면 아마 거기서 죽을 것 같던데... 미리 수의를 준비하는 게 좋을 거야. 두 벌 준비해야 할걸? 당신 엄마도 몸이 안 좋다고 들었거든. 그때 가서 허둥대지 않게 미리 준비해둬.”순간, 소원은 눈에 핏발이 서더니 이내 진아연을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그녀의 목을 졸랐다.“죽여버릴 거야!”지금 소원의 머릿속에는 오직 하나의 생각뿐이었다. 진아연을 죽이는 것!소원의 머릿속은 증오로밖에 가득 차지 않았다!그들이 이렇게 비열한 수단으로 소씨 집안을 망가뜨리고 부모님에게까지 저주를 퍼부으니, 소원은 그들을 마땅히 죽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먼저 진아연, 다음엔 육경한이야!’자신의 이 한 목숨으로 두 악마의 목숨과 바꾼다면, 소원은 그것 또한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아...”‘젠장... 그냥 자포자기하게 만들려고 했을 뿐인데 이렇게 미쳐 날뛸 줄이야. 이러다 나 진짜 죽겠네! 힘은 왜 이렇게 센 거야?!’진아연은 필사적으로 바닥을 두드렸지만, 문밖의 경호원들은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한 것처럼 반응이 없었다.절망한 소원의 모습을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더욱더 짓밟아 놓기 위해 경호원들에게 무슨 소리가 들려도 들어오지 말라고 미리 지시했던 것이 떠오르자 진아연은 그제야 후회막심했다.일이 완전히 꼬여버렸다!진아연은 두 손을 필사적으로 흔들어 보지만 소원은 마치 사신의 영혼이 깃든 것처럼, 엄청난 힘으로 진아연의 목을 꽉 조르고 있었다.“진아연! 이 악마! 넌 죽어 마땅해! 그리고 안심해! 육경한도 너와 함께 보내줄 테니까, 두 사람 지옥에서 함께 벌 받아!”새빨개진 소원의 눈은 마치 악마로 변한 듯했다.‘세상은 정말 불공평해! 착한 사람은 억울한 일을 당하고 왜 나쁜 사람은 제멋대로 날뛰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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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육경한이 방금 문을 열었을 때 소원이 진아연의 목을 조르고 있었던 것을 많은 사람들이 목격했다. 그리고 소원도 직접 인정했다!이건 고의적인 상해이다.만약 진아연이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면 소원은 분명히 감옥에 수감될 것이다!그러나 이것은 육경한이 원하는 결과가 아니었다.그는 진아연이 소원에게 화풀이를 하고 그냥 넘어갔으면 했다.현재 육경한은 마음이 한없이 혼란스러웠다. 소원을 감옥에 가는 게 자신이 직접 그녀를 괴롭히는 것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다.소씨 집안의 나락은 육경한의 첫번째 목표이긴 했으나 아직 만족할 수는 없었다. 소원의 부모님은 여전히 잘 살아 있으니 말이다!육씨 집안에 일이 생겼을 때 그의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셨었다. 지금 그에게는 돈과 권력이 있지만 그들을 다시 되살아오게 할 수는 없었다.육경한은 소원의 창백한 얼굴을 무시하고, 그녀가 위선적이고 거짓말쟁이이며 사기꾼이라고 자신을 세뇌시켰다.게다가 육경한은 자신이 받은 고통에 비해 소원이 겪는 고통은 너무 작다고 생각했다.그때, 소원이 고개를 들더니 웃으며 말했다.“나더러 진아연한테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고? 지금 말이 되는 소리를 하는거야?”지난번 그녀가 크루즈선에서 무릎을 꿇은 것은 단지한이그룹을 살리고 싶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이제 한이그룹도 망한 마당에 그녀가 두려워할 게 뭐가 있겠는가?!갑자기 진아연이 육경한의 팔을 꽉 잡더니 분노하며 말했다.“경한 씨, 소원 씨도 스스로 인정했잖아요. 그런데 왜 아직도 그냥 가만히 두는 거예요! 전 그냥 소원 씨가 걱정돼서 보러 온 건데... 소원 씨는 저를 죽이고 경한 씨도 죽일 것이라고 말했어요! 빨리 이 미친 사람을 경찰에 신고하란 말이에요!”진아연의 위선적인 말이 소원은 역겨웠다.“하하하! 걱정돼서 왔다고? 걱정했다는 사람들이 서로 손 잡고 날 조롱하고 내 손으로 직접 한이 그룹을 파산시키게 하고 또 우리 부모님이 곧 돌아가실 것 같으니 수의를 준비하라는 저주를 퍼부어? 마음씨가 아주 좋구먼 그래!”진아연은 안색이 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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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소종은 용머리 장식의 검은색 지팡이를 들고 들어왔다.이 지팡이는 특별히 맞춤 제작된 것으로 한눈에 봐도 귀해 보였다.육경한이 용머리 장식의 검은색 지팡이를 받자마자 휠체어를 버리고 벌떡 일어났다.그 지팡이를 든 육경한의 모습은 우아함이 돋보였다.진아연은 놀란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역시 내 남자야. 지팡이마저 스타일리쉬하게 소화하다니!’이때 육경한이 소종에게 말했다.“아연이를 병원에 데려가서 철저히 검사해봐. 어디 한 곳도 놓치지 말고.”그러자 진아연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경한 씨, 나랑 같이 안 가줄 거예요?”하지만 육경한은 그저 진아연의 머리를 어루만질 뿐이었다.“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넌 먼저 검사 잘 받고 가서 쉬고 있어.”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지팡이를 짚고 빠르게 나갔다.안색이 굳어지더니 진아연은 입술을 깨물며 분노했다.‘하하, 일이 있다고? 아까 그 말 듣고 그 여자가 위험하게 될까 봐 겁이 난 거겠지! 빌어먹을 년, 죽어 마땅할 년이야!’진아연은 악의에 찬 미소를 지으며 속으로 다짐했다.‘반드시 널 빈털터리로 만든 후 제일 처량한 모습으로 죽게 만들거야!’...소원은 아버지의 병실 문 앞으로 돌진했다.작은 병실은 이미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한때 그들 가족에게 아첨하며 지분을 요구하고, 울며 배당금을 구걸했던 친척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그들의 얼굴은 예전 아첨하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소원은 아버지 소진용이 침대에 누워 입을 크게 벌리고, 말을 할 수 없어 숨을 헐떡이고 있는 것을 보았다.그녀의 어머니 전미영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친척들에게 빌고 있었다.“제발, 그만해요. 남편 지금 건강이 안 좋아요. 여기서 떠들지 말고 나가서 얘기하면 안 되겠어요?”그 순간 주변은 더욱 떠들썩해졌다.“집이 이 모양 이 꼴이 됐는데 병원에 누워서 뭐 하는 거예요? 여기서 치료받을 자격도 없습니다!”“맞아요, 더 이상 돈 안 갚으면 우리가 쫓아내 버릴 거예요!”그리고 한 여성은 흥분해서 전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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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사람들은 다가오는 사람이 지팡이를 짚은 다리 저는 남자라는 것을 보고 전혀 위협을 느끼지 않았다.그때, 한 중년 남자가 옷이 흐트러졌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소원을 보더니 갑자기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세차게 잡아당기며 말했다.“빚을 갚지 못하겠으면 몸이라도 팔아야지, 안 그래? 아가씨 같은 미모라면 하루에 몇 명만 받아도 빚을 갚을 수 있을 거야...” 추잡한 남자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검은 은빛이 그의 얼굴로 날아왔다!쾅!무거운 충격음이 울려 퍼졌다.지팡이의 끝부분이 강한 바람 소리와 함께 남자의 얼굴에 내리꽂힌 것이다.그 은빛은 지팡이 끝에 박혀 있는 은으로 만든 장식이었다.“풉!”남자는 입에서 피를 쏟아내며 네 개의 피 묻은 이를 뱉어냈다. 그러고는 고통에 바닥을 뒹굴며 비명을 질렀다.얼굴은 잔뜩 일그러진 것이 참혹한 모습이었다.‘다리를 절고 있어서 별로 신경 쓰지 않았더니... 이렇게 힘이 셌어?!’다들 육경한의 포스에 놀라 소원에게 가까이 가지 못했다.그러나 이는 끝이 아니었다.또각, 또각, 또각...육경한은 용머리 장식의 검은색 지팡이를 짚고 남자의 옆으로 다가가 한 마디 뱉었다.“내가 건드리지 말라고 했잖아.”말을 끝낸 뒤, 그는 살짝 입술을 씰룩이더니 큰 손으로 지팡이의 용머리 장식을 꽉 쥐었다. 그러고는 다시 지팡이를 들어 올렸다 남자를 향해 내리쳤다.순은으로 된 지팡이의 끝이 남자의 손바닥에 정확히 꽂혔다.“아아아아!!!”남자는 손이 부서질 것 같은 극심한 고통에 미친 듯이 비명을 질러댔다.이때 갑자기 누군가가 코를 막으며 눈살을 찌푸렸다.알고 보니 남자가 겁에 질려 그만 바지에 실수를 하고 만 것이었다!순간 주위 사람들의 얼굴이 창백해졌다.누군가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뭐야? 당신 지금 우리 협박하는 거야? 빚 안 갚으려고?!”하지만 이내 육경한이 자신을 바라보자 그 사람은 겁에 질려 몸을 벌벌 떨며 뒤로 물러났다.육경한은 자신의 재킷으로 소원의 어깨에 덮어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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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눈빛이 어두워졌지만 육경한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사실 이 계획이 시작될 때부터 그는 매우 기뻐했어야 했다.하지만 즐겁기는커녕, 현재의 육경한은 그녀에 대한 끝없는 혐오감만 느낄 뿐이었다.방탕하고 변덕스럽고 여기저기 꼬리를 치고 다니는 소원의 모습에 육경한은 그녀를 철사로 묶어버리고 싶을 정도였다.그렇게 하면 마음이 없다는 듯 언제든 떠나려고 하는 소원의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대표님, 이만 가세요. 저희 소씨 집안은 이미 충분히 비참해졌습니다. 그러니 이 꼴을 보러 앞으로 직접 오실 필요도 없습니다. 언제든지 TV에서 볼 수 있을 거니까요!”소원은 매우 힘들었다. 갑자기 모든 것이 의미 없어 보였다.하늘은 그녀를 단 한 번도 도와주지 않았다. 허리를 꼿꼿이 펴고 서 있었지만 그녀의 마음속은 이미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다. 자신이 직접 가족을 지옥으로 내몰았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소원을 죽고 싶게 만들었다.그 타격이 크다 못해 소원은 이 세상을 혐오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사는 게 정말 힘드네... 하지만 지금은 죽을 때가 아니야. 모든 게 다 마무리될 때까지는. 때가 되면 난 화창한 날을 골라 바다가 보이는 곳에 묻힐 거야.’“소원! 거기 멈춰!”육경한은 분노했다. 하지만 소원은 듣지 못했는지 아니면 그를 무시하는 것인지 무작정 앞으로 나아가기만 했다.전미영이 응급실로 옮겨지자 소진용을 돌볼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녀는 간병인을 찾아야 했고 부모의 의료비를 내야 했다. 상황이 어찌 됐든 간에 병원비는 미룰 수가 없었다.그때, 갑자기 손목을 잡힌 소원은 곧이어 분노에 이글이글 타는 육경한과 시선이 마주쳤다.“내가 멈추라고 했잖아!”“우리 약속은 끝났어!”소원은 육경한의 손을 세게 뿌리쳤다. 잠시도 보기 싫을 정도로 그가 미웠다.하지만 다음 순간, 육경한은 그녀를 강제로 품에 안았다. 그러고는 그녀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자신도 믿기 어려운 말을 내뱉었다.“안 끝내도 돼.”하지만 그를 보는 소원의 눈빛에는 여전히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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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아니나 다를까 소원은 그 말을 듣자마자 더이상 저항하지 않았다.이미 망한 인생이라 생각하는 그녀에게 죽음이 두려울 리 있겠는가. 하지만 그녀의 부모님은...저항하지 않는 소원의 모습은 마치 죽어 말라붙은 물고기 같았다. 그러자 흥미가 사라진 육경한은 분노에 찬 눈빛으로 그녀의 턱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너 손님 받겠다며, 그럼 지금부터 연습해. 잘하면 내가 돈도 줄 테니까.”뒤이어 그는 카드 한 장을 꺼내 들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한 번에 2000만 원! 내가 돈 넣어줄게.”짝!카드가 그녀의 얼굴에 찰싹 닿았다. 세게 맞은 것은 아니었지만 직접 뺨을 맞은 것보다 어쩐지 더욱 수치스러운 느낌이 들었다.‘2000만 원...’소원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고 주변 공기는 점점 더 희박해져 숨을 쉬기 어려워졌다.그가 원하는 것은 소원에게 모욕을 주고 짓밟는 것뿐이었다.그녀가 체면을 챙기려고 하면 할수록 육경한은 더욱 흥미를 느끼며 그녀를 고통스럽게 만들고 싶어 했다.때문에 소원은 그럴 바엔 자존심을 내려놓고 그가 최대한 자신을 역겨워하게끔 만드는 게 나았다.순간, 소원이 빙긋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통이 크시네요, 대표님. 2000만 원이라... 아예 전에 것들도 싹 다 계산해주시는 게 어때요? 어차피 저를 속인 거였다면 우리의 약속도 존재하지 않는 거니까요. 전에...”소원은 손가락으로 일일이 다 헤기도 힘들어 머리가 아팠다.“대충 20억으로 계산해드릴게요. 예전에 진 빚들 돌려주지 않으시면 아무래도 그 제안은 받아들이기 어렵겠네요.”그러자 육경한이 차가워진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네가 20억 원의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해?”소원은 뻔뻔하게 웃으며 대답했다.“돈과 권력을 다 가진 우리 육경한 대표님께서 왜 그깟 빚 하나 갚는 거로 이러실까? 20억도 싸게 쳐준 거예요. 그걸 낼지 말지는 대표님 마음에 달렸습니다!”바닥에 누워있으면서 그녀는 바닥이 찬 것도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무료로 얻을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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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육경한의 체면을 지켜주고자 진아연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러나 안에서 들려오는 격렬한 움직임 소리를 그녀는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이 빌어먹을 년이 또 경한 씨를 유혹하는 거야?! 심지어 이런 병원에서조차도? 발정 난 개가 따로 없구나, 아주.’방 안에서, 육경한은 전혀 멈출 생각이 없었다. 그는 오랜만에 소원을 만난 것 같이한 번 만지면 멈출 수가 없었다. 소원이 무슨 약이라도 되는 듯이 육경한은 그녀에게 중독되어 버린 것 같았다.그녀와 함께할 때만 육경한은 공허함을 채울 수 있었다.그래서 그녀가 떠나려는 모습만 보이면 육경한은 이러한 행위로 소원을 굴복시키려고 했다!노크 소리가 계속되었고 진아연의 얼굴은 점점 창백해졌다.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모두가 알고 있다. 만약 계속 여기에 남는다면 그녀는 굴욕을 면치 못할 것이다.진아연의 생일날, 육경한은 계획을 취소하려고 전화를 걸었다가 진아연이 미리 사람들을 매수해 이미 한이 그룹에 문제가 생긴 계약 건들을 전부 취소하고 환불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그녀가 엿들었다. 게다가 그들은 언론을 이용하여 대중에게 한이 그룹이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렸다.엎질러진 물은 되돌릴 수 없었다.그 후로 육경한은 마음이 조급하고 불안해져 진아연과 함께 있을 마음조차 없었다.나중에 심지어는 소원이 크루즈선에 못 올라오도록 막기까지 했다.이윽고 안색이 창백해지더니, 진아연은 한 가지 무서운 생각이 떠올랐다.‘소원 씨를 크루즈 선에 못 오르게 한 건 설마 그 여자를 지키기 위해서였던 거야? 내가 소원 씨를 괴롭힐까 봐?’이전에는 그냥 넘겼지만 이제 진아연은 확실히 그가 여전히 소원과 밀회를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예상을 벗어난 이러한 상황에 그녀는 여태껏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공포에 휩싸였다.왜냐하면 육경한이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오직 소원에 대한 감정이 되살아나서라는 것밖에 없어서이니 말이다.어쩌면 육경한 자신조차도 몰랐을 수 있다.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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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화
육경한은 순간 심장이 멈춘 것 같았다.‘수술 동의서? 수술이라니... 그렇게 심각한 건가? 그냥 조금 말랐을 뿐인데 그게 수술까지 할 정도라고? 웃기고 있네. 분명히 자기 입으로도 자기가 연약하게 생겼지만 몸은 건강하다고 했던 앤데...’육경한은 어두운 눈빛으로 간호사를 노려보았다.“그게 무슨 말같지도 않은 소리예요?!”그의 매서운 눈빛에 간호사는 깜짝 놀랐다.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불만스럽게 말했다.“보호자 분, 여기는 병원입니다. 저희는 절대 이런 일로 장난을 치지 않아요. 환자는 말기 위암이며 현재 악성 출혈이 발생했습니다. 보호자님께서 사인하지 못하시겠다면 즉시 다른 보호자님께 연락하세요!”육경한의 머릿속에서는 ‘윙’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그는 간호사의 손목을 꽉 쥐더니 입술까지 덜덜 떨며 물었다.“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다시 말해봐요!”간호사는 눈살을 찌푸렸다.“환자분이 위암 말기라고요, 못 알아들으셨어요?”이렇게 말하며 간호사는 육경한의 손을 뿌리쳤다. 그가 너무 아프게 쥐고 있어서 말이다.꽈당!검은색의 용머리 장식의 검은색 지팡이가 땅에 넘어졌다!육경한은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나더니 다행히 바닥에 넘어지지 않고 벽에 기댔다.그의 머릿속은 마치 탄약에 맞아 내장이 찢겨 나가는 듯한 고통이 퍼져 갔다!온몸은 언제든지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하하, 위암 말기... 분명히 내가 잘못 들은 걸거야! 그 여자가 어떻게 그런 병을 앓아?! 게다가 목숨이 위태로워? 웃기고 있네. 그렇게 악행을 저지른 사람은 거북이보다도 오래 살아야 할 텐데?! 그 여자가 어떻게 죽어?!’하지만 앞에 있는 간호사는 계속 말했다.“보호자 분, 지금 환자 상태가 매우 위급하고 언제든지 쇼크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1분이라도 더 지체하면 위험이 더 커져요. 정말 가족 맞으십니까?”머릿속에서 이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고 하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그의 눈앞에 있는 수술 동의서에는 명확히 적혀있었다.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통해서 수술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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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육경한은 일어서서 의사들이 소원이 눕힌 침대를 끌고 나오는 것을 바라보았다.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파왔다.그러다 갑자기 눈앞이 어지러워지더니 육경한은 ‘쿵’하고 바닥에 쓰러졌다!가슴에서는 선홍빛 피가 새어 나와 코트를 적시고 있었다.“경한 씨!”진아연은 바닥에 넘어진 그를 안고 큰소리로 외쳤다.“의사 선생님!”곧 의사가 나와 그의 상태를 살펴보기 시작했다.그가 입은 검은색 셔츠를 자르고 보니, 옷은 이미 피로 흠뻑 젖어 있었고 셔츠에는 말라버린 핏덩이들이 잔뜩 붙어있었다.“장난하는 겁니까, 지금?!”의사는 눈살을 찌푸리며 화를 냈다.“이건 새로운 상처잖아요! 염증이 생겨서 이렇게 된 겁니다. 보아하니 몇 시간 동안 피를 흘린 것 같은데 살펴보지도 않고... 죽으려고 작정하신 것인지!”진아연은 원한이 가득 찬 눈빛으로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역시 남자는 믿을만한 게 아니야. 이번 생에 육경한의 아내가 될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하더니... 그깟 평범한 여자 하나 때문에 목숨을 포기할 정도로!’육경한이 치료를 받고 안정이 되자 진아연은 소원의 병실로 가다 우연히 담당 의사를 만났다. 의사는 그녀를 보고 물었다.“조금 전 그 보호자랑 같이 오신 분인가요?”“네, 저는 그 여자 환자의 제일 친한 친구입니다.”진아연은 슬픔에 잠긴 얼굴을 하고 물었다.“소원이... 진짜 위암 말기인가요? 수술은 가능할까요?”육경한이 쓰러지기 전에 그녀는 수술 동의서를 보았다. 보자마자 그녀는 하늘을 향해 웃고 싶었다.‘이 빌어먹을 여자가 드디어 죽는다니, 너무 잘됐잖아!’의사는 그녀가 얼굴이 어두워진 것을 보고 위로를 건넸다.“환자분 상황이 꽤 심각합니다. 수술로 완치될 가능성은 매우 적어요. 저희는 가족분들께 말기 간호를 할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그러면 환자를 너무 고통스럽게 만들지 않을 수 있어요.”진아연은 마음속으로 기뻤지만 겉으로는 슬픔이 가득한 얼굴을 했다. 의사가 다시 말했다.“그리고 여기 보니까 전에 입원한 기록이 있더라고요.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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