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의 모든 챕터: 챕터 251 - 챕터 260
308 챕터
제251화 의외의 만남
최하민이 B시에 오는 건 아주 드문 일인데 오늘 인사도 없이 온 거라 하연은 놀란 듯 물었다.“오빠, 여긴 어쩐 일이에요?”하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대신 서류를 건네주었다.“이거 봐 봐. 한서준이 제출한 보석에 관한 자료와 민혜경의 감형에 관한 자료야. 민혜경을 감옥에서 빼내겠다는 목적이 아주 명확하더라고.”이 소식은 너무 갑작스러웠다.전에는 이런 낌새조차 없었는데 말이다.하연의 눈빛은 순간 차가워지더니 말없이 서류를 펼쳐봤다.“참 눈물겨운 사랑이네. 그새를 못 참고 자기 애인을 빼내려 하다니.”“민혜경이 그렇게 나쁜 짓을 했는데 이렇게 쉽게 빼내도록 놔둘 수 없지.”한민이 싸늘한 눈빛으로 말했다.“내가 미리 손써 뒀어. 그런데 한서준의 태도도 완강해. 민혜경을 빼내려고 무척 애쓰는 것 같더라.”그러다 잠깐 뜸을 들이더니 말을 이었다.“그런데 나는 네 태도를 알고 싶어.”“한서준의 일은 나와는 상관없어요.”간단한 한마디로 서준과의 선을 긋는 하연을 보자 하민은 마음이 놓이는 듯 말했다.“이 일은 신경 쓸 필요 없어.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까. 죄를 지은 사람을 빼내려면 대가를 지불해야지. 그 대가를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네.”하민이라면 하연도 100퍼센트 마음 놓을 수 있었다.말을 마친 하민은 이내 핸드폰을 꺼내 명령하고는 전화를 끊었다.그러다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말머리를 돌렸다.“하연아, 너 요즘 나씨 집안 그 자식과 가까이 지내던데, 혹시...”“오빠.”하민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하연이 끼어들었다.“나씨 가문과 약속했던 결혼은 양가 부모님이 결정한 일이지 제 의견은 없었어요. 게다가 이제 약혼도 무산됐잖아요. 저와 운석 씨는 그저 친구예요. 그 이상의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하연의 말에 하민이 피식 웃었다.“정말 고작 친구라고? 나운석이 DS 그룹에서 오랫동안 일하면서 이번에는 D시 프로젝트까지 따냈다던데, 그거에 대해서 아무 생각도 없어?”“오빠, 공과 사는 구분해야죠.”“그럼 부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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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최씨 가문의 태도
“하연아, 한번 실패했다고 자신을 부정하지 마. 넌 가장 좋은 걸 가질 자격이 있어.”그 말에 하연의 마음은 조금이나마 따뜻해졌다.“알았어요. 오빠들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하민은 손을 뻗어 하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오빠한테까지 뭐 그런 말을 해? 감정은 본인이 가장 잘 알아. 그걸 똑바로 마주해야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놓치지 않아.”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오늘 하민이 유독 말이 많다는 게 느껴져 의아할 따름이었다.“오빠, 그런데 무슨 일로 오늘 이런 가십에 관심이 이렇게 많아요?”“그랬나? 나는 너를 관심하는 건데? 너한테 중차대한 문제인데 소홀히 할 수 없지. 이미 한번 당했으니 교훈을 얻어야 하기도 하고. 같은 곳에서 두 번 넘어질 수는 없잖아. 상대가 한서준만 아니면 네가 누구를 선택하든 가족 모두가 너를 지지할 거야.”하민의 태도는 최씨 집안 모든 사람의 태도이기도 하다.“네. 알았어요. 걱정하지 마세요.”하연은 제 마음을 이미 훤히 알고 있는 듯 시선을 창밖으로 돌리더니 한참 동안 깊은 고민에 빠졌다....그 시각, DS 그룹.호현욱이 새로 산 옥 장식품을 갖고 놀 때, 누군가 사무실 문을 노크했다.“누구지? 들어와.”곧이어 사무실 문이 열리더니 혁욱의 비서 정민호가 들어와 보고했다.“이사님, 우리 회사에서 D시 프로젝트를 따냈습니다.”그 말이 떨어지자 호현욱은 손에 쥐고 놀던 옥을 바닥에 내팽개쳤다.그러고 나서야 수십억을 제 손으로 내던졌다는 걸 알아차렸는지 눈빛이 어두워졌다. 솔직히 가슴에서 피가 떨어지는 기분이었다.“뭐라고? 프로젝트를 따내?”“네. 입찰 현장에서 전해 들은 소식입니다. 우리 회사가 따냈다더군요.”호현욱의 얼굴은 잿빛이 되었다. 하연이 이토록 능력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D시 프로젝트가 얼마나 대단한지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핵심 사업의 규모가 크고, 주기가 길며 이윤까지 높다. 고작 이 프로젝트 하나만 해도 DS 그룹 이윤의 10퍼센트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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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뒤늦은 후회
이대로 가면 하연은 내기에서 이기게 될 거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가지 않은 이상 호현욱 역시 쉽게 포기할 수 없다.“급할 거 뭐 있어? 아직 반년이나 있잖아. 이번 프로젝트 마지막까지 성공하기 쉽지 않아. 프로젝트 하나 망치는 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호현욱은 이미 만반의 준비를 마친 듯 눈빛을 흐렸다. 비즈니스 업계에 수년간 발을 담근 그가 어린 계집에게 질 수는 없었다.“무슨 수를 써서라도 나운석 그 자식을 쫓아내야겠어.”“이사님, 저한테 방법이 있습니다.”호현욱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놀란 기색을 보였다.“말해봐. 무슨 방법인데?”민호는 그 말에 이내 호현욱의 귓가에 대고 낮은 소리로 소곤거렸다. 그리고 잠시 뒤, 호현욱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폈다.“내 밑에서 몇 년 일하더니 많이 배웠네. 그럼 그대로 진행해.”“네, 이사님.”...저녁, 선샤인 바.하연은 운석을 위한 축하 파티를 열기 위해 회사의 동료들을 모두 불러 보아 현장은 매우 시끌벅적했다.“나 본부장님이 이번 D시 프로젝트를 따낸 걸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만들었습니다.”“나 본부장님 축하해요.”“최 사장님 축하해요.”“자, 그럼 DS 그룹의 점점 더 나아지는 앞날을 위하여!”“...”분위기가 점점 무르익자 하연은 직원들이 편하게 놀지 못할까 봐 적당한 핑계를 대고 먼저 일어섰다.운석은 그런 하연이 걱정되어 발 빠르게 나섰다.“바래다줄게요.”“아니에요. 운석 씨 축하 파티인데 함께 놀아요. 저는 대리 부르면 되니까.”“그럼 문 앞까지 바래다줄게요.”결국 운석의 고집을 꺾지 못한 하연은 운석과 앞뒤로 나란히 서서 바를 나섰다.“얼른 들어가요. 대리 기사가 곧 도착한대요.”“아니에요. 차에 타는 것까지 보고 갈게요.”하연의 거절에 운석은 괜찮다는 듯 말했다.이번에도 운석의 고집을 꺾지 못한 하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런데 그 틈에 운석이 무심코 말을 꺼냈다.“제가 DS에 온 지도 벌써 반년이 다 돼가네요. 시간 참 빨라요.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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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
“가서 저 여자 핸드폰 빼앗아.”말이 떨어지자 양아치처럼 생긴 청년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차 유리를 몽둥이로 내리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쨍그랑 소리가 들리면서 유리 파편이 하연에게 튀었고, 차는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이봐, 핸드폰 이리 내!”말을 마친 한 놈이 머리를 차 안으로 쑥 들이밀며 하연의 손에 든 핸드폰을 빼앗으려고 시도했다.하연은 얼른 그 사람을 피하고는 발로 남자의 머리를 차버렸다. 그 순간 남자의 코로 피 두 줄이 흘러내렸다.“당신들 길 한복판에서 뭐 하는 짓들이야?”남자는 고통스러운 듯 얼굴을 가리며 소리쳤다.“이게 어디서! 죽으려고!”이윽고 소리치며 또다시 앞으로 달려들었다.하지만 그때, 뒤에서 달려오던 검은색 승용차 몇 대가 갑자기 멈춰서더니 안에서 경호원들이 우르르 내려 놈들을 포위했다.훈련된 용병처럼 신속하게 나타난 경호원들은 평균 185 넘는 키에 커다란 덩치를 가졌다. 그 모습에 센 척하던 청년들도 순식간에 겁을 먹고 줄행랑쳤다.“뭣들 하고 있어? 도망쳐!”하지만 아쉽게도 진작 포위되어 한 놈도 도망갈 수 없었다.심지어 방금 하연에게 센척하던 남자도 너무 놀라 연신 뒷걸음쳤다.그때, 맨 앞에 서 있던 경호원이 빠른 걸음으로 하연 앞에 달려가 허리 숙여 인사했다.“아가씨, 괜찮으십니까?”하연은 굳은 표정으로 제 몸에 떨어졌던 유리 파편을 툭툭 털어냈다. 분명 간단한 동작이었지만 보는 사람을 섬뜩하게 했고 내내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커다란 압박감을 주었다.“아가씨, 이자들은 저희가 처리하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저지른 일의 대가는 톡톡히 치르게 할 겁니다.”그 말이 떨어지자 하연은 다시 차에 올라탔다.그러면서 양아치들에게 싸늘한 눈빛을 보내자 놈들은 그 기세에 눌려 흠칫 몸을 떨었다.“아까 보니 내 핸드폰에 관심이 많은가 봐? 여기 특별한 거 없을 텐데?”하연의 말에 놈들은 모두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그도 그럴 게, 분명 연약한 여자를 처리하면 된다고 했었는데, 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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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저 여자 너무 시끄러워
한씨 가문 첫째네 저택.그 시각, 한유진은 핸드폰을 쥐고 한 곳을 계속 맴돌고 있다, 어찌나 초조했는지 콧잔등에 이미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벽시계는 벌써 11시를 가리키고 있는데 아직도 그 양아치 놈들한테서 소식이 없으니 그럴 만도.인내심이 바닥 난 유진은 결국 신발을 챙겨 신고 문 쪽으로 걸어갔다. 때마침 문 밖에서 오토바이 소리가 들려오자 유진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문을 열었다.“호식아, 어떻게 됐어?”호식이라 불리는 양아치는 헬멧을 벗고 무표정한 얼굴로 유진을 바라보다가 끝내 입을 열었다.“유진 누나, 미안해요.”그 말에 유진은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되물었다.“왜 미안하다는 거야? 설마 실패했어? 그럴 리 없는 데? 그렇게 많은 사람이 여자 하나 못 처리했다고?”호식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정보가 잘못된 거 아니에요?”“무슨 뜻이야?”“미안해요. 전에 줬던 4천만 원은 돌려줄게요. 하지만 저희와 같이 가주셔야 할 것 같아요.”“그게 무슨 뜻이야?”유진이 어리둥절해하자 호식이 손을 펴며 어깨를 으쓱거렸다.“돈을 받았으면 일 처리해 주는 게 우리 바닥 룰이라. 우리는 룰대로 하는 거예요.”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뒤에서 양아치 몇 명이 더 나타나 유진을 덥석 잡았다.“호식, 너 지금 뭐 하는 짓이야? 너 최하연 돈 받았어? 그년이 얼마 줬어? 내가 두 배 줄게.”“이건 돈 무제가 아니에요.”호식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똘마니들이 유진을 밧줄로 묶었다.“이게 뭐 하는 짓들이야? 당장 안 풀어? 나 한씨 가문 사람이야! 이러고도 무사할 것 같아?”심지어 유진이 아무리 소리를 바락바락 질러 봤지만 양아치들은 조금의 자비도 베풀지 않았다.그때 참다못한 호식이 끝내 입을 열었다.“야, 저 여자 너무 시끄러워. 입 좀 막아.”“호식, 네가 어떻게 이럴 수 있어! 호식...”유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누군가 테이프로 유진의 입을 막았다.이윽고 유진을 경찰서로 끌고 가더니 호식이 직접 경찰한테 CCTV 증거 자료를 넘겨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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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옥살이
“정말 겁도 없구나!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어? 이 일은 유진한테도 교훈이 될 테니 차라리 잘 됐다.”“엄마. 아무리 그래도 저한테 자식이라고 유진 하나뿐인데, 유진이 감옥 가면 저는 어떻게 살라고요!”아들의 애원에도 강영숙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이미 다 큰 어른이니 본인이 한 일에 책임질 줄도 알아야지.”강영숙이 이토록 완강한 태도로 나올 거라고 생각지 못한 한민국은 이를 악물더니 최후의 패를 드러냈다.“만약 유진한테 무슨 일이 있으면 저도 죽을 겁니다. 자식 먼저 보내겠으면 모른 척하세요.”그러고는 화가 나서 방문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그런 아들의 뒷모습을 보며 강영숙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그러다 결국 자식을 이기지 못하고 서준을 찾아갔다.“서준아, 이 일은 네가 나서서 하연이 만나보는 게 어떻겠니? 걔가 마음은 약하잖니. 좋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 잘 얘기해 봐.”어느새 양복 차림으로 갈아입은 서준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강영숙을 바라봤다.“할머니, 이 일은 HT 그룹 법무팀에 맡길게요.”서준은 도저히 하연을 찾아가 부탁할 염치가 없었다. 회사 기밀을 훔치는 게 작은 일도 아니고, 만약 핵심 데이터를 빼돌렸다면 회사가 그대로 망할 수도 있는 사안이다.때문에 절대 나설 수 없었다.그걸 옆에서 듣고 있던 고민정은 서준이 도와주겠다는 뜻으로 오해하고 이내 눈물을 닦으며 미소 지었다.“역시 너밖에 없어. 숙모는 네가 유진이 모른체하지 않을 줄 알았어. 유진이가 밤새도록 구치소에 갇혀 있었으니 얼른 빼내 줘.”그 말에 서준은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비꼬았다.“큰숙모, 아직 기뻐하긴 일러요. 회사 기밀을 빼돌리는 건 중죄라 적어도 3년은 옥살이해야 해요.”“3년? 안돼!”고민정은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서준을 잡고 애원했다.“너희 숙부와 내가 자식이라고 유진이밖에 없는 거 알잖아. 유진이 옥살이를 하면 우리는 어떻게 살라고. 네가 최하연 좀 설득해 봐. 돈이 얼마나 들던 고소만 취하해 주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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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실명 제보
물론 HT 그룹에게 2000억이 큰돈은 아니지만 민혜경한테 그런 돈을 쓸 가치는 없다.“석 달, 난 석 달만 보석해 주면 돼. 석 달이면 가격 반으로 깎을 수 없는지 물어봐. 만약 된다면 바로 송금하고.”“네, 대표님.”...그 시각, 하연은 회사에서 국제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다 한참 뒤, 회의가 끝나자 태훈이 하연의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대표님, HT 그룹 법무팀에서 찾아왔습니다. 한유진 씨가 회사 기밀을 빼돌리려 한 건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면서요.”“그 일은 회사 법무팀에 맡기고 나중에 결과만 보고해 줘.”“네, 대표님.”태훈은 깍듯하게 인사하고 사무실을 나갔다. 그러다 문 앞에서 마침 호현욱과 마주치자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얼굴로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이사님, 안녕하세요.”호현욱은 싱긋 웃으며 인사를 받아주었다.“정 실장, 그렇게까지 예의 차릴 거 없어. 자네는 최 사장 오른팔이잖아.”하지만 태훈은 여전히 거리를 두려는 듯 예의를 지켰다.“이사님이 여기엔 무슨 일이죠?”“최 사장님 만나러 왔지.”호현욱은 굳게 닫힌 사무실 문을 바라보더니 자조적인 미소를 지으며 안으로 들어갔다.“최 사장님, 바쁩니까?”상대를 확인한 하연은 서류를 닫고 싱긋 웃었다.“이사님이 여긴 어쩐 일이시죠?”호현욱은 동의도 거치지 않고 소파에 털썩 앉더니 한참 뜸을 들이다 입을 열었다.“별일은 아니고, 최 사장님한테 경고 하나 하려고 왔어요.”“무슨 일이기에 이사님이 직접 오셨나요?”하연은 겉웃음을 지으며 물었다.그러자 호현욱은 오히려 숨길 거 없다는 듯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나운석 대표에 관한 일입니다.”호현욱은 일부러 말을 끊고 하연의 반응을 살폈지만 하연은 쉽사리 감정을 내비치지 않았다.“나 본부장님이 왜요?”이에 호현욱은 안타깝다는 듯 말을 이었다.“아직 모르나 보네요. 나운석 대표가 우리 회사 회계팀에 실명으로 고발되었더군요.”하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날카로운 눈빛을 드러냈다.“대체 무슨 일이죠?”호현욱은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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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어
호현욱은 생각지도 못한 하연의 반응에 잠시 놀랐지만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너무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 이런다고 생각했을 뿐.“억울한지 아닌지는 감사팀이 알아서 조사하겠죠. 현재 나 본부장 사무실에 있다던데, 가 보시지 않을래요?”하연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호현욱을 바라보고는 말없이 사무실을 나섰다.그 시각, 운석의 사무실 안에는 정장 차림을 한 감사팀 직원들이 증거가 될 수 있는 자료를 모두 쓸어 담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운석은 다리를 꼰 채 소파에 앉아 아무 일 없는 듯 굴었다.“다 확인했나요? 확인했으면 일에 방해되니 나가주실래요?”운석이 거침없이 말했다.하지만 감사팀 직원들은 그 말을 무시한 채 계속 수색하고 있었다.그 태도에 운석은 냉소를 짓더니 눈빛이 서서히 차가워졌다. 그 시각, 이제 막 들어온 하연 역시 사무실 안 광경을 보더니 낯빛이 어두워졌다.“지금 뭣들 하는 겁니까?”맨 앞에서 지휘하던 직원이 행동을 멈추고 하연에게 인사했다.“최 사장님, 저희는 공무 집행 중입니다. 누군가 나운석 씨가 직무를 이용하여 횡령했다고 제보해서요.”하연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아냥거렸다.“반나절이나 뒤졌을 텐데 뭐라도 나왔나요?”그 말에 직원들은 서로의 눈치를 살피더니 역시나 이번에도 지휘를 하던 직원이 운석을 흘긋거리며 대답했다.“지금 확인하는 중입니다. 아직은 찾지 못했지만 지금 당장 나운석 씨 명의로 된 계자를 확인할 겁니다.”그때 호현욱이 다가와 하연에게 말을 걸었다.“최 사장님, 이분들도 공무집행 중인데, 방해하지 마세요. 나 본부장이 횡령하지 않았다면 조사 결과가 증명해 주겠죠. 이분들도 공무원인데, 좋은 사람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우지 않을 겁니다. 물론 나쁜 사람이라면 절대 놓치지 않겠죠.”심기를 거스르는 말에 운석은 벌떡 일어나 호현욱을 향해 소리쳤다.“지금 무슨 헛소리야? 젠장, 누가 횡령했다는 건데? 제대로 말해!”하지만 호현욱은 오히려 느긋하게 대답했다.“나 본부장, 급할 거 뭐 있나? 조사하면 자연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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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나운석의 정체
호현욱은 북 치고 장구 치는 두 사람을 보면서 속으로 콧방귀를 뀌었다. 이윽고 한참 떨어져 있는 회계 오재원에게 눈빛을 보내자 재원은 이내 운석에게 다가왔다.“저희는 지금 나 본부장님 명의로 된 계좌를 확인해야 하니 협조 부탁드립니다.”운석은 콧방귀를 뀌며 호주머니 안에서 지갑을 꺼냈다.이윽고 지갑 안에 들어 있는 카드를 하나하나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 분명 시큰둥한 반응이었지만 꺼내 놓는 카드마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그도 그럴 게, 운석이 소유하고 있는 카드 중에 몇 장은 전국 상위 5위 안에 드는 은행에서 발급하는 블랙카드였고, 심지어 R국 은행의 골드카드도 있었다.그걸 일일이 테이블 위에 올려놓자 재원은 넋을 잃었다.“이, 이 카드 모두 본부장님 카드입니까?”운석은 코웃음을 쳤다.“조사하겠다며? 조사해 봐. 그런데 여기 있는 카드 중 아무거나 확인해도 잔액이 몇억은 훨씬 넘을 거야.”재원은 식은땀을 닦으며 애써 덤덤한 태도를 유지했다.“이 카드 모두 진짜 맞나요? 설마 가짜는 아니죠? 모두 본인 명의의 카드여야 합니다.”운석은 팔짱을 끼며 대답했다.“그럼 내 명의인지 아닌지부터 확인해 봐.”재원은 블랙카드 한 장을 집어 떨리는 손으로 카드 단말기에 꽂아 넣었다.“비번이 뭐죠?”“없어.”재원은 그 말이 믿기지 않지만 카드를 꽂아 넣고 보니 운석의 말이 맞았다. 이윽고 잔액을 확인한순간 너무 놀라 단말기를 손에서 놓치고 말았다.그걸 본 호현욱은 어두운 얼굴로 호통쳤다.“쓸모없는 것! 잔액 하나 확인 못 해? 말해 봐, 카드에 이상 있어?”재원은 그대로 얼어붙었다.방금 잘못 본 게 아니라면 운석의 은행 카드 잔액은 몇백억이었다.그것도 카드 한 장에만.여기에 놓여 있는 카드를 눈대중으로 봐도 열 장은 넘는데, 모든 카드 안에 몇백억씩 있다면 총 몇천억이 있다는 거다.이건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다.“이사님, 직접 보시는 게 어떠세요?”호현욱은 아무렇지 않게 카드 단말기를 빼앗아 잔액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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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지저분한 싸움
“아니면, 처음부터 나 엿 먹으라고 파놓은 함정인가? 목적이 뭐지? 나를 DS 그룹에서 쫓아내는 건가?”“...”허를 찌르는 운석의 말에 호현욱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한참 동안 제대로 된 말 한마디를 내놓지 못했다.운석은 그런 호현욱을 무시한 채 하연을 보며 말했다.“최 사장님, 이 일 어떻게 할까요?”하연은 싸늘한 눈빛으로 호현욱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나 본부장님은 F국 NW 그룹의 도련님입니다. 전에 제 가족에서 정해 준 약혼자이기도 했고요. 나 본부장님이 DS 그룹에 들어온 건 어디까지나 호의로 저를 돕기 위헤서고요. 여태껏 실력도 입장했잖아요. D시 프로젝트도 나 본부장님이 따낸 거고. 그러니 오늘 일 제대로 설명해 주셔야 할 겁니다.”하연은 현장에 있는 직원들을 빙 둘러보다가 재원에게 시선을 멈추었다. 그 눈에는 비아냥과 조롱이 섞여 있었다.“오재원 씨, 실명으로 횡령을 고발했다던데, 증거는 어디 있죠? 내놓으세요. 만약 증거를 내놓지 못하면 무고죄로 감옥에 가야 할 겁니다.”재원은 겁에 질려 그대로 굳어버렸다.‘난 처음부터 끝까지 그저 호 이사님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인데 일이 왜 이렇게 됐지? 모든 준비는 끝냈다며? 증거를 준비했다고 나더러 고발만 하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거지?’재원은 그대로 바닥에 털썩 주저 앉더니 이내 호현욱에게 무릎 꿇었다.“이사님, 살려주세요. 저 감옥 가기 싫어요. 감옥 가기 싫다고요.”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던 호현욱은 잿빛이 된 얼굴로 이내 발을 뺐다.“네가 이런 짓을 한 게 나랑 무슨 상관이라고 이래?”“이사님, 우리 친척이잖아요. 이대로 제가 죽는 거 지켜볼 겁니까?”그 말에 호현욱은 대경실색하며 설명했다.“최 사장님, 저놈 헛소리는 듣지 마세요. 우리가 친척이긴 하나 아주 먼 친척입니다. 평소에 왕래도 없었는데 지금 저건 나를 모함하려고 저러는 겁니다.”“이사님이 시켰잖아요. 제가 실명을 걸고 신고만 한다면 나머지는 알아서 해준다면서요. 그런데 지금 저를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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