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나쁜 남편: Chapter 141 - Chapter 150
278 Chapters
0141 화
조수아의 인스타는 매우 길었고, 육문주도 오래 보았다.그녀는 어머니가 이 가정에 대한 무책임과 아버지와 그녀에 대한 상처가 얼마나 컸는지를 얘기하였다.이 글을 올리니 인터넷에서 그녀를 불효하다고 손가락질하던 풍파는 지나갔지만 그들은 또 화살을 그녀의 어머니에게 돌렸다.한영미의 사생활이 얼마나 복잡한지를 찾아냈는데 겉으로 보기엔 그녀와 그녀 아버지의 불행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거지만 실은 그녀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그녀가 상처를 드러내면서 따라오는 고통을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된 육문주는 고민 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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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2 화
육문주가 말했다.“나도 보고 싶어. 근데 네 엄마가 날 보기 싫어하는 것 같아. 밀크, 엄마가 우릴 버리면 어쩌지? 나 어쩌지?”그의 목소리는 매우 낮았고 약간 잠겨 있었으며, 눈빛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이 담겨 있었다.밀크는 마치 그의 말을 알아들은 듯 육문주의 바지 끝자락을 물고 밖으로 끌어냈다.“밀크, 뭐 하는 거야?”밀크는 그를 향해 멍멍 짖으며 계속 밖으로 끌고 나갔다.지금에서야 육문주는 밀크의 뜻을 알아들었다.밀크는 조수아가 보고 싶었다.그는 잠시 멈칫한 후, 허리를 굽혀 밀크의 목덜미를 만지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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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3 화
조수아를 본 그 순간, 육문주는 심장이 무언가에 크게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너무 아파 숨도 쉬어지지 않았다.검은 눈동자에 등불이 일렁이면서 그의 아픔을 더 확대했다.아직 다 피우지 못한 담배가 손에 닿았지만 그는 아픈 걸 느끼지 못했다.육문주는 그저 이렇게 조수아를 바라보고만 있었다.눈을 감았다가 다시 뜨면 그녀가 사라질 까 두려웠으니까.또 악몽을 꿨는지 물어보고 싶었고, 품에 안고 위로해 주고 싶었다.간절하면 하고 간절할 수록 심장은 더 지끈거렸다.그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불씨가 달린 담배를 손에 꽉 쥐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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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4 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조 변호사님께서 절 용서하시고 저 대신 문주 오빠 앞에 가서 사정해 준다면 송씨 집안 사건을 변호사님께 드릴 거예요. 어때요?”미안하다고 하면서 표정은 여전히 기세등등했다.조수아는 가볍게 웃으며 사정없이 말했다.“난 당신 사과도, 송씨 집안 사건도 필요 없어요. 육문주 씨가 당신을 어떻게 대하는 건 그 사람 일이지 나랑 상관없고. 그러니 다시는 이렇게 찾아오지 마요. 환영하지 않으니까.”말을 마치고 떠나려고 할 때 쥐에서 비웃음이 담긴 송미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조 변호사님, 당신 아버지가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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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5 화
조수아를 모함하는 것에 실패한 데다가 내일 또 촌구석에 가서 빈소를 지키게 되어 기분이 좋지 않았던 송미진은 친구와 술을 마시러 갔고 취한 다음 대리기사를 불렀다.차에 올라타 주소를 알린 후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혼곤히 잠이 들었다.한참 지난 후 차가 멈췄다.송미진은 집에 도착한 줄 알고 눈을 떴지만 황량한 들판을 발견하고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다.문을 열고 도망치려는데 검은 봉지가 그녀의 머리 위에 씌워졌고, 뒤이어 주먹과 발길질이 이어졌다.송미진은 오장육부가 깨지는 듯 아팠다.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입에 뭐가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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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6 화
“아빠 말 잘 듣고 엄마 잘 챙겼어?”밀크는 ‘멍멍'하고 두 번 짖었다.그는 손에 든 봉지를 밀크 목에 두르고 웃으며 말했다.“엄마랑 너한테 줄 선물인데, 아빠 대신 네가 좀 전해줄래?”밀크는 알겠다는 뜻으로 몇 번 짖고는 조수아를 향해 달려갔다.조수아는 5킬로미터를 달렸고 온 얼굴이 땀에 젖어 있었다. 그녀는 밀크가 달려오는 것을 보고는 풀밭에 털썩 주저앉았다.그리고 밀크의 머리를 가볍게 문지르며 말했다.“엄마가 함부로 남의 물건 가지지 말라고 하지 않았어?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그녀가 웃으며 밀크의 목에서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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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7 화
육문주는 급히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갔다.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조수아의 유산은 확실히 그녀가 원해서 벌어진 일이 아니었다.심장이 목구멍까지 올라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차는 바로 빌라로 이동했다.그가 돌아오는 것을 보고 도우미는 즉시 입을 열었다.“대표님, 제가 방금 캐비닛을 정리할 때, 조수아 씨가 전에 마셨던 한약을 우연히 발견했어요. 그 안에 임산부가 마시면 유산할 수 있는 약이 들어 있었어요.”그 말에 육문주의 눈빛이 순간 서늘해졌다.생리통이 심한 조수아를 위해 그는 한의사를 불러 조리해 주었다.계산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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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8 화
시간은 마침 조수아 생일 전날이었다.즉, 조수아 생일날 그가 송미진을 구하러 갔을 때 조수아가 유산했던 것이다.만약 그가 그녀를 데리고 약을 가지러 가지 않았다면 유산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어쩐지 조수아가 아이를 죽인 사람이 그라고 하더라니.기억의 문이 열리자 육문주의 눈 밑에는 광기 어린 절망과 고통의 빛이 감돌았다.그날 조수아가 그에게 만약 아이를 가졌다면 어떡하냐고 물어봤었다.그는 당시 그녀에게 아이를 문제 삼지 말라고 경고했었다. 피임을 잘해서 아이를 가질 가능성이 없다고도 했었지.아직도 그때 조수아 눈에 담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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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9 화
임다윤은 육문주가 자신을 가리키는 것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놀란 표정을 지었다.“문주야, 내 손자인데 어떻게 그러겠어? 수아가 너한테 말한 거니? 내가 미워서 죄를 뒤집어씌우려는 거야. 그러니까 믿지 마.”육문주는 차가운 표정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어렸을 때 그와 누나를 끔찍이 아꼈던 어머니가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그 일 이후로 어머니는 완전히 변한 것 같았다.그는 꾹 다물었던 입을 열면서 세 글자를 말했다.“유순당.”이 세 글자를 듣자마자 임다윤은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하지만 곧 진정하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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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0 화
육문주는 할머니가 아버지에게 전화해서 어떻게 말하든 상관하지 않고 혼자 지친 몸을 이끌고 떠났다.밤은 점점 깊어 갔고, 고요함이 대지를 뒤덮었다.희미한 불빛만이 거리 양쪽에 수놓아져 쓸쓸하고 적막한 운치를 만들어냈다.그는 운전하는 대신 이런 캄캄한 밤을 혼자 걸었다.차가운 밤바람이 그의 목을 타고 가슴까지 불어 들었다.살을 에는 듯한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다.그는 어느새 조수아와 처음 마주친 골목에 다다랐다.골목이 낡아서 그런지 주위의 벽에서 먼지가 떨어졌다.옆에 있던 길고양이 몇 마리가 그가 오는 것을 보고 놀라서 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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