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나쁜 남편: Chapter 161 - Chapter 170
305 Chapters
0161 화
송학진은 몇 초간 경악을 금치 못하다가 다시 침착하게 물었다.“손 아주머니 기억력도 참 좋으시네요.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정확히 기억하시다니요.”손숙은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나랑 네 어머니는 친구였어. 그때 너의 어머니는 배 속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심하게 다친 거였어. 그러니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지. 네 동생은 태어날 때부터 다른 신생아들과 달랐어. 하얗고 포동포동하고 모반은 매화와 똑같았어. 그걸 보는 순간 나는 눈물이 앞을 가렸어. 네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걸 네 동생에게 남겼다고 생각했지.”의사 사무실
Read more
0162 화
다른 한 편.조수아는 비행기에 오른 뒤에야 자신의 좌석이 육문주 바로 옆인 것을 알게 되었다.연성빈은 반대편 창가 자리였다.두 사람은 거리도 멀고 중간에 좌석도 두 개나 떨어져 있었다.조수아는 어떻게 된 일인지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이 비행기는 육엔 그룹 산하의 비행기라서 좌석 바꾸는 것쯤은 육문주에게 식은 죽 먹기일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육문주와 실랑이하고 싶지 않아서 자리에 앉아 안전벨트를 하고는 이어폰을 귀에 꽂고 눈을 감았다.열 시간 이상 걸리는 비행이기에 그녀는 푹 쉴 생각이었다.하지만 비행기가
Read more
0163 화
“승객 여러분, 비행기가 난기류를 만나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자리에 앉아 좌석 벨트를 매주시고, 화장실은 난기류가 지나간 후 이용해 주시기를 바랍니다.”이 기내 방송이 끝나자마자 비행기는 다시 세차게 흔들리기 시작했다.순간 비행기 안은 비명으로 가득 찼다.육문주는 조수아를 안은 채 쾅하고 문에 부딪혔다.낮은 비명이 조수아의 귓가에 울렸다.“문주 씨, 괜찮아?”“난 괜찮아. 수아야, 나를 꼭 껴안아. 놓으면 안 돼.”육문주는 말하면서 넥타이를 풀더니 조수아의 허리를 화장실 손잡이에 고정시킨 후 그녀를 품에 안았다.그
Read more
0164 화
대표님의 상처는 마음에 있다는 걸 진영탁이 어찌 모르겠는가. 그는 즉시 위로의 말을 건넸다.“조급해하지 마십시오. 상처가 낫는 데도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까? 조 변호사님의 마음속 상처가 그렇게 깊은데 빨리 낫지 않는 건 당연합니다. 인내심 있게 기다리셔야 합니다.”육문주가 씁쓸해하며 말했다.“계속 이대로 가다가 내가 미치겠어.”그녀가 다른 사람의 보살핌을 받는 것을 지켜보고 있자니 정말 미칠 것 같았다.그는 달려들어 조수아를 자기 곁으로 끌어오고 싶었고, 그녀가 어떤 남자와도 엮이지 못하게 하고 싶었다.하지만 그는 무슨
Read more
0165 화
그녀가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육문주의 휴대폰이 울렸다.송학진의 번호인 것을 확인한 육문주는 다소 귀찮아하며 전화를 받았다.중요한 일이 없으면 혼날 줄 알라고 말하려는데, 전화기에서 송미진의 날카로운 울음소리가 흘러나왔다.귀를 찢을 듯한 이 소리를 옆에 있는 조수아도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옆으로 늘어져 있던 그녀의 손가락이 저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그녀는 송미진이 이렇게 울면서 전화하는 것을 한두 번 본 게 아니다.그녀가 육문주와 헤어지기 전에도 송미진은 자주 그랬다.매번 육문주는 아무리 늦어도, 무엇을 하고 있었든
Read more
0166 화
그의 등장은 송미진의 말이 사실이라고 증명하는 것 같았다.육문주는 송미진의 울먹이는 소리에 공항에 있던 조수아도 나 몰라라 했다.그것도 모자라 그는 송미진한테 양복 재킷을 벗어주고 그녀의 심부름으로 물건 사러 갔다.육문주는 분명 다시는 송미진의 일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었다.조수아는 어이가 없어서 코웃음치고는 매서운 눈길로 육문주를 쳐다봤다.몇 발짝 앞으로 내딛자 거대한 품이 뒤에서 조수아를 감싸 안았다.이윽고 허스키한 남자의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수아야. 할머니 오래 버티진 못하실 것 같아. 할머니께서 네가 보고
Read more
0167 화
육문주의 검은 눈동자는 잔뜩 약이 오른 듯싶었다.“조수아, 넌 참 그 입이 문제야. 이 빚은 나중에 꼭 갚아야 할 거야.”“할머니께서 다리뼈가 골절되셔서 식사도 하기 싫으시대. 자꾸 너를 찾으셔. 이러면 내 말을 믿겠어?”조수아는 황애자의 도움을 받은 적 있었다. 황애자가 다쳤다는 소식에 조수아도 내심 신경이 쓰였다.조수아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할머니를 뵙게 해 줘.”육문주의 굳어있던 얼굴도 조수아의 말 한마디에 풀려졌다.그는 조수아의 손을 잡고 황애자의 병실로 향했다.그 둘 사이에서 투명 인간 취급을 당한 송미
Read more
0168 화
순간 병실 안은 정적이 흘렀다.방금까지도 온화하던 육문주의 눈빛은 한순간에 싸늘해졌다.그는 무덤덤하게 입을 뗐다.“그럼 뛰어내리라고 해.”진영택은 줄줄 흐르는 땀을 손으로 닦으며 말했다.“대표님, 상황이 좀 복잡해요. 오늘 마침 기자분들이 병원에 인터뷰하러 오셔서 지금 상황이 기사로 쓰였어요. 지금 대표님이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어요.”육문주는 얼굴이 붉어지더니 주먹을 불끈 쥐었다.그는 고개를 돌려 조수아를 그윽하게 쳐다보았다.그는 조수아가 방금 황애자의 부탁에 마음이 흔들렸다는 것을 눈치챘다.조수아의 눈에서
Read more
0169 화
옆에 구경꾼들 사이에 서 있던 이선정은 사람들을 헤치고 달려 나왔다. 그녀는 육문주한테 무릎을 꿇으며 애원했다.“문주야, 지금 우리 미진이를 살릴 수 있는 게 너밖에 없어. 제발 우리 미진이 좀 살려줘. 미진이가 없으면 우리 가족 모두 망가지게 돼.”구경꾼들의 원성 소리와 이선정이 울먹거리는 소리가 육문주를 더 분노케 했다.육문주는 이런 똑같은 말을 수도 없이 들어서 귀가 아팠다.그는 여태까지 두 집안 어른의 얼굴이라도 봐서 참아왔었다.하지만 더 참다가는 조수아가 곤란해질 수 있었다.만약 육문주가 송미진의 요구를 들어준다
Read more
0170 화
연성빈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감동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연성빈은 조수아가 존경해 오던 선배이다. 그런 선배가 오랫동안 자신을 좋아해 주니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몰랐다.조수아의 입꼬리가 아래로 내려가더니 울먹이며 말했다.“선배도 아시겠지만 저의 몸 상태로는 임신할 수 있는 확률이 박약해요. 아마 한평생 엄마가 될 수 없을지도 몰라요.”“네가 누구와 사귀었었지, 네가 아이를 낳을 수 있는지 없는지는 내가 너를 좋아하는 것과 별개야. 나는 너라는 사람을 좋아하는 거지 다른 건 심경이 안 쓰여.”연성빈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조수아를
Read more
PREV
1
...
1516171819
...
31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