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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공인이면 더더욱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죠, 안 그래요? 명확히 해둬야 아무도 유라 씨 비방 안 해요.”

두 여자의 전쟁에서 승패를 가리는 건 이 사건의 진실이 아니었다. 오직 이 남자의 태도에 달렸다.

현재 상황으로 봐선 강하리가 처참하게 졌다.

그녀도 안다. 이렇게 추궁하는 게 결국 아무 의미 없다는 것을.

구승훈이 딱 잡아떼고 그녀를 죄인으로 인정하면 팩트가 눈앞에 놓여도 절대 승인하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강하리는 이 남자에게 팩트를 알려주고 싶다.

“더 돌려볼 거 없어요. 내가 안 따진다는데 대체 왜 이렇게 집요하게 굴어요 강 부장님?”

송유라는 살짝 안달이 났다.

강하리는 그녀를 쳐다보며 되물었다.

“왜 그럴 필요 없죠? 송유라 씨 속상하게 그러면 안 되죠!”

구승훈은 옆에 서서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두 여자를 쳐다봤다.

“강 부장, 이제 곧 촬영 들어가야 해. 언제까지 여기서 사람들 시간 지체할래?”

저울이 기울어도 너무 기울었다.

강하리는 순간 투지가 사라졌다.

“미안해요.”

이 한마디에 그녀는 온몸의 기운이 쫙 빠졌다.

말을 마치자마자 강하리는 차갑게 식은 마음을 추스르며 자리를 떠났다.

송유라와 신경전을 벌이는 것 같아도 실은 그녀 자신에게 달갑지 않았다. 3년 동안 옆에 함께 있어 줬는데 돌아오는 건 결국 이런 결과란 말인가?

구승훈에게 송유라의 본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만 이 남자가 과연 보고 싶어 하는지, 이 점을 소홀히 했다.

어쩌면 그는 송유라가 어떤 사람인지 알면서도 전혀 신경 쓰지 않을 뿐이다.

편애란 바로 이처럼 아무 이유도 따지지 않고 옳고 그름을 마음에 새겨두지 않는 거구나.

강하리가 떠난 후에야 구승훈의 시선이 송유라를 향했다.

송유라는 여전히 속상한 표정을 지었다.

“오빠, 너무 아파요.”

구승훈은 한참 바라보다가 말했다.

“병원 가자.”

...

시간을 지체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송유라가 얼굴을 다치는 바람에 결국 촬영이 중단됐다.

송유라는 서러운 척하며 구승훈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가기 전 그녀는 조수더러 음료수를 사서 스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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