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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이승하의 거대한 몸이 순간 얼어붙었다.

어두운 눈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한기가 사람을 순간 얼어붙게 할 것 같았다.

그는 서유를 바라보며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눈빛에서 입가에 걸린 미소에서 부끄러움이나 분노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고 오히려 그를 도발하려는 느낌이 가득했다.

그녀의 이런 아랑곳하지 않는 태도와 계속되는 도발은 이승한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그녀의 턱을 세게 잡았다.

힘을 어찌나 세게 주었는지 작고 하얀 턱에 바로 푸른 멍이 들었다.

서유의 얼굴은 고통에 의해 더 창백해졌다. 이승하는 그녀가 어떤 표정을 짓든지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얼굴을 향해 가까이 다가갔다.

“내가 너한테 말했었지. 내 물건은 누구도 건드릴 수 없다고.”

그는 살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의 턱을 뜯어 버리려는 듯이 턱을 잡은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서유는 이승하가 이렇게 화난 모습을 처음 보는 것이라 조금 멍해졌다.

그녀는 이승하를 자극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 여러 차례 굴욕을 당했기에 이런 방법으로라도 반격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가 이렇게 크게 분노할 줄은 몰랐다. 이승하는 그녀를 신경도 쓰지 않는 것 아니었나? 왜 이렇게까지 화를 내는 거지?

서유는 아픔을 겨우 참았다. 그녀는 이승하를 바라보며 용기를 내 물었다.

“왜 이렇게 내가 다른 사람하고 잤는지 신경 써요? 설마 나 좋아하는 거예요?”

그와 5년을 함께 하면서 한 번도 그가 이 정도로 이성을 잃은 것을 보지 못했다. 이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면 뭘까?

여기까지 생각하자 서유의 흐릿한 눈빛이 점차 희망으로 빛났다.

그녀는 그의 눈빛에서 한줄기 좋아하는 감정이라도 읽어내려는 듯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읽어내지 못했고 오히려 혐오와 짜증만 느껴졌다.

“내가 뭘 신경 쓰는지 그걸 네가 몰라?”

이승하의 차가운 질문에 서유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이승하가 뭘 신경 쓰는지 그녀는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포기할 수가 없었다.

한 사람을 오랫동안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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