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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정가혜는 서유가 연속으로 소리를 지르자 깜짝 놀라 다급하게 그녀를 흔들어 깨웠다.

“서유야, 왜 그래?”

서유는 점차 의식이 돌아왔고 천천히 눈을 떴다. 눈앞에 보이던 이승하와 송사월은 어느새 사라졌고 수심으로 가득 찬 정가혜만 보였다.

그녀는 그제야 자기가 방금 악몽을 꿨다는 걸 알아챘다. 꿈에서 과거가 나왔고 보고 싶지 않은 사람도 보았다.

그녀는 아직 머릿속에 남은 화면을 애써 지웠다. 목이 말라 물을 마시려는데 손등에 링커 바늘이 꽂혀 있는 게 보였다.

“고열이 나길래 병원으로 데려왔어.”

정가혜는 고열로 어리둥절해진 서유를 보며 부드럽게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그러고는 그녀를 부축해 물을 마시게 했다.

달콤한 물이 목구멍을 타고 들어가자 서유는 다시 일말의 생기를 얻은 것 같았다.

“가혜야...”

“응?”

정가혜가 부드럽게 대답하며 땀에 젖은 채 이마에 붙은 머리카락을 서유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 그러더니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배고파?”

서유는 조금 힘겹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의사 선생님이 뭐라 안 하셔?”

그녀는 심부전에 걸린 걸 어떻게 정가혜에게 털어놓을지 아직 고민 중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아파서 병원에 왔으니 정가혜가 이미 다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 선생님 별말씀 없으셨어. 그냥 고열에 쓰러지니까 링거를 놓아주더라고. 근데 채혈은 하셨어. 결과가 이때쯤이면 나온다고 하셨는데.”

정가혜는 이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결과를 가지러 가려고 했다.

“가서 결과 좀 가져올게.”

서유가 다급하게 그녀를 말렸다.

“가혜야, 나 배고파. 혹시 먼저 먹을 것 좀 사다주면 안 될까...”

가혜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조금만 기다려. 가서 죽 사다줄게.”

가방을 들고 나가는 정가혜를 보고 나서야 서유는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링거 폴대를 밀고 결과를 받는 단말기로 가서 결과를 뽑았다.

심부전이라 피검사를 하면 심장 기능 상실이라고 나올 것이다.

그녀는 정가혜가 이 결과를 보는 게 싫었다. 정가혜가 슬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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