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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서유는 정가혜가 걱정할까 봐 얼른 위로했다.

“네 결혼식 준비하느라고 일부러 뺐지.”

정가혜가 미간을 찌푸리며 한 소리 했다.

“말라서 더 빠질 살도 없구먼 뭐. 내 말 들어. 앞으로 끼니마다 밥 세 공기씩 먹기다.”

강은우가 풉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끼니마다 밥 세 공기면 서유 씨 얼마나 뚱뚱해지겠어.”

정가혜가 콧방귀를 끼며 말했다.

“우리 서유는 살쪄도 예뻐.”

강은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그래. 우리 가혜 말이 다 맞아. 그럼, 이제 나와 메이크업 받으러 가도 되지?”

강은우의 말에 정가혜는 서유에게 잔소리하던 것도 잊고 그녀를 끌고 분장실로 들어갔다.

웨딩숍에서 결혼식에 할 메이크업을 받아보고 호텔로 향해 결혼식 절차를 점검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강은우는 정가혜와 서유를 데리고 식당으로 가서 식사한 뒤 집에 바래다줬다.

정가혜는 집에 돌아와 조금 쉬다가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강은우가 신혼집을 장만했기에 정가혜는 결혼식이 끝나면 신혼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서유야, 내가 신혼집 들어가면 이 집은 너한테 맡길게. 우리 집 잘 지켜야 해~”

정가혜는 서유가 방이 두 개인 이 집을 지키고 있으면 여기가 친정이 된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그래.”

서유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정가혜의 옷을 건네받아 하나씩 잘 정리했다.

정가혜는 옷장에서 자주 입는 옷들을 꺼냈다. 이 옷은 여기에 남겨둘 생각이었다.

강은우와 결혼했어도 서유 보러 자주 돌아올 셈이었다.

서유는 정가혜의 생각을 알아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옷을 다 개어 박스에 넣은 서유는 웃으며 정가혜에게 말했다.

“신혼 선물 하나 준비했어.”

정가혜가 부드럽게 웃으며 물었다.

“뭔데?”

“잠깐만 기다려봐.”

서유는 자기 방으로 가서 서랍을 열더니 은행카드 한 장을 꺼내 정가혜에게 건네주었다.

“내가 널 위해 모은 혼수야. 가져가서 필요할 때 써.”

서유는 지금까지 월급을 여러 등분으로 나누었다.

그래서 일부는 이승하에게, 일부는 정가혜에게, 나머지는 일상적인 소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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