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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그래도 능력은 좀 있는 것 같군.”

임태진은 서유의 허리에 팔을 감고 볼에 뽀뽀하며 말했다.

“말해봐, 예쁜아, 무슨 보상을 원해?”

서유는 뺨을 가리고 무표정한 채 말했다.

“임 대표님, 저는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으니 부하들더러 제 친구의 신혼집에서 나가게 해 주세요.”

“알겠어.”

임태진은 즉시 휴대폰을 꺼내 부하들에게 철수하라고 전화를 걸었다.

그제야 서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돌아서서 약이 든 술잔을 집어 임태진에게 건넸다.

“대표님, 제가 특별히 이 와인을 가져왔으니 함께 마셔보시죠.”

“와인을 마신다고?”

임태진은 눈썹을 살짝 치켜들었다. 그녀가 먼저 자신에게 술을 마시자고 할 줄은 몰랐다.

다소 놀란 임태진은 서유가 드디어 정신을 차렸다고 생각하고 급히 그녀의 귓가에 대고 물었다.

“왜? 이제 마음먹었어? 내가 만져도 돼?”

서유는 임태진이 의심할까 봐 걱정되어 여전히 이전의 태도와 차가운 목소리를 유지했다.

“대표님, 무슨 생각하시는 거예요? 제가 말했듯이, 대표님이랑 자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프로젝트 계약서와 거래하자고 했고요. 왜 약속을 안 지키세요?”

임태진은 그 말을 듣고 기분이 언짢아졌다.

“근데 왜 술을 마시자고 한 거야?”

서유는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대표님, 제가 같이 와인을 마시자고 한 건, 저를 두 번 연속 봐주시고 건드리지 않으신 데다가 저를 믿어주시기까지 하셨으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저 그렇게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 아닙니다. 적어도 당연히 술은 같이 마실 수 있죠.”

서유가 그렇게까지 자신을 칭찬하자 임태진은 자신의 이미지가 갑자기 영광스럽고 위대해졌다고 느꼈다.

“그렇다면 한 잔 같이 마셔주지.”

임태진은 손을 뻗어 그녀가 건네는 술잔을 받아 들었다.

서유는 지나치게 긴장한 탓인지 손가락이 약간 떨렸다.

그러자 임태진은 한눈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티를 내지 않고 술을 받았지만 마시지 않은 채 대신 서유를 훑어보았다.

서유의 얼굴은 변함이 없었지만, 빠르게 올라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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