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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서유는 임태진이 계약서를 가진 후에도 자신을 놓아주지 않을 거라고 이미 예상했었다.

하지만 그건 수면제를 마셨다는 가정하에서였다. 이건 모두 화장실에 있는 그 남자 탓이다.

그가 임태진으로 위장하고 한바탕 소란을 피우지 않았다면 그녀는 손이 떨릴 정도로 긴장하지 않았을 것이고 임태진에게도 들키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이 상황에서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정말 임태진과 같이 자게 될까?

불안감에 식은땀을 흘리고 있을 때, 휴대폰 진동 소리가 임태진의 더듬거리는 손을 멈추게 했다.

“임 대표님, 전화 왔으니 먼저 받으세요.”

서유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재빨리 임태진을 밀어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임태진은 그녀가 오늘 밤 어떤 식으로든 도망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녀의 태도에 따지지 않았다.

그는 핸드폰을 꺼내어 스크린에 뜬 번호를 보고는 다급히 전화를 받았다.

서유는 임태진이 전화를 받자마자 말투가 지극히 공손해지고 안절부절못하며 아첨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임태진에게 전화를 건 사람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거물일 것이라 짐작했지만 정확히 누구인지는 알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전화를 건 사람이 누구인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고, 눈앞에 들이닥친 골치 아픈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만 했다.

임태진은 전화를 받으면서 계약서를 들여다보고 말했다.

“문제가 있나요? 저는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는데요?”

서유는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지만 임태진이 곧이어 말했다.

“지금 말입니까?”

그는 잠깐 멈칫하더니 다시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가겠습니다.”

그가 가겠다고 말하는 것을 듣자 서유는 더 조급해 났다. 만약 오늘 밤 임태진을 해결하지 못하고 내일 입찰이 시작하면 그녀는 끝장날 것이다.

서유는 임태진을 막고 싶었지만 그는 곧바로 계약서를 들고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으며 얼굴에 키스했다

“예쁜아, 나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해결하러 가야 하니까 여기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어.”

그가 다시 돌아온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서유는 막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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