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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서유는 자신이 낯선 사람에게 성폭행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게다가 그가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모른다.

그녀는 더 없이 절망했다.

이제 진짜 더러워졌다.

아마도 이승하는 그녀를 혐오할 것이다.

이승하, 이승하, 이승하…

서유는 마음속으로 수없이 그의 이름을 외쳤고, 눈가에서 눈물이 속절없이 흘러내렸다.

남자는 그녀가 울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 턱을 잡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누구 때문에 우는 거야?!”

서유는 입술을 앙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려 넥타이를 적셨다.

그녀의 침묵은 남자를 언짢게 만들었다.

“넌 내 것이어야만 해!“

남자는 서유의 붉은 입술을 깨물며 소리쳤다.

그러고는 두 시간이 지나서야 움직임을 멈추고 그녀를 놓아주었다…

서유의 몸은 이미 힘이 풀린 지 오래되었고 전에 마셨던 수면제를 탄 와인 때문에 머릿속이 흐리멍덩했다.

남자는 그녀의 몸을 침범하자마자 바로 떠나지 않고 그녀를 안아서 욕조에 내려주었다.

온수로 깨끗이 씻긴 후 공주 안기로 침대까지 데려갔다.

부드러운 침대에 눕자 서유는 바로 잠이 들 것 같았다.

하지만 임태진이 다시 돌아올 거라 생각하자 혀를 깨물며 정신을 차리려고 버텼다.

입 안에서 피 맛을 느낀 후에야 정신이 좀 들었다.

”이제 저를 놓아주겠어요?“

그녀의 목소리는 뼈가 시릴 정도로 차가웠다.

이 남자가 누구인지 알게 되면 무조건 죽여버릴 것이다.

남자는 옷을 입는 듯했지만 서유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서유는 화가나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잠까지 자놓고 설마 날 죽이려는 거예요?“

그녀가 말을 마치자마자 남자는 다시 몸으로 그녀를 눌렀다.

그는 서유의 붉은 입술에 살짝 입맞춤하고는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너 위조 계약서로 임태진을 속였잖아. 너한테 보복할까 봐 두렵지 않아?“

”그러든 말든 당신이랑 뭔 상관이야!“

서유는 울부짖듯 말했다.

이미 강간을 당했으니 더 잃을 게 없어 더 이상 이 남자가 무섭지 않았다.

그러자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한참 동안 그녀를 가만히 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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