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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8화

서유의 눈물이 손등에 떨어지자 과거를 추억하던 남자가 깜짝 놀라 그녀를 번쩍 들어 올려 자신과 마주 보게 한 다음 다시 다리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고는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달래주었다.

“너 울리려고 보여준 거 아니야. 줄곧 사랑하고 있었다고 얘기해 주고 싶어서 보여준 거야.”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으니 이런 식으로라도 계속 사랑하고 있었다고 전해주고 싶었을 뿐이다.

물론 서유가 그 마음을 모를 리가 없었다. 그녀는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고개를 끄덕이더니 한참 있다가 갑자기 엉뚱한 질문을 했다.

“나 화장 번졌죠?”

정가혜는 오늘 프러포즈를 받는 서유를 위해 반 시간이나 공들여 메이크업을 해주었다.

이승하는 그녀를 꼭 껴안으며 예쁘게 웃었다.

“우는 것도 예뻐. 하지만 오래 울면 눈에 안 좋으니까 그만 뚝 할까?”

사람들 앞에서는 늘 차갑고 냉정한 모습의 이승하지만 그녀 앞에서만큼은 이토록 다정할 수가 없었다.

서유는 그의 말대로 눈물을 멈추고 손을 들어 그의 어깨에 올리고 물었다.

“승하 씨, 혹시 웃는 게 예쁘다는 소리 들어본 적 있어요?”

이승하는 자주 웃는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한번 웃을 때면 두 눈이 예쁘게 접히고 입가는 위로 예쁘게 말리는 것이 평소 얼굴과는 또 다른 매력적인 얼굴이 되어버린다.

이승하는 그녀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응, 있어.”

이에 서유의 표정이 미세하게 일그러졌다.

“누구한테요?”

평소 잘 웃지 않는 것 아니었나? 대체 누구한테 그런 소리를 들은 거지?

게다가 남자에게 웃는 게 예쁘다는 소리를 할 법한 사람은 보통 여자뿐이었다.

“맞춰봐.”

서유는 지금 누가 봐도 기분 나쁜 얼굴이었다.

“...모르겠어요.”

이승하는 천천히 머리를 뒤로 젖히며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지금 질투해?”

그에게 마음을 들킨 서유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질투는 무슨, 그런 적 없어요.”

이승하는 그녀의 허리를 앞으로 당겨 자기 몸과 밀착시키더니 뭐라도 할 틈도 없이 바로 입술을 부딪쳐 왔다.

부드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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