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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두 사람이 의논하고 있을 때, 소수빈은 캐리어를 모두 유리 탁자 위에 놓고 소파에 있는 남자에게 보고했다.

“대표님, 예물 준비는 다 마쳤습니다. 어르신 쪽에 말씀을 드렸고, 어떤 반응이든 상관하지 않고 사람을 데리고 왔습니다.”

이승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서유가 정가혜와 이야기를 마치고 거실로 돌아왔을 때, 그는 소파에서 일어나 정가혜 앞으로 갔다.

“가혜 씨, 저는 오늘 서유의 혼담을 꺼내러 왔어요. 가혜 씨는 서유 언니나 다름없으니 결혼 문제는 가혜 씨가 결정하시죠.”

보통은 남자 쪽에서 정해놓고 혼담을 꺼내고 여자 쪽과는 기껏해야 의논하는 정도이다.

그러다 보니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남녀가 헤어져 부부의 인연을 맺지 못하고 오히려 원수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눈앞의 이 존귀한 남자는 모든 격식을 생략하고 당장 서유와 결혼식을 치르고 혼인신고를 할 수 있었는데도 예물을 들고 찾아왔다. 상의라는 단어조차 꺼내지 않고 아예 정가혜가 원하는 대로 결정하라고 한다.

정가혜는 명목상 서유의 언니일 뿐 직접적인 혈연관계가 없었다. 그런데 이승하가 이렇게 정가혜를 존경하는 걸 보면 이 남자는 확실히 믿음직한 사람이었다.

이승하에게 저도 모르게 호감이 생긴 정가혜는 얼른 손사래를 쳤다.

“같이 상의하시죠.”

그녀는 청하는 자세를 취하고 모두를 거실 소파에 앉게 한 다음 가정부에게 차를 준비하라고 했다.

양측이 앉은 후 소수빈은 이승하의 지시에 따라 탁자에 다 놓을 수 없어 카펫 위에도 줄지어 놓은 캐리어를 열라고 명령했고 두 사람을 향해 공손하게 말했다.

“이건 저희 대표님께서 준비한 예물입니다.”

정가혜와 서유는 서로 눈이 마주쳤다. 방금 그들은 이 캐리어 안에 있는 것이 모두 현금인 줄 알았는데 안에 든 것이 모두 서류, 부동산 증명서, 은행 카드 등일 줄은 몰랐다.

두 사람이 어리둥절해 하자 소수빈은 탁자 위에 놓인 캐리어를 가리키며 서유에게 말했다.

“이것들은 모두 대표님의 개인 자산입니다. 전에 이미 서유 씨 명의로 넘어갔고 이제 이 문서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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