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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0화

그 뒤로 이승하는 그동안 쌓아둔 욕망을 한꺼번에 터트리듯 서유를 집 안에 가둬두고 매일 밤 그녀를 안았다.

일주일 내내 그에게 시달린 서유는 이제 침대에서 내려올 힘조차 없었고 간신히 내려오면 다리가 후들거려 제대로 서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보고도 이승하는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고 매일매일 새로운 자세까지 시도해가며 그녀를 괴롭혔다.

서유는 이쯤 되니 결혼식 당일 밤은 지금보다 더할 것 같다는 무서운 예감이 들었다. 지금은 고작 프러포즈한 날에 불과하니 말이다.

게다가 더 무서운 건 이승하는 그녀의 체력 보충을 위해 각종 약재가 잔뜩 들어간 삼계탕까지 만들어주며 거기에 영양제까지 먹였다.

그와 잠자리를 함께하는 건 어찌어찌 감당할 수 있다고 해도 음식은 정말 너무나도 맛이 없었다.

서유는 침대 위에서 그가 만든 삼계탕을 한입 먹고는 불평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그냥 배달시키는 게 어때요?”

이승하는 티슈로 그녀의 입가를 닦아내더니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밖에 음식은 안 돼. 내가 한 거 먹어.”

서유는 배달 음식은 죽어도 안 된다는 그의 단호함에 속으로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결국,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되고 멀쩡히 돌아다닐 수 있을 때 그녀는 직접 부엌으로 가 일부러 소금 가득 든 달걀 스크램블을 만들고서 활짝 웃는 얼굴로 이승하의 앞에 가져다 놓았다.

“내가 한 거 먹어봐요.”

이승하는 언뜻언뜻 보이는 소금에 잠시 멈칫하다가 천천히 입에 넣었다.

서유는 한입 먹은 뒤 아무런 반응도 없이 꾸역꾸역 계속 요리를 입에 넣는 그의 모습에 의문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혹시 맛을 못 느끼는 건 아니죠?”

이승하는 고개를 젓더니 식탁 위에 얼굴을 괴고 마치 신기한 물건을 발견한 아이처럼 자신을 보는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누가 만들어준 건데 다 먹어야지.”

그러고는 또다시 음식을 집어 먹으려고 했다. 이에 서유가 다급하게 손을 들어 그를 제지했다.

“그만 먹어요.”

그냥 한번 당해보라는 식으로 일부러 짜게 만들었건만 이 미련한 남자는 그걸 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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