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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1화

다행히 서유에게는 소리 지르는 습관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위층에 있는 남자는 소리를 듣고 수상한 소수빈을 한 방에 죽였을지도 모른다.

깜짝 놀란 서유는 소수빈이 온 이유를 듣고 급히 설명했다.

“이미 말했어요. 승하 씨 내일 회사로 갈 거예요.”

서유는 진작 이승하를 설득했지만, 그는 몇십억의 일에 관심이 없는 듯 늘 그녀와 함께하고 싶어 했다.

소수빈은 이승하가 내일 회사로 간다는 소식을 듣고 얼른 뒤꿈치를 세워 창문에 엎드려 작은 소리로 말했다.

“서유 씨, 정말 감사해요.”

발꿈치를 들어도 창문 입구에 닿지 않는 서유는 작은 걸상 위에 올라서 그와 손을 흔들었다.

“아니에요.”

소수빈이 돌아서서 가려는데 서유가 걱정스레 물었다.

“주 선생님은 퇴원하셨어요?”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퇴원했고 잘 지내고 있어요.”

서유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시 손을 흔들었다.

“잘 가요.”

두 사람이 인사를 나눈 뒤 소수빈은 허리를 굽혀 카메라를 피해 벽 틈을 따라 맨션 입구로 조금씩 이동했다.

맨션 꼭대기 층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보던 남자가 가볍게 입을 열었다.

“소 비서.”

위에서 들려오는 싸늘한 목소리에 소수빈은 놀라 온몸을 떨었고 그 서늘한 기운은 발끝에서 이마까지 닿는 것 같았다.

소수빈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벽 틈으로 빠져나와 꼭대기 층 창문에 서 있는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대, 대표님...”

완벽한 몸매에 먼지 하나 묻지 않은 외모의 남자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

“처리해야 할 문서 보내 줘.”

소수빈은 이승하가 자신을 꾸짖을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서류를 보내라고 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이 한숨이 반쯤 나왔을 때 머리 위에서 또다시 서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3개월 감봉.”

소수빈은 묻지 않아도 그것이 심야에 그의 여자와 회담한 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다음날 소수빈이 데리러 왔을 때 서유가 그에게 말을 걸었지만 그는 간단하게 대답할 뿐 한사코 입을 열지 않았다.

서유는 이상하게 여겨 계속 소수빈을 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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