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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3화

진무석은 서글픈 얼굴로 진서호를 바라보다가 계속해서 말했다.

“하지만 네 목숨을 내놓는다고 해서 염 전주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그런 높으신 분이라면 얼굴에 생각을 드러내고 다니지도 않을 텐데.”

진서호는 그저 살았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는 멍한 얼굴로 아버지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자신을 죽이지 않고 염구준에게 용서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정녕 있단 말인가? 아니면 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가문을 포기하려는 걸까?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다시 일어나는 것. 이건 내가 너에게 해주는 마지막 수업이다.”

진무석은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간만에 자상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계속했다.

“서호야, 네가 목숨을 보전할 수 있을지, 우리 가문이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가 이 수업에 달렸다. 성공하면 모두가 사는 거고 실패하더라도 이 아비를 원망하지는 말거라. 나는 최선을 다했으니까.”

말을 마친 그는 진서호의 대답도 듣지 않고 핸드폰을 들고 거실로 나갔다. 그는 핸드폰에서 연락처를 뒤지다가 결심을 내린 듯,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그가 연락한 사람은 안씨 가문 가주 안홍기였다.

“진 가주?”

전화를 받은 안홍기가 의아한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벌써 결정을 내리신 겁니까?”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진무석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쓴웃음을 지었다. 수화기 너머로 안홍기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안 가주의 의견에 동의하네. 진씨 가문이 화련을 떠나야 그 상인들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어. 떠나기 전에 난 봉황국에 있는 진씨 가문의 산업을 전부 매각할 생각이네. 안 가주가 생각이 있다면 저가로 안 가주에게 양도하겠네.”

“6조. 이 정도면 괜찮은 가격 아닌가?”

안홍기는 속으로 진무석을 능구렁이라고 욕하면서도 그가 정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인지 의심이 갔다.

게다가 봉황국에 있는 산업을 매각한다니?

수화기 너머로 안홍기의 흥분한 듯한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진무석 이 늙은 여우가 드디어 타협한 거야!’

지금 상황으로 보아 시간만 끌면 결국 진무석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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