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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가을아, 아버님 부축해, 우리 밥 먹으러 가자."

염구준은 말을 마치고 일어나서 운전을 하러 나갔다.

그때 벤틀리 한 대가 아파트 입구로 들어왔다.

"여기서 멈춰!"

벤틀리 차주인은 차로 출구를 기울지도 않고 딱 맞게 막아버렸다.

"아빠, 이러면 안 돼요, 다른 사람의 길을 막을 수 있어요."

차 안의 어린 여자아이가 젖먹이 소리를 내며 말했다.

장용은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딸의 코를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

"우리 딸, 네가 아직 몰라서 그래, 좋은 차는 눈에 띄어야 하는 법이야!"

"아빠가 여기에 세우지 않으면 누가 우리가 벤틀리를 운전하는 걸 볼 수 있겠어? 사람들이 보지 않으면 어떻게 우리 집안을 부러워하고 질투할 수 있겠어? "

장용은 양복을 입고 한 손으로 딸을 꼬집으며 출구를 단단히 막지 않았을까 봐 뒤를 돌아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가자, 네 큰고모 데리러!"

부녀가 떠난 지 얼마되지 않아 염구준이 포르쉐를 몰고 천천히 다가오다가 문을 막고 있는 벤틀리를 보고 눈썹을 찡그리며 경적을 울렸다.

경비 아저씨가 나와서 어쩔 수 없다는 듯 손을 흔들며 말했다.

"차주인이 들어갔어요. 기다려요."

"전화해서 옮기라고 하세요."

염구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 손을 뻗어 벤틀리 앞 유리에 있는 차량 이동 전화번호를 가리켰다.

"사장님, 사장님 차가 아파트 출구를 막고 있어요. 시간 되시면 나와서 차 좀 옮겨주세요."

경비 아저씨는 바로 전화를 걸어 완곡하고 공손하게 말했다.

그는 능구렁이가 다 된 사람이라 어떤 사람들을 건드리면 안되는지 마음속으로 아주 잘 알고 있다.

"나 시간 없어! 잠깐만 주차하는 거잖아? 가난한 놈들 보고 입 다물고 기다리라고 해!"

장용은 전화를 끊고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했다, 이것이 바로 그가 원하던 효과였다. 이 저급 동네에는 가난뱅이들 밖에 없을 건데, 누가 감히 그의 앞에서 횡포를 부리겠는가?

그의 벤틀리는 4억이 넘는데 누구든 피해 가야 되지 않겠는가?

그냥 순순히 기다려주면 되지!

경비 아저씨가 고개를 돌려 염구준를 쳐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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