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탁, 탁!한천왕이 먼저 입을 열었고, 다른 세 명의 도박왕도 동시에 왼팔을 내밀며 염구준과 고해를 바라보며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전 선생, 베팅은 이미 충분합니다. 이제 카드를 공개할 시간입니다!"말하면서 테이블 아래에 내려놓은 오른손을 꽉 쥐었다. 4대 도박왕들의 기운이 서로 연결되었고, 딜러가 내놓은 첫 번째 밑 카드는 소리없이 바뀌었다.사상 기린판, 발동! 밑 카드를 교환한다!단 2초도 안 되는 사이, 한청왕의 밑 카드인 스페이드 A가 백발 도박왕의 밑 카드와 소리 없이 교환되어 백발 도박왕의 최종 카드가 완전히 확정되었다. 스페이드 A와 용정패인 스페이드가 합쳐져 A스페이드 플러시를 완성했다!그리하여 한천왕의 A스페이드 플러시가 전흥업의 K스페이드 플러시보다 한 수 앞섰다!“지금 바로 패를 공개합니까? 너무 급한 거 아닙니까?”염구준은 손가락으로 가볍게 밑 카드 뒷면을 만지며 4대 도박왕을 향해 가볍게 웃었다.“밑 카드를 공개하기 전에 베팅할 수 있으니, 저도 당연히 이 기회를 놓치진 않죠.”“방금 2조 용하 화폐는 고해 씨의 칩이고, 이건 제 칩입니다...”이렇게 말하고 그는 오른손을 천천히 양복 안쪽 주머니에 넣고 고해와 똑같은 블랙 골드 카드를 꺼내어 웃으며 딜러에게 살며시 던졌다."지금 당장 자금을 확인해 보세요. 얼마 안 됩니다. 마침 딱 2조이고, 비밀번호는 없습니다.”‘또 한 장의 블랙 골드 카드? 게다가 비밀번호가 없다고?’4대 도박왕들은 경악에 입이 벌어져 있었고, 옆에 있던 딜러는 더욱 놀랐다. 고해는 새로운 도박 신으로서 5대 강국 연합에서 발급받은 블랙 골드 카드를 가지고 있는 것이 이상할 게 없었다.그러나 전흥업, 전 선생은 어떻게 해서 이런 명예를 상징하는 사치스러운 카드를 가지고 있는가? 그의 개인 소유 재산도 실제로 2조 용하 화폐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수준에 도달했다!“전, 전 선생님.”단 5분도 안 되어, 딜러가 돌아왔다. 그녀는 양손에 블랙 골드 카드를 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
사상 기린판은 이미 발동되었고, 백발 도박왕은 이미 스페이드 A 플러시를 형성했다. 2조 원 용하 화폐라고 하더라도, 더 큰 액수라도 그들은 받아들일 것이다!“제호 카지노, 받아들이겠습니다!”한천왕과 다른 도박왕들은 눈으로 소통하더니, 자신의 목을 가볍게 만지며 소리 없는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전 선생, 당신은 우리 네 명의 목을 원하는 게 아니십니까? 제가 전 선생의 바람대로 해드리죠!”"만약 전 선생이 우리 네 명의 패를 이긴다면, 저희 네 명의 목을 전 선생 마음대로 처분하십시오!"‘이 말을 기다렸어!’염구준은 살짝 웃더니 고개를 돌려 딜러에게 물었다.“이 방에 카메라 있는 거 맞죠?”“비디오 파일을 백업해 주실 수 있으신지? 게임이 끝난 후에 번복해서는 안 되니 말입니다. 문제없죠?”어떤 큰 내기라도, 경기의 양측이 도박 규칙을 정한다면, 규칙에 따라 즉시 실행해야 한다. 이것이 제호 카지노의 기본 원칙이며, 어떤 개인이나 권력도, 심지어는 제호 카지노 자체도 이를 어기면 자신의 명성을 파괴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비디오 파일은 클라우드 서버에 업로드되었으며, 로컬 백업도 되었습니다. 도박 규칙의 정확성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딜러는 염구준에게 몸을 숙여 인사한 후, 조심스럽게 한천왕과 다른 세 명의 도박왕을 쳐다보며 말했다.“한 도박왕님, 지금 패를 오픈할까요?”한 판에 승패가 갈린다!한천왕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서쪽에 앉은 백발 도박왕을 쳐다보며 말했다.“패를 오픈하시오!”백발 도박왕은 크게 웃고는 염구준을 차가운 눈으로 쳐다보며 오른손으로 첫 번째 카드를 집어 들었다. 그는 거만한 얼굴로 말했다.“전 선생, 미안하지만 제 패는 스페이드 A이고, 제 카드는 바로 스페이드 A로 시작하는 플러시입니다!”그는 오른팔을 세차게 휘두르며 패를 완전히 드러냈고, 그것을 카드 테이블 가운데 세게 내던졌다!그리고...조용해졌다.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한천왕, 백발 도박왕, 유럽식 땋은 머리 도박왕, 우아한 도박왕, 딜
카지노 규칙은 돈을 걸면 돈을 내놓아야 하고, 목숨을 걸면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 목을 걸고 도박을 해서 졌으니, 목을 내놓아야 한다!하지만...“꿈도 꾸지 마!”4대 도박왕은 당연히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려 하지 않았다. 한천왕은 테이블을 내리치고 이를 갈며 염구준을 쳐다보았다. “왜 고해를 도우려 하는 건가요? 왜 우리 제호 카지노와 삼죽문에게 이러는 거죠?”“들어오면서부터 당신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사상기린판은 지금까지 그 누구도 풀지 못했죠!”“당신은 시작할 때부터 우리를 함정에 빠뜨렸어요. 당신, 도대체 누구죠?!”그가 말하는 동안, 다른 세 명의 도박왕도 똑같이 테이블을 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온몸에 기운이 가득하고 눈 밑에 한기가 가득했다. 분명 말이 통하지 않으면 손쓰려는 모습이었다!“네 분께서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것 같군요.”염구준은 여전히 희미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당시 무쌍 도박성이 아쉽게 패배했을 때, 당신들은 그에게 도박술을 그만두라고 강요했고, 양손의 경맥을 끊었죠. 무쌍 도박성은 패배를 인정했고, 무성 지상에 도달했어도 어떠한 저항도 하지 않았고요.”"그리고 오늘, 나는 명백한 승리를 거두었어요. 그런데 당신들은 약속을 어기고 패배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 건가요?"“허허!”말이 떨어지자, 염구준은 천천히 일어나, 잔뜩 화가 난 4대 도박왕을 바라보며, 입가에 숨김없는 냉기를 띠었다. “당신들이 삼죽문 소속이라고 해서 내가 당신들을 다룰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기억하세요, 삼죽문은 푸른 봉황과 대붕분타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4대 도박왕은 어리둥절해하다가 갑자기 무언가 생각이 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당신... 당신은 왕종서의 사람이군!”삼죽문의 3대 분타, 푸른 봉황 맹월과 대붕봉타 오대붕의 결혼식을 맞이하는 날이다. 그들의 유일한 원수는 금오분타, 왕종서뿐이다!그리고...같은 삼죽문 타주로서 왕종서는 사상 기린판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지금 이 진흥업은 왕종서가 보낸 사람일 것이
저들은 모두 왕자 경지 절정에 이른 자들로서 무성 경지와는 큰 차이가 났다. 그럼에도 염구준은 아주 여유가 넘쳤다. 4대 도박왕은 그렇게 순식간에 패배했다.“한, 한천왕!”옆에 있던 미녀 딜러가 죽은 4대 도박왕을 보며 놀라 비명을 질렀다.4대 도박왕이 죽었다니, 그녀는 믿기지 않았다. 그것도 너무나도 간단하게 모두 전흥업, 한 명의 손에 죽었다.그의 실력은 왕 타주와 비등한, 맹 타주와 오 타주 이상으로 강했다.“4대 도박왕이 죽어서 판돈의 절반밖에 못 받았는데….”염구준은 대수롭지 않게 4대 도박왕의 시체를 지나쳐 미녀 딜러 쪽으로 걸어갔다. “남은 절반, 설마 제호 카지노에서 꿀꺽하진 않겠지?”꿀꺽하다니, 감히 어떻게 그럴 수 있겠는가? 왕자 경지의 절정에 다다른 4대 도박왕조차 한방에 죽인 진흥업이었다. 아무리 인원수가 많아도 그를 감당할 수 있을 리 없었다. “진, 진 선생님!”4대 도박왕의 이마에서는 여전히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미녀 딜러와 직원들은 쇄 비린내를 맡으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두려움이 전신을 강타했다.“카지노 재무 담당자에게 즉시 연락을 넣도록 하겠습니다!”미녀 딜러가 경직된 목소리로 말하며 남은 직원들을 데리고 도망치듯 룸을 입구로 달려나갔다.염구준은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저들이 진짜 재무 담당자에게 말할 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추측이 맞다면, 저들이 달려간 곳은 재무팀이 아닌 제호 카지노 주인인 삼죽문의 맹월과 오대붕일 것이다! 시간은 쏜살같이 흘렀다. 어느덧 미녀 딜러와 직원들이 떠나고 15분이 지났다.쾅!이때 갑자기 엄청난 기운과 함께 룸의 문이 박살났다.동시에 팔각망치를 든 정장의 건장한 남자와 장검을 든 웨딩드레스의 미녀가 룸 안으로 들어섰다.이들은 바로 삼죽문의 두 타주, 오대붕과 맹월이었다!왕종서와 전투가 후, 김웅신은 직접 두 사람의 결혼을 공식적으로 허락하며 제호 카지노까지 선물로 넘겨줬다. 오대붕과 맹월의 결혼식은 아주 성대하
한편, 봉황국 연안 인공섬에 있는 김씨 가문의 성.성벽과 길목 곳곳에 경비원들이 무장한 채 돌아다니며 철통같이 경계를 서고 있었다. 이곳은 평범한 성보다는 요새에 더 가까운 모습이었다.탁, 탁, 탁….이때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는 발걸음 소리가 파도와 바람 소리 사이에 들려왔다. 염구준이었다. 그가 무표정한 얼굴로 성 입구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누구야?”“거기 서!”“여긴 개인 사유지다. 외부인의 출입은 금지되어 있어! 즉시 왔던 길로 돌아가라! 아니면 우리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경비병들이 손에 든 무기의 안전장치를 풀며 일제히 염구준을 향해 겨냥했다. 오늘은 그동안 미뤄뒀던 빚을 받으러 오는 날!염구준은 수많은 총구를 앞에 두고도 여유로운 미소를 띤 채 오른손을 천천히 들어올렸다. 누구든 내 앞길을 막는 자, 죽음을 선사해주리! 성 입구, 피가 강을 이루었다!경비병들은 순식간에 비명도 못 지르고 자리에 즉사했다.“가, 가주님! 큰일 났습니다!”염구준이 성을 뚫고 들어오는 사이, 상황을 보고받은 두 남자가 김웅신이 있는 후원으로 달려갔다.“지금 염구준이 쳐들어왔습니다!”밀실 안, 가부좌를 틀고 있던 김웅신이 놀라 눈을 번쩍 떴다.‘그럴 리가 없어!’김웅신은 믿기지 않았다. 봉황국에 그의 손길과 눈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었다. 삼죽문 아래에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모두 김웅신의 손바닥 위에 있었다. 어디든 스파이가 있었고 그가 모르는 소식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그런데 염구준이 이곳에 오기까지 어떠한 보고도 없었다니, 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삼죽문 내부에서 불화가 터져 왕종서의 딸이 잡혀간 것도 모자라, 제호 카지노를 지키던 4대 도박왕도 모두 죽었지.”김웅신은 천천히 자리에 일어나 밀실 문을 열고 나갔다. 연달아 일어난 불행, 그런데 하필이면 이때 염구준이 나타다니, 그는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눈치챘다.“눈에는 눈, 이에는 이. 당한대로 갚아준 건가?”김웅신이 높이 뜬 태양을 바라보며 허탈하게 웃었다.
공격할 기회도 없이 모두 당했다니!‘염구준… 그 천한 여자의 아들이 고씨 가문 옥패를 얻더니, 흑풍 존주도 꺼려할 만큼 무서운 존재가 되었구나!’“하지만 옥패라면 나도 있어….”김웅신은 두 주먹을 꽉 그러쥐며 가슴속에 넣어둔 옥패를 느꼈다. 그러자 불안이 꺼지고 속에서부터 자신감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그가 당당한 목소리로 사사들을 향해 명령했다.“앞장 서. 염구준 만나러 가야겠어!”김씨 가문 성 곳곳에 피냄새가 진동했다. 백여구가 되는 시신들이 사방에 널브러진 채 산을 이루었다. 이들은 모두 한때 실력이 출중하다고 인정받던 무도종사들이었다. 하지만 염구준에겐 파리 목숨같이 가치가 없는 존재들이었다. 배신자들에게 베풀 자비 따위 그에겐 없었다. 김씨 가문 성의 삼엄했던 경비는 불과 10 분도 되지 않아 염구준의 손에 철저히 무너졌다. 가히 전투의 신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었다. 어디에도 그를 막을 적수가 없었다! 이때, 갑자기 성 깊숙한 곳에서 날카로운 비수 세 개가 살기를 담은 채 염구준을 향해 날아왔다. 하지만 닿기도 전에 무형의 기운에 막혀 땅에 떨어졌다. 지금의 염구준에겐 이까짓 냉병기 따위는 아무런 생체기도 낼 수 없었다. 십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호랑이처럼 흉포한 시선이 염구준을 향했다. 시선의 주인은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김웅신이었다.“정말 후회스럽네.”잠시 대치 후, 김웅신이 한기가 서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그때 모든 것을 아끼지 않고 염씨 가문을 완전히 멸문시키지 못한 것이 너무 후회스러워. 아예 싹을 남기기 말고 잘라버렸어야 하는데, 네 놈을 살려둔 것이 천추의 한이다! 그랬더라면 이런 화를 입을 일도 없었을 텐데!”이제 와서 후회한들 의미가 없었다. 염구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김웅신을 훑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그의 뒤를 따라온 한 사사를 향해 웃었다.“후회되는 일… 더 있을 것 같은데? 이를테면… 함부로 뒤를 내주는 일이라던가… 안 그래, 흑풍 존주?”흑풍 존주 명칭을 들은 순간 김웅신은 머리속에 무언가가
김웅신이 전신의 경지까지 이르기까지, 정말 쉽지 않았다. 옥패를 얻기 위해 그가 겪은 수많은 시행착오들, 아무도 모를 것이다. 겨우 강자들과 나란히 어깨를 하게 되었는데, 모든 것이 흑풍 존주의 일격에 물거품이 되었다. 앞에는 염구준, 뒤에는 흑풍 존주, 김웅신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옥패를 내놓으면 시신은 훼손하지 않으마.”흑풍 존주는 손가락을 까딱해 부하에게 염구준을 막아서게 한 다음, 김웅신 앞으로 다가가 낮게 깔린 목소리로 경고했다.“사람 번거롭게 하지 말고 알아서 좀 협조해.”하지만 말을 고분고분 들을 김웅신이 아니었다.“옥패가 가지고 싶다면 바다에 들어가서 찾아봐라!”그는 마지막 힘을 쥐어짜 품고 있던 옥패를 성 밖, 먼 바다를 향해 힘껏 던졌다.슝! 빛이 번쩍하며 허공을 갈랐다.이것은 김웅신의 마지막 생명력이었다. 녹색 옥패는 마치 낙하하는 유성처럼 꼬리에 불꽃을 물고 순식간에 수천 미터 멀리 날아갔다. 그렇게 거의 30분, 날아가던 옥패의 속도가 서서히 줄어들며 파도 속으로 낙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김씨 가문 성으로부터 거의 10키로 떨어진 뒤였다.“열풍!”흑풍 존주가 짜증이 가득한 표정으로 낮게 외쳤다.“가서 옥패 찾아와. 조류에 휩쓸릴 수도 있으니까, 어서!”그 즉시, 암호명 열풍이라 불린 사사가 염구준 앞에서 모습을 감추며 옥패가 날아간 방향을 향해 몸을 날렸다.“이 순간을 꽤 오래 기다렸겠네.”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던 염구준이 담담한 목소리로 흑풍 존주에게 말했다.“김웅신이 가지고 있던 옥패, 나에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야. 김웅신이 중상을 입은 마당에 수하까지 보내고, 네가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흑풍 존주, 죽음이 두렵지 않나?”아무리 흑풍 존주라도 죽음은 두려웠다. 하지만 아무리 강한 사람일지라도 인간인 이상 약점은 존재했다. 그리고 상대가 높은 곳에 있을수록 그 약점은 더 명확 해졌다. 흑풍 존주는 염구준의 치명적인 약점을 알고 있었다. 그건 바로 가족이었다! 이것이 그
염구준이 바로 그 유명한 전신전의 전주이자 세계 최강이라 불리는 초절정 고수였다니! 게다가 들어보니 은씨 가문하고도 뭔가 있는 것 같았다!김웅신은 그제야 자신의 의형제인 반보천인이 염구준을 만나러 간다더니, 갑자기 청홍방의 부하들을 데리고 종적을 감춘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은씨 가문의 반보천인조차 염구준의 상대가 안 되었던 것이다!“네가 어떻게 은씨 가문을?”흑풍 존주도 은둔 가문의 일원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은씨 가문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런데 염구준도 그들과 접촉이 있었을 거란 생각은 못했었다. 그가 낮게 깔린 목소리로 물었다.“설마 그쪽이랑도 싸웠어? 그런데 어떻게 살아있을 수가 있지?”은씨 가문이 염구준을 봐줄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흑풍 존주는 믿기 싫었지만, 어쩌면 염구준이 그들보다 더 강한 무력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씨 가문은 염구준을 안 죽인 것이 아니라, 못 죽인 것이다!“쓸데없는 얘기는 여기까지 하지.”흑풍 존주의 정체가 밝혀진 이상 염구준도 더 이상 주저할 것이 없었다. 그는 이 말과 동시에 신형을 흐트러뜨리며 흑풍 존주를 향해 맹렬한 주먹을 날렸다. 파바바박! 보이는 것은 일격이었지만, 실제로는 눈으로 따라갈 수 없는 20번에 가까운 공격이 가해졌다. 이것은 고씨 가문의 포복용권이라 불리는 권법이었다!“염구준….”물론 흑풍 존주도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열풍이 옥패를 찾아오기 전까진 어떻게든 시간을 벌어야 했다. 그는 온몸에 전의를 끌어 올리며 염구준의 공격에 맞섰다.퍽, 퍽, 퍼버벅!눈 깜빡할 사이, 두 사람의 주먹이 연달아 부딪히며 주변 공기가 거세게 요동쳤다. 공중엔 마치 소형 폭탄들이 연달아 터지는 것처럼 폭발음이 계속해서 들려왔다. 그 여파로 김씨 성의 담벼락들이 덜그럭거리며 흔들리며 폭풍우가 휩쓸린 듯 먼지가 피어올랐다. 그렇게 잠시, 두 사람은 50번에 넘는 공격을 서로 주고받은 다음 각자의 자리로 물러섰다. 하지만 멀쩡한 염구준과 달리 흑풍 존주는 허리와 복부에 다섯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