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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7화

이 두 노인은 바로 진씨 가문에서 오랫동안 모셔온 초절정 강자, 가씨 가문의 쌍둥이 형제였다!

쌍둥이 형은 가천좌, 동생은 가천우, 둘은 나이가 구십이 넘었지만 전신의 경지까지 한단계만 남은 상태였다. 이들이 마지막 단계를 돌파하기 위한 마지막 열쇠가 바로 진씨 가문의 청동 영패였다!

“영패는 가져왔겠지?”

가천좌가 앞으로 나서더니, 날카로운 표정으로 진서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청동영패는 진서호의 허리춤에 매달려 있었다. 그는 망설임없이 오른손을 뻗어 영패를 낚아채 이리저리 살펴보듯 영패를 만지작거렸다.

전신의 경지를 돌파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김웅신도 무성의 경지에서 20년을 헤매다가 신무 옥패의 힘을 빌려 겨우 전신의 경지에 올랐다. 김웅신보다 자질이 부족했던 쌍둥이 형제는 거의 70년이라는 세월을 걸려 겨우 무성의 최고봉에 도달했다. 하지만 결코 스스로의 힘으론 전신의 경지까진 오를 수 없었다.

둘에겐 진씨 가문의 영패가 필요했다. 진씨 가문 노가주는 이들이 임무 하나를 수행해줄 때마다 청동 영패의 무학을 수련할 수 있게 허락해 주었다. 이것이 바로 쌍둥이 형제와 진씨 가문이 가지고 있었던 연결고리였다.

물론 아무나 이 영패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안에 담긴 무학의 비밀을 깨우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실제로 진무석만 봐도 그러했다. 그는 영패를 물려받고도 지금까지 패자 경자 경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우린 이미 영패에 담긴 무학을 거의 다 깨우쳤다. 남은 건 이제 연성뿐이지.”

가천좌가 영패를 다시 진서호에게 던져주며 나지막이 말했다.

“이번 임무만 완수하면 진씨 가문과 우리의 관계도 끝이야. 물론 영패는 약속대로 우리가 가져갈 것이다. 알겠느냐?”

염구준만 처리해준다면, 두 쌍둥이가 진씨 가문을 떠난다 하더라도 진서호는 상관없었다. 진씨 가문의 재력이라면 얼마든지 또 다른 고수를 초빙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진씨 가문의 이름을 걸고 반드시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진서호가 섬뜩하게 눈을 빛내며 가씨 쌍둥이에게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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