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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8화

가천좌는 가슴이 철렁해서 가천우의 옷깃을 잡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당황하지 마. 도망칠 필요 없어. 우리의 임무는 염구준을 죽이는 거야. 저 반보천인이 자리를 뜰 때까지 기다리고 다시 생각하자.”

“그 사람의 눈밖에 나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게 좋아. 아니, 그분이 나오시면 공손히 대해야 해. 무림의 대선배님 아니냐. 절대 무례하게 굴어서는 안 돼.”

그런 말을 하는 사이, 공기 중에 무거운 압박감이 점점 뚜렷해지더니 조용한 발걸음 소리가 입구로부터 들려왔다.

“선배님을 뵙습니다. 저희는 가씨 가문의 쌍둥이 형제입니다.”

가씨 형제는 잔뜩 긴장한 얼굴로 반보천인의 앞에 공손히 허리를 숙였다.

“선배님의 무시무시한 실력에 공기마저 압박감이 느껴집니다. 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가씨 가문 쌍둥이?

염구준은 잠깐 걸음을 멈추고 자신의 앞에 사시나무 떨듯이 떨고 있는 가씨 형제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오해이십니다. 저는 두 분이 선배라고 부를 정도로 나이가 많지 않아요. 무예를 열심히 수련하다가 어쩌다 보니 운이 좋아서 두 분보다 먼저 높은 경지에 올랐을 뿐입니다. 어서 허리를 펴세요.”

20대 청년의 앳된 목소리와 공손한 태도에 가씨 형제는 약간 의구심이 들었다.

“이런. 우리가 괜히 긴장해서 안 좋은 모습을 보였군.”

가씨 형제는 머쓱한 얼굴로 염구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천인의 자질을 가진 자라서 그런지 역시 풍채가 남다르군. 그러니 그 어린 나이에 벌써 천인의 경지까지 올랐겠지. 감탄할 따름이오.”

염구준은 예의 바른 미소를 지었다.

고대 사람처럼 점잖을 떠는 모습을 보니 아마 폐관수련한지 꽤 오래된 모양이었다.

“칭찬이 과하십니다.”

친한 사이도 아니었기에 염구준은 적당히 예의를 차리고 미소를 지으며 작별인사를 고했다.

“다른 볼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말을 마친 그는 주차장에 있는 자신의 벤틀리를 향해 다가갔다.

“잠깐, 젊은 친구.”

등 뒤에서 가씨 형제가 경외심 가득한 얼굴로 염구준을 불렀다.

“반보천인을 내 눈으로 직접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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