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2화

정유안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럼 그냥 기소할 때까지 기다려도 되고요. 그렇게 되면 마지막에 풀려난다고 해도 여전히 전과가 남겠죠. 그 전과는 그 여자를 평생 따라다니며 일생의 오점이 될 거고요.”

임가영의 마음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하혜인은 그녀를 돕기 위해 이 지경에 이르렀다.

지금에 와서 그녀에게 다른 선택지가 있을까?

하혜인을 최대한 빨리 나오게 하기 위해 그녀는 결국 정유안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제가 어떻게 당신을 믿을 수 있죠?"

임가영은 의심스러운 듯 그녀를 쳐다보았다.

“만약 제가 육지훈과 이혼하고, 당신 외할머니를 죽였다고 인정했는데, 당신이 약속을 번복하고 혜인이를 놓아주지 않으면 어떡하죠? 그럼 전 모든 걸 잃게 되는데.”

정유안은 콧방귀를 뀌며 그녀를 흘겨보았다.

"임가영 씨, 아직도 당신한테 선택권이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당신한테 기회를 주고있는 거지 당신이 저와 거래를 하는 게 아니에요! 똑바로 알고 있어요!"

임가영은 그 곳이 아무리 구렁텅이일지라도 하혜인을 구해내기 위해서는 뛰어내려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요, 거래 성사.”

임가영은 또박또박 말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전 당신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만약 육지훈과 앞으로 잘 살고 싶다면 약속을 지키는 게 좋을겁니다.”

그렇게 임가영은 정유안의 병실을 떠났다.

병원 아래층에 도착하자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를 건 사람은 임가영의 선생님이었다.

"선생님, 저 수업 다시 들어가도 될까요?”

임가영은 오랫동안 정학당했으니 이제 다시 복귀해도 된다는 내용이 들려올 줄 알았다.

하지만 선생님이 한 말은 예상외의 것이었다.

"학교에서 징계가 내려졌으니까 이달 말까지 퇴학 절차를 밟아.”

임가영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이 일 때문에, 학교에서 그녀를 퇴학시킨다고?

결국 학교는 이미 그녀의 과실을 인정한 셈이고, 아무도 그녀가 결백하다고 믿지 않는것이었다.

임가영은 무력감이 밀려와 자신을 위해 변명할 힘조차 없어졌다.

학업도 잃고 남편도 잃고...

모든 것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